
정진완 우리은행장 / 사진=우리은행
정진완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우리은행이 서민금융 공급과 고금리 대출 대환, 대안신용평가 기반 생활자금 지원을 결합해 포용금융 전략을 넓히고 있다. 새희망홀씨 등 정책서민금융 공급 기반을 유지하는 동시에, 고금리 신용대출 고객을 은행권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는 구조를 마련해 금융비용 부담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특히 우리은행은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의 고금리 신용대출 이용 고객을 대상으로 '우리 WON Dream 갈아타기 대출'을 출시하고, 우리WON뱅킹 내 '우리포용금융 36.5도'를 통해 통합한도 조회부터 비대면 신청까지 지원하고 있다. 단순히 상품을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고객이 본인에게 맞는 지원 경로를 찾고 은행권 안에서 상환 부담을 관리할 수 있도록 플랫폼 접근성을 높이는 전략이다.
새희망홀씨 공급 기반 확대
우리은행의 포용금융 전략은 대표 서민금융상품인 새희망홀씨 공급 기반에서 출발한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새희망홀씨를 7367억원 공급해 4대 은행 중 가장 많은 실적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2186억원을 공급하며 주요 시중은행 가운데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새희망홀씨는 신용도와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아 은행권 대출 이용이 쉽지 않은 고객을 대상으로 하는 대표적인 서민금융상품이다. 포용금융이 은행권 핵심 과제로 떠오른 상황에서 공급 실적은 단순한 판매 규모를 넘어 서민금융 실행력을 보여주는 지표로도 읽힌다.
우리은행은 새희망홀씨를 기반으로 고객군별 상품도 넓히고 있다. '우리 청년도약대출', '우리 사장님 생활비대출', '우리 상생올케어 대출' 등을 통해 청년층, 개인사업자, 취약차주 등 자금 수요가 다른 고객군을 나눠 대응하는 방식이다. 포용금융을 하나의 상품으로 해결하기보다 고객 특성에 따라 자금 용도와 상환 여력을 세분화하려는 흐름이다.
청년층에 대한 금융 지원도 별도 축으로 두고 있다. 우리미소금융재단은 지난 3월부터 '청년미래이음대출'과 '청년운영자금대출'을 출시해 취업준비생과 청년 창업자를 지원하고 있다. 금융 이력이 부족한 청년도 학습 장비 구입이나 창업 운영자금 마련 등에 필요한 저금리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이 특징이다.
고금리 대출 대환 사다리
우리은행은 포용금융의 방향을 신규 자금 공급뿐 아니라 기존 차주의 비용 부담 완화로도 넓히고 있다. 업계 최초로 가계신용대출 연 7% 금리 상한제를 도입한 것이 대표적이다. 올해 1분기에만 약 4만좌를 대상으로 총 6억원 이상 규모의 이자 부담 경감 효과가 발생한 것으로 집계됐다.금리상한제는 고금리 구간에 놓인 고객의 이자 부담을 직접 낮추는 방식이다. 고금리와 경기 둔화가 맞물리면 취약차주는 상환 부담이 커지고, 이는 연체 가능성 확대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은행은 금리 상단을 관리해 차주의 월별 금융비용을 낮추고, 은행권 안에서 상환을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려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지난 5월 출시한 '우리 WON Dream 갈아타기 대출'은 이런 흐름을 그룹 계열사 고객까지 넓힌 상품이다. 우리카드,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금융캐피탈에서 고금리 신용대출을 이용 중인 고객이 우리은행의 상대적으로 낮은 금리 상품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신청 대상은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의 고금리 신용대출을 이용 중인 고객 가운데 연 소득 3500만원 이하 근로소득자, 프리랜서 등 비임금근로자, 주부 등이다. 우리은행은 금융거래내역과 함께 통신·소액결제 등 비금융 데이터를 반영한 대안신용평가를 활용해 대출 가능 신용구간을 넓혔다. 기존 금융정보만으로 평가가 어려웠던 고객에게도 은행권 대환 기회를 제공하겠다는 취지다.
대출 한도는 최대 2000만원이며, 금리는 최저 연 4%대 중반부터 적용된다. 최고금리는 연 7% 이내로 제한했고, 우리은행 신용대출 최초로 최장 10년까지 상환 가능한 혼합형 분할상환 방식을 도입했다. 금리를 낮추는 데 그치지 않고 상환 기간을 길게 가져가 월 원리금 부담까지 줄이는 구조다.
청년, 고령자, 장애인, 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등 사회적 배려 대상 고객과 CB 7구간 이하 포용금융 고객에게는 우대금리도 제공한다. 고금리 차주를 은행권으로 유입시키되, 상환 여력에 맞춰 부담을 낮추는 방식으로 포용금융 확대와 리스크 관리를 함께 고려한 설계로 풀이된다.
![정진완號 우리은행, 고금리 대출 '은행권 갈아타기' 확대…36.5도 플랫폼 가동 [은행권 포용금융 강화 전략]](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2606091618000960301b5a221379112153150142.jpg&nmt=18)
36.5도 플랫폼 접근성 강화
우리은행은 포용금융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디지털 접점도 강화하고 있다. 포용금융 상품은 고객이 제도를 알지 못하거나, 본인에게 맞는 상품을 찾기 어려울 경우 실제 이용으로 이어지기 어렵다. 우리은행이 '우리포용금융 36.5도'를 앞세운 것도 이 같은 접근성 문제를 줄이기 위한 조치다.'우리 WON Dream 갈아타기 대출'은 우리은행 모바일 앱 우리WON뱅킹 내 포용금융 통합 서비스인 '우리포용금융 36.5도'를 통해 비대면으로 신청할 수 있다. 이 서비스는 우리은행과 우리금융그룹 계열사, 제휴 금융사의 대출 한도와 조건을 한 번에 확인할 수 있는 '포용금융 통합한도 조회' 기능을 제공한다.
금융 취약계층 입장에서는 여러 금융사의 상품 조건을 개별적으로 확인하기 어렵고, 자격 요건을 파악하는 과정에서 신청을 포기하는 경우도 생길 수 있다. 우리은행은 통합 조회와 비대면 신청 구조를 통해 이런 탐색 비용을 낮추고, 고객이 은행권 대출 가능성을 보다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대안신용평가를 활용한 생활자금 지원도 확대하고 있다. 지난 3월 출시한 '우리WON드림 생활비대출'은 금융 이력이나 소득 증빙이 부족한 사회초년생, 주부, 프리랜서 등도 대안신용평가를 통해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한 상품이다. 출시 이후 이달 초 기준 약 140억원 규모가 공급됐다.
금융 이력이 부족한 고객은 기존 신용평가 체계에서 충분히 평가받기 어렵다. 우리은행은 대안신용평가를 활용해 금융정보가 부족한 고객의 상환 가능성을 보완적으로 살피고, 제도권 금융 접근 기회를 넓히는 방향으로 상품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고금리 차주의 은행권 대환과 함께 금융소외 고객을 은행권 안으로 유도하는 전략 중 하나다.
재기 지원 프로그램도 병행한다. 우리은행은 채무조정과 서민금융 전용 상담채널 운영, 특수채권 추심 중단 및 이자 면제 등을 통해 금융 취약계층이 정상적인 경제활동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외국인 고객을 위한 다국어 금융사기 예방 안내 서비스, 시각장애인을 위한 전자점자 서비스, 고령층 디지털 금융 지원 등 금융 접근성 개선 노력도 이어가고 있다.
개인그룹 중심 균형 관리
조직 차원에서는 개인그룹을 중심으로 포용금융 관련 상품과 지원 전략을 운영하고 있다. 우리은행의 포용금융 관련 업무는 이해광 우리은행 개인그룹 부행장이 담당한다. 이 부행장은 지난해 12월 개인그룹 부행장을 맡았으며, 앞서 디지털영업그룹 부행장, 외환그룹 부행장, 경영기획그룹 본부장, 우리금융지주 경영지원부문 상무 등을 거쳤다.이 부행장은 디지털, 외환, 기획 업무를 거쳐 일선 영업 현장까지 두루 경험했다. 부산서부영업본부장, 압구정동금융센터장, 압구정역지점장, 청파동지점장 등을 지내며 개인고객 접점에 대한 이해도 쌓았다. 계열사 대환상품과 모바일 통합조회 서비스, 대안신용평가 기반 생활자금 지원이 개인그룹 안에서 맞물리는 만큼 이 부행장의 영업·디지털 경험도 실행 과정에서 강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금융당국의 포용금융 강화 기조를 은행권의 사회적 역할을 재점검하는 계기로 보고 있다. 전략추진단과 상생금융지수 도입 논의 역시 공급 규모만 늘리라는 주문이 아니라, 취약차주 지원이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살피려는 흐름에 가깝다는 판단이다.
관건은 지원 확대와 건전성 관리의 균형이다. 중·저신용자 금융 접근성을 넓히더라도 차주의 상환의지와 상환능력을 세밀하게 살피지 않으면 자본건전성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은행은 보증·정책금융 연계와 사후관리 고도화를 함께 활용해 리스크를 관리하는 방식으로 포용금융의 지속 가능성을 높인다는 구상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포용금융은 무조건적인 공급 확대보다 차주별 상환의지와 상환능력 평가, 보증·정책금융 연계, 사후관리 고도화 등을 통해 리스크를 정교하게 관리하는 방식으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며 "핵심은 지원 규모 확대와 자본건전성 훼손 방지 사이의 균형을 어떻게 설계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향후 우리은행은 새희망홀씨 등 정책서민금융 공급을 이어가면서 금리상한제, 대환상품, 대안신용평가 기반 생활자금 대출, 포용금융 통합조회 서비스를 연계해 차주의 이자 부담과 상환 부담을 낮추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금융 취약계층이 필요한 상품을 쉽게 찾고 은행권 안에서 상환 계획을 이어갈 수 있도록 개인그룹 중심의 실행력을 높여갈 방침이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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