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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억원기사 모아보기 금융위원장이 최근 생산적금융 대전환 4차 회의에서 한국형 전환금융 도입 필요성을 언급하며 기후금융이 다시금 은행권의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4대 금융지주 모두 핵심 계열사인 은행을 중심으로 기후금융을 강화하고 있지만, ESG 자금 조달의 기반이 되는 녹색·지속가능채권 발행에서는 전략적 차이를 보였다.
원화 ESG채권은 우리은행이 발행 규모와 빈도 모두 압도적인 성과를 보였고, 외화 ESG채권의 경우 KB국민은행·KB금융지주의 존재감이 두드러졌다.
금융위, 녹색금융 넘어 전환금융으로 외연 확장
금융위원회는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달성을 위해 기후금융 공급 규모를 기존 2024~2030년 420조원에서 2026~2035년 790조원으로 확대하기로 했다.신규 공급 재원의 50% 이상은 지방에, 70% 이상은 중소·중견기업에 투입한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핵심은 기후금융의 범위가 넓어졌다는 점이다.
금융위는 재생에너지 등 녹색분야 지원을 강화하는 동시에, 다배출 업종의 저탄소 전환을 지원하는 전환금융을 한 축으로 추가하겠다고 밝혔다. 친환경 산업을 키우는 데서 나아가, 아직 ‘녹색’은 아니지만 녹색으로 이동하려는 기업에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의미다.
당국의 기후금융 기조가 강화됨에 따라, 금융권의 ESG채권 발행도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전환금융 규모가 늘어날 경우 기존의 대출 공급만으로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은행권 관계자는 "금융위가 기후금융을 생산적 금융의 핵심 축 중 하나로 끌어올린 만큼, 앞으로 은행권 경쟁은 단순 ESG 구호가 아니라 실제 자금 조달과 공급 능력으로 평가될 것"이라며 "금융지주와 은행의 ESG채권 발행이 더욱 늘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우리은행, 3조7100억원 발행···지속가능채권으로 '압도적'

출처 : 한국거래소 등
정진완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우리은행이다. 2021년 지속가능채권 3000억원을 시작으로 2022년 4000억원, 2023년 4000억원, 2024년 4000억원, 2025년 1조4100억원, 2026년 2000억원을 발행했다. 지속가능채권만 10건, 3조1100억원이다.
여기에 2024년 1500억원, 2025년 1500억원, 2026년 3000억원의 녹색채권을 더하면 총 14건, 3조7100억원이다. 4대 은행 전체 원화 ESG채권의 51%, 절반 이상을 우리은행이 차지한 셈이다.
채권 유형별로 보면 우리은행의 전략은 녹색채권보다 지속가능채권에 무게가 실려 있다. 지속가능채권은 환경뿐 아니라 사회문제 개선 목적까지 포괄한다.
전환금융이 고탄소 산업의 저탄소 전환과 산업 생태계 변화를 지원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순 친환경 프로젝트 중심의 녹색채권보다 정책적 확장성이 크다.
이 같은 경향은 외화 ESG채권 발행에서도 드러났다.
우리은행은 2019년 4억5000만달러, 2021년 5억5000만달러, 2022년 5억달러, 2023년 6억달러 등 총 21억달러 규모의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다만 조달비용 측면에서는 부담이 있었다. 우리은행 원화 ESG채권의 가중평균 표면금리는 약 3.46%로 4대 은행 중 높은 편이다. 특히 금리 상승기였던 2023년 지속가능채권 표면이자율은 5.14%, 2022년은 4.46%였다. 그럼에도 발행을 중단하지 않고 매년 이어갔다는 점은 단순 저금리 조달이 아니라 ESG·전환금융 기반 확보에 전략적 무게를 뒀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최근 행보도 채권 발행과 실제 금융지원이 연결되는 구조를 보여준다. 우리은행은 지난 5월 3000억원 규모의 한국형 녹색채권을 발행했다. 단일 건으로는 최대 금액이다.
3년 만기 1500억원, 1년 만기 1500억원으로 구성됐으며, 조달 자금은 태양광·풍력 기반 에너지 생산, 폐기물 에너지 회수 프로젝트 등 친환경 사업에 전액 활용될 예정이다.
이에 더해 기술보증기금, NH농협은행과 ‘녹색정책금융 이차보전지원 협약보증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기보가 탄소가치평가, 온실가스 감축 평가, K-택소노미 적합성 평가 등을 거쳐 보증서를 발급하고, 은행은 온실가스 감축사업을 추진하는 중소·중견기업에 이자 지원과 우대금리, 보증료 지원 혜택을 제공하는 구조다.
우리은행의 이 같은 행보는 단순히 ESG채권 발행을 넘어, ‘조달→친환경 사업→K-택소노미 기반 기업지원’으로 이어지는 흐름을 가장 뚜렷하게 보여주는 사례다.
KB국민, 추가 녹색채권 확인···저금리 조달·초기 발행 강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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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한국거래소 등
원화 기준으로 국민은행은 녹색채권 3700억원, 지속가능채권 8300억원 등 1조 2000억원을 발행했다. KB금융의 녹색채권 1100억원, 지속가능채권 650억원을 더하면 총 ESG채권은 1조 3750억원으로, 4대 은행·지주 총합의 19% 수준이다.
원화 조달의 특징은 낮은 금리와 점진적 확장이다. 국민은행은 2021년 지속가능채권 5000억원과 3300억원을 각각 2.26%, 2.58%에 발행했고, 같은 해 녹색채권 1000억원은 0.89%에 조달했다. 이후 2024년 1200억원, 2025년 1500억원 규모의 녹색채권을 추가하며 환경금융 목적 조달을 보완했다.
외화에서는 존재감이 훨씬 크다.
2018년 3억달러 지속가능채권을 시작으로 달러·유로 지속가능채권과 그린 커버드본드를 꾸준히 발행했다. 2025년에는 6억유로 규모 지속가능 커버드본드도 추가했다. KB계열 외화 ESG채권은 달러 환산 약 53억 4500만달러로 4대 은행·지주 중 1위다. 비중은 38% 이상이다.
우리은행이 국내 원화 ESG채권 시장에서 전환금융 기반을 가장 두껍게 쌓았다면, KB는 글로벌 ESG 투자자를 상대로 외화 조달 기반을 가장 넓게 확보한 구조다.
신한, 원화 녹색채권 1위···외화채권, 기후목적 조달로 확장
신한은행은 원화 ESG채권 8건 전부가 녹색채권이다.발행액은 1조4600억원으로 4대 은행·지주 원화 ESG채권 합산액의 20.1%다. 원화 녹색채권만 놓고 보면 신한은행이 가장 앞선다.
발행 흐름도 길다. 2018년 2000억원을 시작으로 2021년 6600억원, 2022년 1000억원, 2023년 1500억원, 2024년 2500억원, 2025년 1000억원을 발행했다. 지속가능채권 없이 녹색채권에 집중한 만큼 친환경 목적성이 가장 뚜렷하다.
외화 채권에서는 그린본드와 지속가능채권을 고루 활용했다. 2019년 5억유로 그린본드, 2021년 5억달러 지속가능채권, 2022년 5억달러 기후채권 성격의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올해 들어서도 기후변화 대응 목적이 포함된 6억달러 개발금융채권을 발행했다.
여기에 신한금융지주의 지속가능채권을 포함하면 신한계열 외화 ESG채권은 약 31억 7000만달러, 비중은 22.7%다.
원화와 외화 모두 환경금융 색채가 강하지만, 원화 채권의 경우 지속가능채권이 없어 향후 전환금융 강화를 위한 원화 지속가능채권 발행 여부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하나은행, 원화 ESG채권 발행 제한적···외화 채권서 두각
하나은행은 원화 ESG채권 발행 규모가 4대 은행 중 가장 작다.녹색채권 없이 지속가능채권만 발행했으며, 2021년 4350억원, 2022년 2960억원 등 총 7310억원 규모로 4대 은행·지주 합산액의 10% 수준이다.
반면 외화 ESG채권에서는 상대적으로 강했다. 2019년 6억달러 지속가능채권을 시작으로 2021년 6억달러 지속가능채권과 3억달러 신종자본증권형 지속가능채권, 2022년 6억달러 지속가능채권을 발행했다. 2025년에는 5억유로 지속가능 커버드본드, 올해도 6억유로 규모의 그린 커버드본드를 발행했다.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하나은행의 외화 ESG채권 규모는 약 33억5500만달러로, 4대 은행·지주 외화 ESG채권의 24%다. 원화 시장보다 외화 시장에 집중, 지속가능채권과 커버드본드를 활용해 ESG 조달 역량을 강화하는 전략으로 분석된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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