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정유 4사의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약 1조5800억원으로 나타났다. 부진했던 2023년 4조4700억원보다 3분의 1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작년을 돌아보면 2분기 본격화한 경기 둔화 여파에 3분기 유가 급락으로 4사 모두 적자전환했다가 4분기 겨울철 난방 수요를 중심으로 회복된 업황을 바탕으로 만회하는 모습이다.
가장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한 업체는 5480억원을 남긴 GS칼텍스다. 정유업계에서는 윤활유 사업에서 지속적으로 높은 영업이익을 기록하고 있는데, GS칼텍스의 윤활유 수익성이 유독 돋보인다. 윤활유 영업이익률이 15%인 경쟁사와 달리 홀로 25%를 돌파했다. 이는 고부가가치 시장인 자동차용 윤활유 완제품에 집중한 결과로 풀이된다.
에쓰오일은 가장 높은 영업이익률(1.3%)을 기록했다. 정유 사업에서 4사 가운데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음에도, 모두가 부진했던 석유화학에서 비교적 견조한 수익성을 내며 이를 상쇄했다. 에쓰오일은 9조원을 투입해 울산에 대규모 석유화학 단지를 구축하는 샤힌 프로젝트를 오는 2026년 시작한다. 모회사 사우디아라비아 아람코의 원료 가격과 기술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내 석유화학 판도를 뒤흔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에쓰오일의 석유화학 매출 비중도 현재 12~13%에서 2배 가량 끌어올릴 계획이다.
HD현대오일뱅크는 석유화학에 발목 잡혔다. 롯데케미칼과 합작한 HD현대케미칼이 70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SK이노베이션은 전통적인 석유 기반 사업에서 업황 대비 비교적 견조한 실적을 냈지만, 배터리와 배터리 소재에서 1조4000억원 적자를 냈다. 단 작년 4분기 E&S와 합병으로 재무 부담을 완화한 상태다.
업계에서는 올해 업황에 대해 작년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경기 부진과 국제유가 보합세가 지속될 것으로 본다.
도널드 트럼프닫기
트럼프기사 모아보기 미국 대통령이라는 변수는 있다. 국내 업계에서는 '기대 반, 걱정 반'이다. 트럼프 행정부가 관세 강화 정책을 강행한다면 국내 정유업계엔 긍정적인 영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값비싼 미국산 정유사 비중이 커지면 석유제품 전반의 마진 상승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실행 여부가 불투명하고 전세계적인 무역 감소라는 부작용도 발생할 수 있어 실제 영향력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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