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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인의 걸음은 다르다” SK이노 박상규, 쾌조의 스타트 [라스트 1년]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5-02-17 00:00

작년 영업익 3155억…통합 시너지 본격화
재무·불확실성 극복 ‘원 이노베이션’ 강조

▲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 박상규 SK이노베이션 사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박상규 사장이 이끄는 SK이노베이션이 SK E&S와의 합병 효과로 산뜻하게 출발했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은 2024년 4분기 연결 기준 매출 19조 4057억원, 영업이익 15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0.6%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120.2% 증가했다. 직전 분기인 2024년 3분기와 비교하면 매출은 9.9% 늘고, 영업이익은 흑자전환했다.

지난해 11월 SK E&S와 합병한 효과가 곧바로 나타난 성적표로 평가된다. 이번 영업이익에는 E&S 11~12월 영업이익 1234억원이 반영됐다.

기존 핵심인 석유 사업도 힘을 냈다. 지난해 4분기 SK이노베이션 석유 사업은 영업이익 3424억원을 기록했다. 전분기 영업손실 6166억원에서 반등에 성공했다. 석유개발(E&P)과 윤활유 사업도 각각 영업이익 1458억원, 1395억원으로 수익성을 뒷받침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배터리와 배터리사업은 나란히 전분기 대비 적자전환했다. 영업손실 규모는 배터리는 3594억원, 배터리소재가 742억원이다.

SK이노베이션이 지난해 막판 선전을 하며 좋은 성과를 보였으나 연간 전체로는 크게 부진했다. 누계 영업이익은 3159억원으로 전년(1조 9039억원)보다 83%나 급감했다.

SK이노베이션과 SK E&S 합병이 SK온 살리기와 SK이노베이션 재무 부담을 낮추기 위한 최후 카드였다는 분석이 과장만은 아니었던 셈이다.

통합 SK이노베이션이 ‘토탈 에너지 솔루션 기업’이라는 비전을 내걸었지만 당장 사업 시너지를 발휘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재무 부담과 사업 불확실성이라는 리스크는 여전하기 때문이다.

올해 설비투자도 보수적으로 책정했다.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6일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올해 설비투자는 배터리 3조 5000억원 등 총 6조원을 계획하고 있다”며 “E&S의 1조원이 추가됐음에도 전년에 비해 현저히 줄였다”고 말했다.

일부 경영지원 조직 통합을 제외하면 사업 운영도 이전과 큰 차이는 없다. SK E&S는 SK이노베이션 통합법인 내에서 사내독립기업(CIC) 형태로 유지했다.

SK에너지, SK지오센트릭, SK온, SK어스온 등 자회사처럼 사업 독립성을 부여한다는 방침이다. E&S CIC 대표도 추형욱 사장 체제를 이어간다.

다소 어수선할 수 있는 조직을 재정비하고 에너지 계열사 간 조율을 맡아야 할 SK이노베이션 역할이 중요해진 시점이다.

이는 SK이노베이션 대표이사를 맡고 있는 박상규 사장이 전담할 것으로 보인다.

박상규 사장은 1964년생으로 SK이노베이션 계열 전문 경영인 가운데 SK온 유정준 부회장 다음 가는 연장자다.

SK이노베이션 전신인 유공에 입사한 재무 전략 전문가로, SK그룹 컨트롤타워 역할을 수행했던 SK 투자회사관리실을 거쳤다.

무엇보다 2016년부터 SK네트웍스, SK엔무브 대표이사직을 수행하는 등 최고경영자로서 경험이 풍부하다.

박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모든 자회사, CIC, 경영진과 구성원을 ‘원 이노베이션’으로 함께 힘을 모으자”고 강조했다.

재무 건전성을 안정화시킨 이후에는 본격적으로 합병 시너지 확대에 나설 전망이다.

석유에너지와 화학, LNG(액화천연가스), 전력, 배터리, 신재생에너지 등 현재 에너지와 미래 에너지를 모두 아우르는 포트폴리오를 통해 미래 에너지 시장을 주도해나가겠다는 포부다.

박 사장이 제시한 합병 시너지는 연간 상각전영업이익(EBITDA) 2조2000억원 수준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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