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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윤호 체제’ 이후 삼성SDI 지배구조 점수 ‘우상향’ [기업지배구조 보고서]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4-08-19 00:00

핵심지표 준수율 60%→80% 꾸준히 상승
배당정책 수립·선임 사외이사 도입 ‘눈길’

‘최윤호 체제’ 이후 삼성SDI 지배구조 점수 ‘우상향’ [기업지배구조 보고서]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삼성SDI(대표이사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호) 기업 지배구조보고서 준수율은 지난해 기준 73.3%다. 올해 코스피 상장기업 핵심지표 평균 준수율이 50% 정도에 불과한 것을 감안하면 그리 낮은 수준은 아니다.

그렇다고 높은 점수를 받은 것도 아니다. 86.6%를 받은 삼성전자, 삼성전기 등 삼성그룹 내 다른 전자 계열사와 비교하면 낮은 편이다. 다만, 최근 도입한 각종 제도와 정책을 통해 삼성SDI가 그룹 경영에 발맞춰 개선 의지를 보이고 있는 점은 고무적이다.

삼성SDI가 지난 5월 공개한 ‘2023 기업 지배구조보고서’에 따르면 회사는 지배구조 핵심지표 15가지 가운데 11가지를 지키고 있다.

삼성SDI 연도별 준수율은 2020년 66.7%, 2021년 73.3%, 2022년 80%로 꾸준히 상승했다. 2023년은 오히려 떨어졌다. 준수율이 낮아진 배경은 정부가 국내증시 저평가 상황을 해소하기 위해 ‘기업 밸류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핵심지표 일부 항목을 변경한 데 있다.

변경된 항목 가운데 ‘여성 이사 채택’은 준수했지만, 현금 배당 예측가능성은 지키지 못했다. 삼성SDI 관계자는 “배당 정책에 대해 정관에 반영하지 않았을 뿐, 주주총회와 실적발표 컨퍼런스콜 등을 통해 3개년 단위 주주환원 정책을 공개하고 시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회사는 지난 2022년 1월 2022~2024년 적용할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이 기간 동안 기본 배당금으로 최소 1000원을 보장하고, 매년 잉여현금흐름(FCF)이 남는다면 FCF의 5~10%를 추가 지급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따라 2022년 FCF 5%를 적용해 그해 결산 배당금으로 보통주 1주 기준 1030원이 결정됐다. 그러나 전기차 캐즘 여파와 투자 증가 등을 이유로 다시 1000원으로 돌아갔다. 업계 관계자는 “기업 규모 대비 배당이 만족스럽지 않지만 장래 계획을 미리 공개하기 시작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말했다.

이 밖에 미준수 항목은 ▲사외이사 의장 여부 ▲집중투표제 ▲독립 내부감사부서 등이다.

삼성SDI 의장은 대표이사인 최윤호닫기최윤호기사 모아보기 사장이 겸임하고 있다. 신속하고 효율적 의사결정이 이뤄진다는 장점이 있으나 경영진을 감시하는 이사회 독립성이 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이를 보완하기 위해 삼성SDI는 사외이사인 권오경 한양대 융합전자공학부 석좌교수를 선임 사외이사로 선임했다. 선임 사외이사는 사외이사 대표로서 이사회 회의 소집이나 경영진에게 주요 현안 보고를 요구할 수 있는 권한이 있다. 지난해 말 삼성그룹 차원에서 사외이사 의장 도입이 어려운 8개 계열사에 도입했다.

이처럼 삼성SDI는 지배구조와 관련해 ‘모범생’이라고 보기는 어려우나 기업 사정이나 사업 환경 등을 고려해 부족한 부분은 보완하려는 노력은 하고 있다. 과거 시장이나 주주 등 이해관계자와 소통이 부족하다는 비판을 받았던 삼성SDI가 눈에 띄게 변한 것이다.

변화의 시작은 지난 2022년 ‘최윤호 체제’가 본격 가동하면서 부터다. 최윤호 사장은 삼성전자 출신 재무 전문가다. 당시 삼성은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회장 사법리스크를 계기로 준법경영을 본격 강화했고 최윤호 사장도 삼성전자 CFO(최고재무책임자)로서 주도적 역할을 했다.

최윤호 사장은 삼성SDI 부임 초기 환경경영에 집중했다. 탄소 배출량, 광물 공급망 등 배터리 업계가 중시하는 환경(E) 관련 리스크를 줄이기 위함이다. 그러다가 최근에는 주주(S), 지배구조(G) 등으로 관심사를 확장하는 모습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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