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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장 마친 이재용, 100조 실탄 'ARM'에 갈까…"내달 손정의와 회동"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기사입력 : 2022-09-21 22:00

이재용 "손정의 회장 내달 서울 방문…우선 제안 있을 것"
연내 회장 승진 질문엔 "회사 잘 되는게 더 중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현지 시간) 벨기에 루벤(Leuven)에 위치한 imec을 방문해 루크 반 덴 호브(Luc Van den hove) imec CEO와 만나 미래 기술에 대해 논의하고 연구개발 현장을 살펴봤다.  사진=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15일(현지 시간) 벨기에 루벤(Leuven)에 위치한 imec을 방문해 루크 반 덴 호브(Luc Van den hove) imec CEO와 만나 미래 기술에 대해 논의하고 연구개발 현장을 살펴봤다. 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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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정은경 기자] “다음 달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서울에 오실 겁니다. 아마 그때 우선 제안을 하실 것 같은데 잘 모르겠다.”

이재용닫기이재용기사 모아보기 삼성전자 부회장이 21일 유럽·중남미 출장 귀국길에서 취재진들의 ARM 인수를 위한 경영진 회동이 있었냐는 질문에 이같이 밝혔다.

그간 업계에서는 삼성전자의 대형 M&A(인수합병)에 관심을 뒀다. 지난 2016년 미국 전장업체 하만을 9조4000억원에 인수한 이후 이렇다할 M&A를 발표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3년 내 의미있는 M&A를 하겠다"고 언급했지만, 아직까지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 한종희닫기한종희기사 모아보기 부회장(DX부문장)도 올해 초 열린 CES2022에서 "조만간 좋은 소식이 있을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현재 삼성전자는 124조원에 달하는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그간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M&A 대상으로 차량용 반도체 기업인 네덜란드 NXP와 독일 인피니온, 반도체 설계(팹리스) 기업 영국. ARM이 거론된 바 있다.

이번에 인수설이 불거진 ARM은 일본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이자 영국에 본사를 둔 반도체 설계기업이다. 2017년 소프트뱅크는 ARM을 320억달러(약 38조원)에 인수했지만, 최근 비전펀드 수익률이 낮아지자 매각에 나섰다. 현재 M&A 시장의 ‘대어’로 꼽힌다.

ARM은 삼성전자, 애플, 미국 퀄컴, 대만 미디어텍 등이 개발·판매하는 AP(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의 설계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전 세계 모바일 기기 95% 이상이 ARM의 설계도로 제작된 칩을 사용하고 있다. 만일 삼성전자가 인수할 경우, 2030 시스템반도체 분야 1위 달성에도 속도가 나게 된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ARM을 단독 인수하는 방안은 어렵다고 본다. 삼성전자가 글로벌 메모리 1위,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2위 기업임을 고려하면, 독과점 심사에서 주요국들의 반대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앞서 ARM 인수를 추진했던 미국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도 2020년 ARM을 400억달러(약 48조원)에 인수를 시도했다. 그러나 미국·영국·EU(유럽연합) 등 규제 당국이 ‘독점 금지’를 이유로 승인을 거부하면서 인수가 무산됐다.

일각에선 삼성전자가 다른 반도체 업체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공동 인수에 나설 것이란 전망도 있다. 인수 의사를 밝히 곳으로는 SK하이닉스와 미국 퀄컴 등이 있다. 인텔도 ARM 인수에 관심을 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박정호닫기박정호기사 모아보기 SK스퀘어 부회장은 지난 3월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영국 반도체 설계 기업인 ‘ARM(암)’을 사고 싶다”고 밝힌 바 있다. 이틀 뒤 열린 SK하이닉스 주총에서는 “다른 기업과 ARM에 공동으로 투자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공동 인수 방안은 규제당국 심사를 통과할 수 있지만 어느 기업도 ARM에 영향력을 행사하기 어렵다는게 단점으로 꼽힌다. 또 M&A 발표 이후 엔비디아 주가가 급증하면서 몸값이 높아진 것도 문제다.

아울러 이 부회장은 이번 출장 소감을 묻는 질문엔 “이번 출장은 오지에서 어려운 환경에서 정말 열심히 회사를 위해서 우리나라를 위해서 근무하고 있는 우리 임직원들 격려하러 간 것이 주요 목적이었다”라고 밝혔다.

이 부회장은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6일 멕시코 출장길에 올랐다. 지난 8일에는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을 만났고, 닷새 후인 13일에는 라우렌티노 코르티소 파나마 대통령을 만나 '2030년 세계박람회' 부산 개최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또 멕시코에 위치한 삼성전자 케레타로 가전 공장과 삼성엔지니어링 도스보카스 정유공장 건설 현장을 각각 방문해 사업 진행 현황을 점검하고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또 삼성전자와 함께 멕시코에 동반 진출한 국내 협력회사도 찾았다.파나마에선 중남미 법인장 회의에 참석해 중남미 사업 현황 및 전략을 점검하고, 파나마법인을 방문해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삼성화재, 삼성물산 등 계열사 소속 장기 출장 직원 등을 격려했다.

중남미 출장 이후 이 부회장은 영국 런던을 방문할 예정이었으나,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의 서거로 일정을 변경했다. 재계에서는 이 부회장의 장례식 참석에 관심을 뒀지만, 일정상 참석하지 못했다.

이 부회장은 “(엑스포 유치)특사 임명받아 끝나고 런던에 가려고 했는데, 여왕께서 돌아가셔서 일정이 조금 바뀌었다”라며 “세기의 장례식이라고 하는데 저도 존경하는 여왕의 장례식에 참석은 못했지만 같은 도시에서 추모를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연내 회장 승진 계획 질문엔 “회사가 잘 되는게 더 중요할 것 같다”고 답했다.

정은경 기자 ek786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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