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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과는 했지만 ‘실수’는 아니다…미래에셋, 스페이스X 진실공방 승부수

김희일 기자

heuyil@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25 14:42

0주 배정에 고객 보상 검토…블룸버그 ‘주문 실수’ 보도에는 민사소송
금감원 검사 속 고객 보호는 책임지고…‘주문 실수’ 의혹에는 정면 대응

사과는 했지만 ‘실수’는 아니다…미래에셋, 스페이스X 진실공방 승부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김희일 기자] 스페이스X 투자 물량 ‘0주 배정’ 사태를 둘러싼 미래에셋증권의 대응이 새로운 국면에 접어들었다.

고객들에게는 공식 사과하고 보상 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자사의 ‘주문 실수’로 물량 배정이 무산됐다고 보도한 블룸버그를 상대로는 법적 대응에 나섰다.

금융감독원의 검사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미래에셋증권이 ‘고객에 대한 책임은 다하되, 사실과 다른 왜곡 보도에는 끝까지 다투겠다’는 투트랙 전략을 선택한 것으로 풀이된다.

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스페이스X 투자 주문과 관련해 자사의 ‘주문 실수’로 배정이 무산됐다고 보도한 외신 블룸버그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제기했다.

블룸버그는 지난 6월 익명의 관계자를 인용해 미래에셋증권이 스페이스X 투자 주문 제출 절차를 잘못 이해해 실제 청약 주문을 넣지 않았고, 결과적으로 물량을 한 주도 배정 받지 못했다고 보도했다.

당시 보도에 따르면 스페이스X 측 대표 주관단이 투자자 수요를 파악하는 과정에서, 미래에셋증권이 고객 수요 전달을 실제 주문 제출로 착각해 이후 진행된 본주문 절차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하지만 미래에셋증권은 이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수요 조사 단계를 실제 주문으로 믿고 본주문을 놓쳤다’는 주장은 명백한 허위”라며 “안내된 절차에 따라 모집된 약 11억4000만 달러 규모의 주문을 지정 시스템을 통해 정상 제출했고 공식 확인까지 받았다”고 반박했다.

결국 이번 사건의 핵심은 ‘0주 배정’ 결과 자체가 아닌, 미래에셋증권의 ‘주문 정상 제출 여부’다.

주문 제출과 최종 물량 배정은 별개의 절차다.

미래에셋증권의 주장대로 정상적으로 주문이 들어갔다면, 논점은 “11억4000만 달러라는 거액의 주문을 정상 접수하고도 왜 단 한 주도 배정받지 못했는가”로 모아진다.

현재 미래에셋증권은 스페이스X 측 주관단에 배정 무산 경위에 대한 공식 설명을 요구하고 서한을 발송한 상태다. 참여 고객들의 증거금은 이미 전액 환불 조치됐다.

증권가에서는 미래에셋증권이 고객 피해와 신뢰 회복 문제에는 적극적인 보상책으로 대응하면서도, 자사의 운용 역량 자체를 흔드는 ‘주문 누락’ 프레임에는 배수진을 친 것으로 보고 있다.

금감원 검사와 별개로 진행되는 이번 법적 공방이 사태의 진위를 가릴 분수령이 될 전망이다.

김희일 한국금융신문 기자 heuyil@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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