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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너주주 58명ʼ GS, 역사적 신고가에 PBR 0.5배 [저PBR 숨은그림찾기]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24 00:00

미래 동력 ‘AI 베팅’ 기대감 반영
코스피 15% 하락에도 63% 급등
許씨일가 나눠갖는 배당 후한 편
‘0.03% 소각’ 주주환원은 흉내만

‘오너주주 58명ʼ GS, 역사적 신고가에 PBR 0.5배 [저PBR 숨은그림찾기]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GS 주가가 역사적인 질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13일 주당 10만74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 시대인 2011년 4월 21일 기록한 전고점(10만3000원)을 무려 15년 4개월 만에 경신했다. 지난 21일 종가는 11만6200원으로, 전일보다 2.29% 올랐다.

GS 주가가 랠리를 시작한 것은 코스피 지수가 약세로 돌아선 7월부터다. 7월 3일부터 8월 18일까지 30거래일간 코스피는 15% 하락했는데, GS는 63% 급등했다.

이 같은 급등세 바탕에는 손자회사인 GS칼텍스 중심의 견고한 실적을 그 이유로 들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유 사업을 영위하는 SK이노베이션, 에쓰오일 등도 7월 이후 강세를 보이고 있다.

나아가 GS가 ‘미래동력이 없는 그룹’이라는 꼬리표를 뗄 기회를 맞았다는 신사업 기대감도 주가를 부채질했다. 강원도 동해시에 총 15조 원 규모 AI 데이터센터 구축 사업을 발표한 것이다.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투자자 유치로 대부분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지주사인 GS가 투자를 총괄하고 GS건설(시공), GS EPS(발전), GS칼텍스(냉각 시스템) 등 각 계열사가 사업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방식이다. 에너지·건설·유통 등 전통적 사업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신사업 투자가 시작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사업적 모멘텀과 함께 이른바 ‘주가 누르기 방지법’ 도입 논의가 본격화한 점도 주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시각이 있다.

당초 이소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난해 5월 발의한 법안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 미만인 상장사에 한해 기업의 실제 자산이나 이익에 기반한 더 높은 수준의 상속·증여세를 부과하겠다는 내용이 핵심이었다. GS가 대표적 대상 기업으로 거론됐다.

하지만 지난 3일 정부가 발표한 세제개편안에서는 대상 기업이 ‘최근 6년간 PBR이 업종별 하위 25%(코스피)’로 사실상 후퇴했다.

이에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논평을 내고 “저PBR 기업에 면죄부를 주는 셈”이라며 “GS·롯데지주·DL·태광산업·한화생명·대신증권·이마트 등이 대상회사에서 제외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현재 정부가 해당 개편안을 전면 재검토에 들어간 상황으로, 여전히 저평가 해소는 정책적 관전 포인트로 남아 있다.

그러나 이처럼 신사업 모멘텀과 정책 이슈가 더해졌음에도 GS 주가는 여전히 깊은 저평가 상태에 머물러 있다.

주당 12만 원으로 계산해도 PBR은 0.53배(연결 기준, 비지배지분을 제외할 시 0.68배)에 불과하다. 장부가 대비 약 30~50% 할인된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셈이다.

게다가 GS는 상대적으로 뒤늦게 주가 상승세에 올라탔다. 주가가 6만~7만 원대에 머물렀던 올해 2분기 말 기준, GS의 PBR은 0.4배 수준이었다. 10대 그룹 지주회사 가운데 GS보다 PBR이 낮은 곳은 자사주 이슈를 해소하지 못한 롯데지주(0.37배)가 유일하다.

SK(1.53배)와 HD현대(1.31배) 등이 계열사 사업 기대감과 함께 상법 개정에 따른 기 보유 자사주 소각 계획안을 발표하며 과거 심각한 저평가 국면에서 벗어난 모습과 대조적이다.

그간 GS 주가가 저평가된 근본적 원인으로는 소극적 주주환원이 꼽힌다. 회사는 지난 5월 기 보유 자사주를 소각했지만, 소각 물량은 전체의 0.03%에도 미치지 못했다. 상법 개정에 대응하는 흉내를 냈다는 정도지, 주주가치 증대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운 수준이었다.

다만 배당은 비교적 후한 편이다.

GS칼텍스 실적에 따라 변동성이 존재하지만 매년 4~7%대 높은 배당률을 유지하고 있다.

고배당 기조를 유지하는 이유는 GS그룹의 분산된 지배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GS는 지분 43.53%를 오너일가 58인(가족법인 포함)이 나눠 보유하고 있다. 지분 1% 이상을 보유한 특수관계인만 17명이 된다.

LG그룹 공동창업주인 허만정 회장 아들 여덟 명과 그 자식들이 주축이 돼 GS그룹을 창립했고, 현재 경영 주축으로 올라오고 있는 4세 경영인들이 지분을 나눠 갖고 대를 이어 공동경영에 참여하는 구조다. 승계와 증여가 잦은 지배구조에서는 배당을 많이 가져가는 대신 주가는 낮게 유지되는 편이 오너 일가에 유리하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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