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삼양패키징은 2년 만기 회사채 600억 원을 공모 발행한다. 8월 28일 실시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000억원 범위 내 증액도 가능하다.
희망금리밴드는 개별민평 ±0.30%포인트를 가감한 수준으로 제시했다. 24일 기준 삼양패키징의 개별민평 수익률은 4.740%로, 이를 적용하면 대략 4.440~5.040% 수준이다. 대표주관은 NH투자증권과 KB증권이 공동으로 맡았다.
조달 자금 600억 원은 모두 2024년 9월 발행한 회사채(금리 3.683%) 상환에 쓰인다. 발행액을 증액할 경우 증액분은 채무상환자금과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한국기업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이번 회사채 신용등급을 A-(안정적)로 평가했다. 국내 PET 용기 시장에서의 우수한 시장지위와 무균충전(아셉틱) 방식 음료 OEM 부문의 높은 수익성을 근거로 들었다.
무균충전 판매 호조에 수익성 반등…차입금 425억 증가
삼양패키징은 삼양사 계열의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으로 PET 용기와 무균충전 방식 음료 OEM 사업을 주력으로 하고 있다. 무균충전 방식은 음료와 용기를 각각 살균한 뒤 무균 상태에서 충전하는 기술로, 상온 유통이 가능하다는 특징이 있다. 종속회사 삼양에코테크를 통해 PET 재활용 사업도 함께 영위하고 있다.2026년 상반기 기준 PET·무균충전 음료 부문 시장점유율 44%로 국내 1위 지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시장점유율은 2024년 46%에서 2025년 45%, 2026년 상반기 44%로 소폭 하락하고 있다. 주요 고객사의 PET 용기 생산설비 내재화가 이어진 영향으로 분석된다.
2026년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2248억 원, 영업이익은 175억 원, 당기순이익은 12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6.0%, 40.9%, 30.5% 증가했다. 2025년 연간 기준 매출액은 전년 대비 6.2% 감소한 4202억 원을 기록했다. 주요 고객사의 PET 용기 생산설비 내재화가 이어지고 내수 음료시장이 위축된 영향이다.
영업이익률도 외형 축소에 따른 고정비 부담이 커지면서 전년보다 1.66%포인트 낮아진 5.87%에 그쳤다. 반면 2026년 상반기에는 무균충전 부문의 판매 호조와 제품 판매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5.9%) 대비 1.9%포인트 상승한 7.8%를 기록하는 등 수익성이 다시 개선됐다.
재무안정성 지표는 2026년 상반기 들어 다소 나빠졌다. 총차입금은 2140억 원으로 2025년 말(1715억 원) 대비 425억 원 늘었다. 이에 따라 부채비율은 68.17%에서 81.25%로, 차입금의존도는 26.42%에서 30.25%로 각각 상승했다. 2024년 말부터 진행 중인 용기사업 고도화 투자(총 393억 원)에 따른 자본적지출(CAPEX) 확대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운전자본 부담 증가가 겹친 결과다. 해당 투자는 2026년 9월 완료될 예정이어서 이후 자본적지출 부담은 다소 완화될 전망이다.
한편 713억 원 규모의 자동화 창고 신축 계획은 뒤로 미뤄졌다. 회사는 손익 악화에 따른 현금흐름 부담을 이유로 2026년 1월 투자 시기를 2029년 이후로 연기하는 정정공시를 냈다.
PET 원가 상승·재생원료 의무화…수익성 변수
원재료 가격 변동성은 수익성의 주요 변수다. 삼양패키징의 주원닫기
주원기사 모아보기재료인 PET Chip은 나프타를 기반으로 생산돼 국제유가에 영향을 받는다. 2026년 상반기 PET Chip 평균가격은 1844원/kg으로 전년 동기(1381원/kg) 대비 33.5% 뛰었다. 2월 미국과 이란 간 무력 충돌로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제한되면서 국제유가가 급등한 여파다. 같은 기간 회사의 주요 제품 평균 판매단가는 171원에서 181원으로 5.8% 오르는 데 그쳐, 원가 상승분이 판가에 온전히 반영되기까지는 시차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6월 이후 미국과 이란 간 협상이 재개되면서 통항이 일부 회복됐으나, 해협 관리를 둘러싼 긴장은 여전히 남아 있어 원자재 가격 변동성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환경 규제 변화도 변수로 꼽힌다. 2025년 3월 개정된 자원재활용법에 따라 2026년 1월부터 연간 5000톤 이상 무색 페트병을 사용하는 먹는샘물·비알코올 음료 제조업체는 재생 플라스틱 원료를 10% 이상 의무적으로 사용해야 한다. 정부는 2030년까지 적용 대상을 연간 1000톤 이상 사용하는 업체로 확대하고 의무 사용비율도 30%까지 단계적으로 상향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PET 용기에 대한 근원적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도 있다. 다만 무균충전 방식이 상대적으로 친환경 트렌드에 부합하고 재활용 자회사도 보유하고 있어 규제 대응 여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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