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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롯데지주 800억 차환…수익성 회복에도 레버리지 부담

두경우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25 00:10 최종수정 : 2026-08-25 00:58

2·3년물 공모채 발행…수요예측 따라 최대 1500억 확대
상반기 영업익 1331억…순차입금 3.6조·이중레버리지 167.4%

[DCM] 롯데지주 800억 차환…수익성 회복에도 레버리지 부담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두경우 전문위원] 롯데지주(대표이사 고정욱)가 800억 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2년물과 3년물을 각각 400억 원씩 나눠 조달하고 자금은 전액 기존 채무 상환에 사용한다.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500억 원까지 증액 발행도 가능하다.

수요예측은 25일 진행되며 발행 예정일은 9월 3일이다. 공모희망금리는 2년물·3년물 모두 개별민평 ±0.30%포인트 가산한 수준으로 제시됐다. 최종 발행금리와 발행액은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확정될 예정이다.

대표주관은 2년물은 NH투자증권·키움증권·하나증권·우리투자증권이, 3년물은 한국투자증권·KB증권·대신증권·신한투자증권이 담당한다. 조달자금 800억 원은 지난 1월 발행한 기업어음(만기 2027년 1월) 상환에 전액 투입될 예정이다.

롯데지주의 이번 발행은 그룹 차원의 공모채 러시 속에서 이뤄진다. 최근 시중금리 상승으로 신용도가 좋은 기업은 금융비용을 낮추기 위해 은행 등 제1금융권 조달로 옮겨가고, 신용도가 낮은 기업은 사모사채나 기업어음 등 단기물로 우회하면서 일반 대기업의 공모채 발행 자체가 눈에 띄게 줄어든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롯데그룹은 롯데쇼핑·롯데칠성음료·호텔롯데·롯데케미칼·롯데건설·롯데리츠 등 계열사들이 2분기 이후에도 공모시장에 잇따라 나서고 있다.

실적 개선에도 차입금은 늘었다

롯데지주의 상반기 실적은 겉으로 보면 개선 흐름이 뚜렷하다. 2026년 상반기 별도 기준 영업수익은 2290억 원, 영업이익은 1331억 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률은 58.1%로 지난해 연간 39.6%에서 크게 높아졌다. EBITDA도 1490억 원을 기록했고 EBITDA 대비 이자비용은 1.8배로 2025년 1.1배에서 개선됐다. 당기순이익은 1952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698억 원 대비 크게 늘었다.

수익원은 배당 외에도 상표권과 경영지원 등으로 다변화돼 있다. 올해 상반기 영업수익 2290억 원 가운데 배당수익은 1031억 원, 상표권사용수익은 684억 원, 경영지원수익은 371억 원이었다. 배당수익 비중이 여전히 크지만 상표권과 경영지원 등 자체적으로 확보하는 수익원도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손익상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지주회사에 남는 현금은 그만큼 늘지 않았다. 올해 상반기 경상지출은 2628억 원으로 경상수입보다 337억 원 많았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465억 원, 잉여현금흐름은 453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배당금으로 960억 원, 지분순투자로 912억 원이 지출됐다.

그 중심에는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공장 투자가 있다. 2024년 2020억 원, 2025년 1680억 원에 이어 올해도 4월 912억 원, 8월 1550억 원을 추가로 넣으면서 8월까지 누적 출자액은 2462억 원으로 불었다.

롯데글로벌로지스 관련 자금 소요도 겹쳤다. 2025년 기업공개 철회에 따른 재무적 투자자의 풋옵션 행사로 3074억 원이 유출됐고, 주가수익스왑(PRS) 거래로 1260억 원이 유입되면서 순유출액은 1814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렇게 계열 관련 자금 소요가 누적되면서 차입금도 함께 늘었다. 별도 기준 총차입금은 2021년 말 2조 8707억 원에서 올해 6월 말 3조 8087억 원으로, 순차입금은 같은 기간 2조 2085억 원에서 3조 6489억 원으로 늘었다. 순차입금의존도도 28.9%에서 40.6%로 높아졌다. 부채비율은 올해 6월 말 80.0%로 2025년 말 84.1%보다 낮아졌지만, 지주회사의 재무부담을 보여주는 이중레버리지 비율은 167.4%로 높은 수준이다.

이중레버리지는 지주회사가 자회사 지분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자기자본과 차입금을 얼마나 활용했는지를 보여주는 지표다. 롯데지주의 종속·관계기업 및 공동투자 자산은 올해 6월 말 8조 4971억 원으로 전체 자산 9조 1381억 원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계열사 지분 투자가 자산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만큼 투자 확대와 함께 차입 부담도 누적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유동성은 빠듯하지만 조달 창구는 열려 있어

현금 여력과 만기도래 차입금 사이의 간극도 크다. 올해 6월 말 현금성자산 및 단기금융상품은 약 1598억 원에 그쳤다. 같은 시점 1년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리스부채를 포함해 약 2조 4000억 원이다. 현금성자산과 단기금융상품만으로는 1년 내 만기도래 차입금을 모두 충당하기 어렵지만, 회사채 시장 접근성과 미사용 여신한도 등을 고려하면 단기 유동성 대응 여력은 확보하고 있다.

표면적으로 드러나는 차입 부담이 전부는 아니다. 2026년 6월 말 기준 신종자본증권 발행잔액은 6250억 원으로, 회계상 자본이지만 실질은 부채에 가깝다. 여기에 롯데바이오로직스 차입금에 대한 9000억 원 규모 자금보충약정까지 더하면 실질적인 재무부담은 지표상 수치보다 크다.

핵심 계열사의 신용도는 엇갈린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웰푸드는 판가 인상과 원가 안정화에 힘입어 안정적인 실적 흐름을 이어가고 있고, 롯데쇼핑도 백화점 부문을 중심으로 이익창출력을 회복하는 중이다.

반면 롯데케미칼의 화학 업황은 여전히 불투명하다. 중국의 설비 증설로 공급과잉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는 가운데, 올해 상반기 실적 개선은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일시적 재고평가 효과(래깅효과)에 기댄 측면이 크다. 수요 회복이 더딘 만큼 하반기 이후 수익성이 다시 눌릴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다만 나머지 계열사의 실적이 뒷받침되면서 롯데지주의 이번 무보증사채 신용등급도 A+(안정적)가 그대로 유지됐다.

앞으로의 핵심은 계열사 지원이 언제 정점을 지나느냐에 달려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송도 바이오플랜트 1공장은 2027년 준공이 예정돼 있어 관련 투자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후 추가 출자 규모가 줄고 자회사에서 유입되는 배당이 회복된다면 지주회사 자체 현금흐름에도 개선 여지가 생긴다. 반대로 계열사 지원이 계속되면서 외부 차입 의존도가 높아질 경우 현재의 이중레버리지 수준을 낮추는 데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

보유자산을 활용해 재무구조를 보완할 수 있는 여력도 있다. 자기주식과 인재개발원 등 유동성 보강에 활용할 수 있는 자산이 있고, 자산 매각을 통한 현금 확보도 추진하고 있다. 다만 매각 시기와 규모에 따라 실제 재무개선 효과가 달라질 수 있는 만큼 자산 처분 성과는 향후 신용도를 가늠할 주요 변수로 남는다.

롯데지주는 수익성을 회복했지만, 이익이 곧바로 차입 축소로 연결되지는 않고 있다. 계열사 투자와 배당, 금융비용이 현금 유출을 키우면서 순차입금과 이중레버리지가 높은 수준에 머물고 있어서다. 결국 시장의 관심은 이번 발행의 흥행 여부와 별개로 롯데바이오로직스에 대한 투자 부담이 줄어드는 시점과 자산 매각을 통한 재무개선 속도에 맞춰질 전망이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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