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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이노, 결국 SKIET 품는다...적자 분리막 '직접 관리'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26 12:22

SK이노베이션 장용호 총괄사장(왼쪽)과 추형욱 사장

SK이노베이션 장용호 총괄사장(왼쪽)과 추형욱 사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소재 사업 자회사인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를 흡수합병한다. 전기차 시장 둔화와 중국 업체들의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분리막 사업을 모회사 내 사업부로 편입해 재무 부담을 낮추고 운영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다. 독립법인으로 분리한 지 7년여 만에 다시 SK이노베이션 품으로 돌아오게 됐다.

26일 SK이노베이션은 SKIET 합병발표 설명회를 개최했다. SK이노베이션이 SKIET를 흡수하는 방식으로, 합병비율은 SK이노베이션 1주 대 SKIET 0.1174540주로 결정됐다. SK이노베이션이 이번 흡수합병을 소규모 합병 절차로 추진함에 따라 주주총회 승인 절차는 생략된다. SK이노베이션이 지분 50% 이상을 보유한 SKIET에서는 11월 25일 주주총회에서 합병안을 승인하고, 내년 1월 1일 합병기일로 관련 절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합병 신주는 내년 1월 18일 상장된다.

이번 합병의 핵심 배경은 SKIET의 재무 리스크 확대다. SKIET는 영업손실이 2024년 2910억 원, 2025년 2464억 원, 2026년 상반기까지 1367억 원으로 3년 연속 적자가 유력하다. 올해까지 폴란드 신공장 투자가 진행되는 상황에서 금융 조달비용 완화를 위해선 신용도가 높은 SK이노베이션이 SKIET를 사업부 형태로 직접 운영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회사는 판단했다. 또 SKIET는 내년에도 적자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모회사인 SK이노베이션의 추가 지원에 따른 주주가치 훼손 가능성을 선제적으로 차단할 필요가 있었다는 설명이다.

SK이노, 결국 SKIET 품는다...적자 분리막 '직접 관리'이미지 확대보기
출처=SK이노베이션-SKIET 합병설명 IR자료

출처=SK이노베이션-SKIET 합병설명 IR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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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IET는 실적 부진 이유에 대해 "전기차 시장 전반의 둔화가 주요 원인"이라며 "중국 분리막 업체들이 생산능력을 빠르게 늘리면서 시장 경쟁이 심화된 점도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올해 1분기 기준 SKIET 가동률은 20% 수준까지 낮아졌다. 고정비 비중이 높은 분리막 사업 특성상 가동률이 낮아지면 손익이 빠르게 악화되는 구조다. 회사 측은 증평공장 운영 중단 등을 포함해 생산거점 최적화에 나설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합병을 통해 연간 약 600억원 규모의 EBITDA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독립법인으로 운영하면서 발생했던 마케팅 비용 등 중복 비용을 줄이고 SK이노베이션의 신용도를 활용해 금융 비용도 낮출 수 있다는 설명이다. 여기에 양사의 연구개발과 제품 개발 역량을 통합하고 주요 고객사를 중심으로 마케팅과 제품 개발을 집중해 추가적인 수익성 개선을 추진한다.

향후에는 사업 경쟁력 강화도 추진한다. SK이노베이션의 연구개발 역량과 SKIET의 제품 개발 역량을 결합해 고객 요구에 맞춘 제품 개발을 강화하고, 향후 에너지저장장치(ESS)용 분리막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분리막 사업을 별도 법인으로 운영할 때보다 사업과 재무 리스크를 통합적으로 관리할 수 있고, 배터리 밸류체인 내 공급 리스크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SKIET의 EBITDA 기준 흑자 전환 목표 시점은 2년 이내로 제시했다. 회사는 전기차 수요가 회복되고 관련 정책 환경까지 우호적으로 바뀔 경우 추가적인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SKIET 상장 이후 주가 흐름. 출처=구글 파이낸스

SKIET 상장 이후 주가 흐름. 출처=구글 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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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비용 절감 효과가 실제 실적 개선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특히 SKIET의 흑자전환이 늦어질 경우 SK이노베이션의 추가 자금 부담이 커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날 설명회에서도 애널리스트들은 흑자전환 지연 시 추가 현금 유출 가능성과 모회사의 자금 투입 한도를 물었다. SK이노베이션은 별도 투입 한도를 정하지 않았으며, 2029년 영업흑자전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주주환원 여력에 대한 우려도 있다. 지난해 '무배당'을 결정한 SK이노베이션은 여전히 새로운 주주환원 정책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회사는 중장기 이익과 순차입금, 잉여현금흐름 등을 고려해 주주환원 규모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시장 반응은 부정적이었다. SK이노베이션 주가는 합병 발표 직후 장 초반 전날보다 최대 16%가량 하락했다. 합병 설명회 이후에는 낙폭을 일부 회복한 상황이다.

SKIET는 2019년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물적분할로 출범해 2021년 5월 코스피에 상장됐다. 당시 공모가는 10만5000원이었다. 이번 합병가액은 1만4783원으로 공모가의 14% 수준이다. 전기차 시장 성장 기대 속 대규모 투자를 진행했지만, 수익성 악화와 자금조달 부담을 이기지 못하고 7년여 만에 다시 모회사 사업부로 편입된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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