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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텔레콤, SKB 두고 SK하이퍼 출자 왜?

박수연 기자

suy166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24 00:00

7500억 베팅, ‘풀스택 AIʼ 역량 결집
SKB와 역할분담…부지·전력 등 주력

▲ 정석근 SK하이퍼 대표

▲ 정석근 SK하이퍼 대표

[한국금융신문 박수연 기자] SK텔레콤이 인공지능 데이터센터(AIDC) 전담 법인 SK하이퍼에 7500억 원을 출자하며 ‘아시아 AI 인프라 허브’ 도약에 나섰다.

SK텔레콤은 전략·재무·기술 분야 C레벨 인선을 마무리하며 그룹 ‘풀스택 AI 역량’을 결집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SK텔레콤은 SK하이퍼를 100% 자회사로 두고 오는 2030년까지 총 7500억 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먼저 3300억 원을 출자하고, 사업 진행 상황과 자금 수요에 맞춰 단계적으로 투입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별도 법인 설립을 통해 AIDC 사업 의사결정 속도를 높이는 동시에 재무 유연성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SK하이퍼는 기존 데이터센터 사업을 맡아 온 SK브로드밴드와 역할을 분담한다. SK브로드밴드가 데이터센터 구축·운영 역량을 축적해왔다면, SK하이퍼는 AIDC에 필요한 부지 확보, 변전소 구축·운영, 고객 유치 및 사업화를 담당한다. SK텔레콤은 SK하이퍼를 중심으로 2029년 5GW, 2035년 총 15GW 규모 데이터센터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정석근 중심 C레벨 구축

이를 위해 SK텔레콤은 전략·재무·기술 분야 전문가를 중심으로 SK하이퍼의 C레벨 인선을 마무리했다. 먼저 최고경영자(CEO)로 정석근 SK CIC장을 선임했다. 정석근 대표는 SK CIC장과 AIDC 통합위원단장까지 겸임하며, SK텔레콤·SK브로드밴드·SK하이퍼로 나뉜 그룹 내 AI DC 역량을 연결한다.

정 대표는 AI 기술부터 인프라까지 통합 리더십을 두루 갖춘 ‘AI 전문가’로, 업계에서는 SK하이퍼 핵심 과제인 글로벌 빅테크 유치와 AIDC 사업화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내다봤다.

정 대표는 네이버 클로바 CIC 대표 출신으로, 2023년 SK텔레콤에 합류한 이후 글로벌·AI 테크 사업 담당으로 AI 기술 개발, 해외 투자, 전략 제휴를 이끌었다. 같은 해 AI CIC장으로 선임된 데 이어 지난 2월 CTO까지 겸임하며 기술 전략·R&D는 물론 AI 사업과 투자까지 포괄하는 핵심 인사로 자리매김했다.

정 대표를 중심으로 C레벨 라인도 구축됐다. 최고전략책임자(CSO)에는 조정민 SK브로드밴드 DC사업담당, 최고기술책임자(CTO)에는 이동기 SK브로드밴드 DC솔루션담당, 최고재무책임자(CFO)에는 유재호 고문이 선임됐다.

조정민 CSO는 SK브로드밴드에서 AIDC 기획과 관련 사업을 담당해온 인물이며, 이동기 CTO 역시 SK텔레콤에서 AIDC 랩장과 클라우드 테크 담당 등을 거친 B2B 기술 전문가다.

특히 SK하이퍼 이사회에 SK텔레콤 핵심 재무 인력을 직접 배치한 점이 눈에 띈다. 박종석 CFO와 이상윤 재무관리실장이 각각 SK하이퍼 기타비상무이사와 감사로 선임됐다.

SK텔레콤이 SK하이퍼를 통해 대규모 투자를 집행하는 동시에 향후 외부 투자 유치와 프로젝트파이낸싱(PF) 등 자금조달 구조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한 전략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조정민 CSO가 SK하이퍼 사내이사에도 이름을 올리면서 SK브로드밴드와 협업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SK텔레콤은 SK하이퍼가 100% 자회사인 만큼 일부 임원이 기존 업무와 SK하이퍼 업무를 겸직하며 그룹 내 AIDC 역량을 연결하고, 사업 확대에 따라 필요한 조직을 갖춰나가겠다는 복안이다.

SK그룹 시너지 결집이 관건

SK하이퍼 경쟁력은 통신·반도체·에너지·건설로 이어지는 SK그룹과의 시너지를 최적화하는 데 달렸다.

SK그룹은 SK이노베이션 E&S를 비롯한 에너지 사업과 SK에코플랜트의 건설, SK하이닉스의 반도체 기술,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의 네트워크·컴퓨팅·데이터센터 등 AIDC 구축에 필요한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다.

SK하이퍼가 그룹 풀스택 AI 역량을 효율적으로 최적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또 15GW 규모 AIDC 구축을 위해서는 막대한 자금이 요구되며, 자금 조달 역량이 사업 경쟁력 확보의 핵심 요소로 평가된다.

SK 관계자는 “별도 법인 설립에 여러 이유가 있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외부 자금 유치”라며 “SK하이퍼는 SK텔레콤 100% 자회사인 만큼 초기 일부 인력이 겸직하며 그룹 내 역량을 효율적으로 활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연 한국금융신문 기자 suy166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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