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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인더, 드디어 애플 덕보나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24 15:09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

허성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이사 사장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아픈 손가락’이었던 투명 폴리이미드(CPI) 사업이 부활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폴더블폰 시장 초기부터 뛰어들었지만 삼성전자 등 주요 고객이 유리 소재인 초박형유리(UTG)로 돌아서면서 수년간 적자를 면치 못했던 사업이다. 그러나 애플의 첫 폴더블 아이폰 출시를 앞두고 신규 고객 확보와 가동률 상승이 본격화하면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CPI 사업의 흑자전환에 더해 반도체 소재 등 신사업이 성장하면서 코오롱인더스트리 역시 10년 만의 최대 영업이익에 도전하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지난 7일 열린 2분기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CPI 사업 현황에 대한 질문을 받고 "해외 신규 고객사 확보 성과가 2분기 일부 반영돼 가동률이 상당히 높아졌다"며 "3분기 풀가동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고 이 경우 연간 2000억~3000억 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회사가 언급한 '해외 신규 고객사'는 미국 애플로 추정된다. 애플은 올해 3분기 첫 폴더블 스마트폰인 아이폰 울트라(가칭)를 출시할 예정이다.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 울트라에 디스플레이 패널을 보호하는 소재로 2장의 UTG를 적용하고, 최상단에는 CPI 보호필름을 덧씌우는 구조를 검토한 것으로 전해진다. CPI 공급사로는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유력 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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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I는 폴리이미드(PI)의 황색을 제거해 유리처럼 투명하게 만든 화학 소재다. 플라스틱 특성상 얇고 잘 휘어지는 데다가 대량 생산에 유리하다. 접었다 폈다를 반복해야 하는 폴더블 디스플레이 화면 외부를 보호하는 커버윈도우 소재로 각광받았다. 다만 주름이나 긁힌 자국이 쉽게 남는다는 단점이 부각되며 유리 소재인 UTG에 주도권을 내주게 됐다. 삼성전자도 2019년 내놓은 갤럭시 폴드에선 CPI를 채택했지만 이후 시리즈부턴 UTG로 변경했다.

이에 코오롱인더스트리의 CPI 사업은 부진을 거듭했다. 지난 2018년 회사는 폴더블폰 시장을 겨냥해 구미 공장에 세계 최초로 CPI 양산설비를 구축했다. 연간 1000만대 규모의 폴더블폰에 공급할 수 있는 신규 설비를 구축했지만 고객사가 중국 스마트폰 업체 일부에 한정되며 낮은 가동률과 적자가 이어졌다.

그럼에도 코오롱인더스트리는 CPI 필름을 차세대 핵심 사업으로 육성을 지속했다. 내부적으로 저수익 사업 정리하는 사업 개편이 진행됐지만 CPI는 남겨둔 것이다. 비슷한 시기 CPI 시장에 뛰어들었던 SK가 해당 사업을 접은 것과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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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가까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던 CPI 사업이 다시 기지개를 켜는 사이, 코오롱인더스트리의 전사 실적도 반등 국면에 들어섰다.

금융정보 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코오롱인더스트리는 올해 2939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 추정치를 달성한다면 2016년(영업이익 2767억 원) 이후 10년 만에 최대 실적이다.

회사는 이미 올해 상반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한 1607억 원을 기록했다. 물론 상반기 실적 호조는 미국·이란 전쟁 이후 급등한 원료 판매가격간 래깅 효과가 꼽힌다. 3분기 역래깅에 따른 일시적인 수익성 후퇴가 예상되지만, 흑자전환에 성공한 CPI와 반도체 호황에 추가 증설이 진행 중인 변성 폴리페닐렌 옥사이드(mPPO) 등 신사업이 자리 잡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있다

주가는 다른 석유화학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오랜 기간 저평가됐다는 분석이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4일 4만9800원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 1년간 41% 오른 수치이긴 하다. 다만 지난 4월 말 10만 원으로 연중 최고점을 찍고 절반 수준으로 내려왔다. 역사적 고점은 12만9000원을 기록한 2011년 7월이다.

출처=구글 파이낸스

출처=구글 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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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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