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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종규·조용병·김정태·손태승, 후계자 양성 부심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기사입력 : 2021-03-15 00:00 최종수정 : 2021-03-15 14:35

KB, 양종희·허인·이동철 경쟁구도…행장 위주 관행 깰까
하나, ‘포스트 김정태’ 찾기…함영주 사법리스크 해소 관건
신한, 제재심 앞두고 셈법 복잡…우리, ‘CEO 육성’ 강화

윤종규·조용병·김정태·손태승, 후계자 양성 부심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한아란 기자] 4대 금융지주 회장이 후계자 양성 작업을 본격화하고 나설 전망이다. KB금융과 신한금융은 지난해 말 자회사 최고경영자(CEO) 인사를 마무리하고 후계구도 윤곽을 잡았다.

최근 김정태닫기김정태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1년 연임을 결정한 하나금융은 차기 후계자 찾기에 돌입해야 한다. 우리금융의 경우 뚜렷한 후계구도가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KB금융에서는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부회장과 허인닫기허인기사 모아보기 KB국민은행장이, 신한금융에서는 2년 임기를 보장받은 진옥동닫기진옥동기사 모아보기 신한은행장, 임영진닫기임영진기사 모아보기 신한카드 사장, 성대규닫기성대규기사 모아보기 신한생명 사장 등이 차기 회장 자리를 놓고 경쟁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KB금융은 작년 말 조직개편을 통해 부회장직을 신설하고 KB손해보험 대표를 지낸 양 부회장을 선임했다. KB금융이 지주 내 부회장직을 만든 건 2010년 이후 10년 만이다.

양 부회장은 보험과 글로벌 부문뿐 아니라 윤종규닫기윤종규기사 모아보기 회장이 하던 HR총괄(CHO), 홍보·브랜드총괄(CPRO)도 관할한다.

금융권에서는 윤 회장이 경영 승계 구도를 가시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 부회장과 허 행장, 이동철닫기이동철기사 모아보기 KB국민카드 사장이 후계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관측이다.

양 부회장은 오랜 기간 윤 회장과 손발을 맞춰오며 두터운 신임을 받아온 인물이다. ‘2+1’년 임기 관례를 깨고 2016년부터 5년간 KB손해보험을 회사를 이끌어 왔다.

국민은행장은 사실상 그룹 내 2인자이자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꼽혀왔다. 2017년 11월 국민은행장에 오른 허 행장은 작년 11월 3연임이 결정됐다. 이 사장 역시 3연임에 성공하며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이 사장은 지난해 10월 지주 회장 선출 당시 허 행장과 함께 압축 후보군(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양 부회장과 허 행장, 이 사장의 임기는 모두 올해 말까지다. 윤 회장은 오는 2023년 11월 임기가 만료된다.

신한금융도 작년 말 자회사 사장단 인사를 통해 주요 자회사 CEO들을 대부분 연임시키며 후계구도를 명확히 했다. 진옥동 신한은행장과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성대규 신한생명 사장이 나란히 연임에 성공하며 임기 2년을 보장받았다.

이에 따라 차기 회장 선출 시기와 주요 자회사 CEO 임기만료 시점이 같아졌다. 조용병닫기조용병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임기는 오는 2023년 3월 만료된다.

신한금융은 지배구조 규범상 현직 회장의 임기가 끝나기 최소 두 달 전에 승계절차를 개시하고 차기 회장 후보추천을 마쳐야 한다. 신한금융 지배구조및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통상 연말 또는 1월 초 후보 선임 절차를 본격화했다.

회추위가 2022년 12월 말부터 회추위를 개시할 가능성을 고려하면 현 주요 자회사 CEO들이 차기 회장 후보군에 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신설된 경영관리부문장(CMO)을 맡은 허영택 부사장 역시 입지가 강화됐다는 평가다. 공식직급은 부사장이지만 사실상 지주 사장급 수준의 역할과 권한을 부여했다.

단 진 행장이 최근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중징계를 예고 받은 점은 신한금융 후계구도에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금감원은 대규모 환매중단 사태를 일으킨 라임펀드를 판매한 신한은행과 우리은행에 대해 제재 절차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 25일 첫 제재심이 열렸고 오는 18일 2차 회의가 예정돼있다.

금감원은 내부통제 부실, 부당권유 등의 책임을 물어 라임 펀드 판매 당시 우리은행장이었던 손태승닫기손태승기사 모아보기 우리금융지주 회장에게 직무 정지 상당을, 진 행장에게 문책 경고를 각각 사전 통보했다.

금융사 임원에 대한 제재 수위는 해임 권고·직무 정지·문책 경고·주의적 경고·주의 등 5단계로 나뉜다. 이 중 문책 경고 이상은 3~5년 금융사 취업이 제한되는 중징계다.

중징계가 확정되면 손 회장과 진 행장은 연임이 불가능해진다. 원안대로 제재가 최종 결정될 경우 차기 회장 자리를 두고 경영진의 셈법이 복잡해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4연임에 성공한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은 후계자 양성에 주력할 전망이다. 하나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김 회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결정했다. 임기는 1년이다.

하나금융 지배구조 내부규범상 최고경영자는 만 70세를 넘지 않아야 한다. 김 회장은 올해 만 69세다.

금융권에서는 차기 하나금융 회장 자리를 두고 그룹 2인자로 평가받는 함영주닫기함영주기사 모아보기 부회장과 박성호 하나은행장이 경합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박 부행장은 차기 하나금융 회장 후보군에 포함된 데 이어 하나은행장으로 단독 추천되면서 차기 회장 후보로 급부상했다.

함 부회장의 경우 법률 리스크가 변수로 자리 잡고 있다. 함 부회장은 하나은행 채용비리 1심 재판이 진행되고 있고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불완전판매로 금융당국의 중징계를 받은 후 행정소송을 진행하고 있다.

그럼에도 하나금융 내외부에서는 함 부회장을 여전히 가장 유력한 차기 회장 후보로 보고 있다. 김 회장이 1년 연임에 동의한 건 함 부회장이 법률 리스크 해소할 수 있는 시간을 염두에 둔 결정이라는 시각도 있다.

당초 차기 회장 후보로 거론됐던 지성규 하나은행장과 이진국 하나금융투자 대표는 각각 라임 사태 제재심과 주식 선행매매혐의 조사 등으로 경영 일선에서 물러난 상황이다.

다만 김 회장이 지 행장과 이 대표를 부회장으로 두고 1년 뒤 경과를 지켜본 뒤 후계경쟁 구도에 포함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이은형 지주 부회장 역시 후보로 거론된다. 이번에 하나금융투자 대표로 내정된 이 부회장은 지난해 지주 부회장으로 선임되면서 후계구도 선상에 올랐다.

뚜렷한 2인자가 없는 우리금융은 앞으로 후계구도를 정립해야 한다. 손 회장은 라임 제재심이 거취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상황이다. 현재로서는 권광석 우리은행장과 김정기 우리카드 대표, 이원덕 우리금융 수석부사장이 유력 후보로 거론된다.

우리금융은 이달 초 자회사대표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열고 권 행장의 연임을 결정했다. 추가 임기는 2년이 될 것이라는 관측을 깨고 1년으로 정해졌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우리금융의 경영성과 창출이 가장 큰 당면과제이고 그룹 내 실적의 절대 비중을 차지하는 은행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지난 1년 임기 동안 시급했던 조직안정과 체질개선의 미션을 완수한 권 행장에게 다시 1년의 임기를 부여해 은행 실적증대에 대한 강한 의지와 실행을 주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한아란 기자 ara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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