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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QN전략·글로벌 성과 '인정'···이재근 최종후보, 비은행 강화 '관건' [새 사령탑 이재근號 KB금융]

김성훈 기자

voice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11 19:34

회추위, 변화·세대교체 선택···은행장·부문장 능력 고평가
비은행 경험 부족 극복, RoRWA·생산적금융 성과 시험대
연말 계열사 CEO 인사 '주목'···전면 교체 vs 빈은행 안정

이재근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최종후보자 / 사진제공 = KB금융지주

이재근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최종후보자 / 사진제공 = KB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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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KB금융그룹이 안정 대신 변화를 택했다.

KB금융지주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11일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현 회장이 아닌 이재근닫기이재근기사 모아보기 KB금융지주 부문장을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선정했다. 이 부문장은 오는 11월 20일 임시주주총회를 거쳐 대표이사 회장에 선임될 예정이다.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던 만큼 예상 밖의 결과다. 그러나 회추위가 공개한 추천 배경을 보면 선택의 방향은 뚜렷하다. 현재 성과 자체보다는 향후 금융산업 변화에 대응할 새로운 성장동력과 세대교체에 더 높은 가치를 둔 것으로 풀이된다.

전략·재무에서 은행장까지···이재근 선택한 회추위

실제 회추위는 “현재의 우수한 성과에 머무르지 않고” 그룹의 본원적 경쟁력 강화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밝혔다. 이 부문장이 은행장과 지주 부문장을 거치며 쌓은 은행·비은행 전반의 전문성에 재무·전략·글로벌 부문의 식견을 겸비했다고 평가했다.

이는 이번 회장 교체를 현 체제의 실적 부진에 따른 결과로 보기 어려운 이유이기도 하다.

KB금융의 올해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3조 8846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3.1% 증가했다.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09%를 기록했고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순이익 기여도는 44%까지 높아졌다. 증권의 기여도만 21% 수준으로 올라서는 등 은행과 비은행의 균형 성장이 이어졌다.

6월 말 보통주자본(CET1)비율 역시 13.74%로 관리됐다. KB금융은 올해 연간 주주환원 규모를 약 3조7000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실적과 자본적정성, 주주환원 가운데 어느 하나가 뚜렷하게 흔들린 상황에서 이뤄진 교체가 아니라는 의미다.

결국 회추위는 양종희 체제의 성과를 부정한 것이 아니라, 이미 확보한 자본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음 성장단계로 전환할 적임자로 이재근 후보를 선택한 것이다.
[DQN] 전략·글로벌 성과 '인정'···이재근 최종후보, 비은행 강화 '관건' [새 사령탑 이재근號 KB금융]이미지 확대보기
이 부문장의 가장 큰 경쟁력은 재무와 전략에서 출발해 은행 경영과 글로벌, 자산관리(WM), 중소기업(SME)까지 경영 영역을 넓혀왔다는 점이다.

1993년 주택은행으로 입행한 그는 KB금융지주 재무기획부장과 최고재무책임자(CFO)를 거쳤다. 이 과정에서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우리파이낸셜 인수를 주도하며 그룹의 비은행 포트폴리오 확대에 참여했다.

이후 국민은행 CFO와 영업그룹대표를 거쳐 2022년 국민은행장에 올랐다. 회추위 역시 이 부문장이 은행에서 수익성 중심 성장과 현장 영업의 시스템화를 추진했으며, 3년간 은행 이익 체질을 재설계해 2025년 사상 최대 순이익과 리딩뱅크 탈환의 토대를 마련했다고 평가했다.

수치로도 은행장 재임 기간 외형과 이익은 확대됐다.

이 부문장 취임 직전인 2021년 국민은행 당기순이익은 2조 5634억원이었지만 2024년 3조 736억원으로 19.9% 증가했다. 같은 기간 총여신은 343조 4597억원에서 404조 6807억원으로 17.8%, 기업여신은 172조 9858억원에서 227조 6554억원으로 31.6% 늘었다.

순이자마진(NIM)도 1.58%에서 1.78%로 0.20%p 상승했고 ROE는 8.11%에서 8.45%로 0.34%p 높아졌다.

특히 기업여신을 30% 이상 확대하면서 이익 규모를 키운 경험은 향후 KB금융의 생산적금융 확대 전략과 맞닿는 부분이다.

다만 성장 과정에서 건전성 부담도 커졌다. 국민은행의 NPL비율은 같은 기간 0.20%에서 0.32%, 연체율은 0.12%에서 0.29%로 상승했다.

은행장으로서는 기업금융 확대와 이익 성장 능력을 보여줬지만 그룹 최고경영자(CEO)로서는 성장 속도뿐 아니라 투입한 자본 대비 얼마나 많은 이익을 창출하는지를 함께 증명해야 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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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성장·정상화' 경험···WM·SME까지 외연 확대

글로벌 경험도 회추위가 이 부문장을 선택한 핵심 요소다.

국민은행장 시절부터 해외 자회사를 관리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지주 글로벌부문장을 맡았다. 현재는 글로벌부문과 함께 WM·SME부문도 총괄하고 있다.

특히 글로벌에서는 성장 자회사 육성과 부진 자회사 정상화를 동시에 경험했다.

캄보디아 KB프라삭은 2024년 말 총자산 8조 2979억원, 자기자본 1조 6914억원, 당기순이익 1319억원을 기록하며 KB의 주요 해외 이익원으로 성장했다.

반면 인도네시아 KB뱅크는 2024년 말 당기순손실 3606억원을 기록하는 등 오랜 기간 그룹의 글로벌 아킬레스건으로 꼽혔지만 이후 손실폭을 줄이며 정상화를 추진하고 있다.

단순히 해외 영업망을 확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성장 자회사는 키우고 부진 자회사는 구조를 개선하는 경험을 동시에 쌓았다는 점이 이 부문장의 차별점이다.

회추위가 추천배경에서 재무와 전략에 더해 글로벌 분야의 높은 식견과 통찰력을 직접 언급한 것도 이 같은 경력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최근 맡은 WM·SME 역시 향후 그룹 전략과 맞물린다.

KB금융은 지난 7월 2027~2029년 중장기 경영전략의 5대 핵심 어젠다로 ▲WM·연금 사업모델 재설계 ▲중소법인 영업 경쟁력 확보 ▲그룹 CIB·자본시장 협업 강화 ▲보험 비즈니스·투자운용 역량 선진화 ▲AI 전환 가속화를 제시했다.

이 가운데 WM과 SME는 이 부문장이 현재 직접 책임지고 있는 영역이다.

새 회장이 기존 전략을 전면 수정하기보다는 양종희 체제에서 마련한 중장기 방향을 자신의 강점인 글로벌·WM·SME와 결합해 확장할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대목이다.

비은행 44%에서 시작하는 이재근號···'양보다 효율'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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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이 부문장이 그룹 회장으로서 가장 먼저 검증받을 영역은 비은행이다.

그는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 등 인수 과정에는 참여했지만 보험·증권·카드 등 비은행 계열사의 CEO를 직접 맡은 경험은 없다.

비은행 사업 경험은 있지만, 비은행 회사의 수익성과 자본효율을 직접 책임진 최고경영자 경험이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의미다.

문제는 이 부문장이 물려받는 KB금융의 비은행 사업 출발점이 이미 상당히 높다는 데 있다.

올해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의 순이익 기여도는 44%다. 증권의 그룹 순익 기여도만 21%에 달했다.

따라서 이재근 체제의 과제를 단순히 비은행 비중 확대라고만 정의하기는 어렵다.

오히려 어느 비은행 사업에 얼마만큼의 자본을 배분해 그룹 전체 자본효율을 끌어올리느냐가 보다 중요한 과제가 될 전망이다.

KB금융은 이미 이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올해 KB증권에 두 차례에 걸쳐 총 1조 7000억원을 증자했다. KB금융은 은행 등 핵심 계열사에서 창출된 자본을 성장성이 높은 증권 부문으로 재투자해 그룹 자본을 효율적으로 배분한 사례라고 설명했다.

KB증권은 해당 자본을 WM 시장 대응과 발행어음 확대, 종합투자계좌(IMA) 인가 요건 충족, 모험자본 공급과 생산적금융 등에 활용할 계획이다.

결국 이재근 체제에서 필요한 것은 은행 자본을 비은행으로 옮기는 것 자체가 아니라 낮은 수익성의 자산에서 성장성과 자본효율이 높은 사업으로 자본을 이동시키는 작업이다.

RoRWA 중심 경영 계승···그룹 자본배분 역량 '시험대'

이 과정에서 양종희 체제의 핵심 경영기조였던 RoRWA(위험가중자산이익률) 중심 자본효율 경영은 상당 부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KB금융은 최근 그룹 전체 자본효율을 높이면서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계열사에 자본을 재투자하는 선순환 구조를 강조하고 있다.

구조는 단순하다.

CET1비율을 일정 수준 이상 유지하면서 자본여력을 확보하고, 이를 높은 수익성을 기대할 수 있는 사업에 배분해 이익을 늘린 뒤 다시 자본을 축적하고 주주환원으로 연결하는 방식이다.

올해 상반기 CET1비율 13.74%와 ROE 14.09%, 비은행 기여도 44%는 이재근 체제가 물려받는 출발점이다.

국민은행장 시절 이 부문장이 보여준 능력은 주로 대출과 기업금융을 확대하면서 이익 규모를 키우는 것이었다.

금융지주 회장의 역할은 다르다.

은행과 증권, 보험, 카드, 자산운용 등 사업별 위험과 수익성을 비교해 제한된 자본을 어디에 투입할지를 결정해야 한다.

결국 이 부문장이 국민은행 CEO를 넘어 그룹 CEO로 성공했는지를 평가하는 핵심 기준도 그룹 순이익의 절대 규모보다는 RoRWA와 ROE, CET1비율, 비은행·비이자이익의 성장, 자본 재축적 속도의 조합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생산적금융 20조원···성장과 RWA 관리 동시에 풀어야

생산적금융 역시 이재근 체제가 피할 수 없는 시험대다.

KB금융은 올해 생산적·포용금융에 20조원을 공급하는 'KB 국민행복 성장·희망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연간 2000억원 규모의 그룹 기업투자 모펀드를 조성해 향후 5년간 총 1조원을 첨단산업 등에 투자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반도체와 피지컬 AI, AI 데이터센터 등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에 맞춰 금융지원을 확대하고 있다.

특히 전국 CIB센터를 중심으로 지역 혁신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은행 대출과 투자, 자본시장 업무를 연계하는 방식으로 생산적금융을 확대한다는 구상이다.

이 부문장에게는 기회다.

국민은행장 시절 기업여신을 크게 늘렸고 현재 지주 SME부문장을 맡고 있어 기업금융과 중소기업 사업에 대한 경험이 상대적으로 풍부하기 때문이다.

동시에 위험도 있다.

은행 대출 중심으로 생산적금융을 늘리면 위험가중자산(RWA)이 빠르게 증가하면서 자본비율과 RoRWA를 동시에 압박할 수 있다.

따라서 국민은행 대출뿐 아니라 KB증권의 IB·모험자본, KB자산운용의 펀드, 그룹 CIB를 함께 활용해 자본 소모를 최소화하면서 수수료·투자이익을 확보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

KB금융 역시 중장기 전략에서 생산적금융을 CIB와 중소기업 비즈니스 확대의 전환점으로 규정하고 있다.

이재근 체제가 생산적금융 확대와 RoRWA 개선을 동시에 달성한다면 국민은행에서 보여준 기업금융 역량을 그룹 차원의 자본효율 전략으로 확장했다는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다가오는 계열사 CEO 인사···전면교체 vs 선택적 세대교체

이재근 체제의 전략 방향을 가장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연말 계열사 CEO 인사다.

이 부문장은 관계법령상 임원 자격요건 심사를 거쳐 오는 11월 20일 임시주주총회에서 대표이사 회장으로 선임될 예정이며, 연말에는 주요 계열사 CEO들의 임기 만료가 예정돼 있다.

올해 말 임기 만료를 앞둔 계열사 CEO로는 구본욱닫기구본욱기사 모아보기 KB손해보험 대표, 정문철 KB라이프생명 대표, 김재관닫기김재관기사 모아보기 KB국민카드 대표, 이홍구 KB증권 WM부문 대표, 빈중일 KB캐피탈 대표 등이 있다.

이 가운데 구 대표와 이 대표, 빈 대표는 이미 한 차례 연임했고, 김 대표와 정 대표는 초임이다.

그룹 회장 교체 이슈가 없는 경우라면 초임 CEO에게 추가 임기가 주어질 수도 있지만, 이번에는 단임에 그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첫 번째 시나리오는 대폭적인 CEO 교체다.

회추위가 이번 회장 선임 과정에서 '과감한 변화와 세대교체'를 공개적으로 강조한 만큼, 회장 교체가 계열사 인사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특히 새 회장은 자신의 경영철학과 전략 방향을 빠르게 그룹 전반에 이식하기 위해 뜻이 잘 맞고 실행력을 공유할 수 있는 인물을 주요 계열사에 배치하려는 유인이 있다.

회장 선임 직후 단행되는 첫 CEO 인사는 단순한 인적 쇄신을 넘어 누구와 이재근 체제를 구축할 것인지 보여주는 첫 번째 경영 메시지가 될 수 있다는 의미다.

반대로 선택적 세대교체 가능성도 충분하다.

이 부문장의 상대적 약점이 비은행 계열사 CEO 경험인 만큼 증권과 보험, 카드 등 핵심 비은행 계열사에서는 검증된 CEO나 전문경영인을 남겨 경영 연속성을 확보할 유인이 존재한다.

더욱이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가 이미 44%까지 높아진 상황에서 일시에 핵심 경영진을 대거 교체할 경우 사업 연속성과 실적 안정성이 흔들릴 위험도 있다.

이에 따라 실적과 자본효율이 검증된 핵심 비은행 경영진은 유지하는 대신, 성장성이 떨어지거나 이재근 체제가 추진할 WM·SME·CIB·글로벌 전략과 시너지가 부족한 계열사에는 새로운 인물을 배치하는 선택적 세대교체가 이뤄질 가능성도 있다.

전면 교체가 조직 장악력과 전략 실행 속도에 방점을 둔 선택이라면 선택적 교체는 이재근 부문장의 비은행 경험 공백을 보완하면서 현재의 경쟁력을 이어가기 위한 선택인 셈이다.

어느 쪽을 택하느냐는 이재근 체제의 성격을 가늠하는 첫 단서가 될 전망이다.

회추위는 이번 인선에서 업무경험과 전문성, 리더십, 도덕성, KB금융의 비전·가치관 공유, 장단기 건전 경영 등 5개 항목과 25개 세부기준을 토대로 후보들을 평가했다. 최종적으로 이 부문장이 차기 회장에 가장 적합한 역량과 자질을 갖췄다고 판단했다.

특히 현재 성과에 안주하기보다는 금융산업 재편과 머니무브에 대응해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할 CEO가 필요하다는 것이 회추위가 내린 결론이다.

이 부문장은 은행에서 수익성과 기업금융 역량을 보여줬고 글로벌에서는 성장과 구조조정을 모두 경험했다. 지주로 이동한 뒤에는 WM과 SME까지 경영 영역을 넓혔다.

반면 그룹 최고경영자로서는 이제부터다.

비은행 기여도 44%, CET1비율 13.74%, ROE 14.09%라는 높은 출발점 위에서 비은행·비이자이익을 추가로 키우고, 생산적금융 확대 과정에서도 RWA를 통제해 그룹 RoRWA를 끌어올려야 한다.

양종희 체제가 구축한 자본효율과 주주환원 틀을 유지하면서 어느 계열사와 사업에 더 많은 자본을 배분할지도 이 부문장이 내려야 할 선택이다.

은행장으로서 이익을 키우는 능력을 입증했다면, 회장으로서는 그룹의 제한된 자본을 가장 효율적으로 배분하는 능력을 증명해야 하는 셈이다.

회추위가 택한 '변화와 세대교체'가 KB금융의 또 한 번의 성장으로 이어질지는 이재근 체제가 비은행 강화와 생산적금융이라는 두 과제를 RoRWA 개선으로 연결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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