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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2기 vs 新리더십····최종 3인 '운명의 날' [2026 KB금융 회장 선임 레이스]

지다혜 기자

dahyej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11 07:00

회추위 2차 인터뷰·심층평가…최종 후보 1인 확정
실적·자본·미래전략 평가…향후 3년 적임자 가린다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 회장, 이재근 KB금융 글로벌·WM·SME부문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 사진=KB금융, 한국금융신문DB

(왼쪽부터) 양종희 KB금융 회장, 이재근 KB금융 글로벌·WM·SME부문장, 권광석 전 우리은행장 / 사진=KB금융, 한국금융신문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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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KB금융그룹의 향후 3년을 이끌 차기 회장 선임 레이스가 마지막 관문에 들어섰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는 이날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현 회장과 이재근닫기이재근기사 모아보기 글로벌·WM·SME부문장, 권광석닫기권광석기사 모아보기 전 우리은행장 등 최종 후보 3명을 대상으로 2차 인터뷰와 심층평가를 진행한다. 차기 회장 후보 1명을 확정한 뒤 결과는 이날 오후 6시 이후 발표될 예정이다.

현직 프리미엄과 임기 중 경영 성과를 감안하면 양 회장의 연임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다만 이 부문장이 대형 은행 경영과 글로벌·WM·SME 경험을, 권 전 행장이 위기관리와 IB·투자 경험을 각각 앞세우고 있어 최종 선택까지 세 후보의 경쟁은 이어진다. 지난 임기의 성적표뿐 아니라 생산적금융과 자본시장, 인공지능 전환(AX), 그룹 자본배분 등 앞으로 KB금융이 마주할 과제를 누가 가장 적합하게 이끌 수 있을지가 최종 평가의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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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종희, 최대 실적·밸류업…성과 지속성이 관건

양 회장의 가장 강한 연임 명분은 실적과 자본관리다. KB금융 당기순이익은 2023년 4조5948억원에서 2024년 5조780억원, 지난해 5조843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도 전년 동기 대비 13.1% 증가한 3조8846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4.09%까지 높아졌고 그룹 총영업이익도 처음으로 10조원을 넘어섰다.

은행에 치우치지 않은 포트폴리오도 강점이다. 올해 상반기 비은행 계열사의 그룹 순이익 기여도는 44%로 확대됐고 KB증권은 그룹 전체 상반기 순이익의 약 21%를 차지했다. KB손해보험 대표와 지주 부회장을 거친 양 회장이 강조해 온 은행·증권·보험·카드·운용 간 균형 포트폴리오가 손익 구조에서도 뚜렷해졌다는 평가다.

밸류업 역시 양 회장 체제의 대표 성과다. 총주주환원율은 2023년 38.0%에서 2024년 39.8%, 지난해 52.4%로 높아졌다. 올해 연간 총주주환원 규모는 약 3조7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KB증권에 두 차례 총 1조7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등 초과자본을 주주에게 환원하는 동시에 성장성이 높은 비은행 부문에 재배분하는 전략도 병행하고 있다.

연임에 성공할 경우 과제는 이 같은 성과의 지속 가능성이다. KB금융은 2030년까지 93조원 규모의 생산적금융을 공급하는 계획을 세웠고 AX도 AI 인재 육성과 업무 자동화, 전략적 투자로 영역을 넓히고 있다. 실적과 주주환원 중심의 성과를 생산적·포용금융과 AX로 연결하면서 수익성과 건전성을 함께 지키는 것이 다음 3년의 성과를 가를 전망이다.

이재근, 은행·글로벌 검증…그룹 경영 시험대

이 부문장은 국민은행장을 3년간 맡으며 대형 은행 CEO로서 경영능력을 검증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이다. 취임 직전인 2021년 2조5634억원이던 국민은행 당기순이익은 2024년 3조736억원으로 5102억원, 19.9% 늘었다. 순이자마진(NIM)도 2021년 1.58%에서 2023년 1.83%까지 상승했고 2024년 1.78%로 낮아졌지만 취임 전보다 0.20%p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은행장 이후에는 지주 글로벌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긴 뒤 올해 WM과 SME까지 담당 범위를 넓혔다. 이 부문장이 은행장 시절부터 경험을 쌓아온 글로벌 사업에서는 캄보디아 KB프라삭이 핵심 이익원 역할을 이어가고 있고 인도네시아 KB뱅크의 적자도 빠르게 줄고 있다. 올해 상반기 KB프라삭은 약 1126억원의 순이익을 냈고 KB뱅크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를 90% 이상 축소했다.

현재 맡고 있는 WM·SME도 차기 KB의 성장전략과 맞닿아 있다. KB는 중소기업·중소법인의 기업금융과 법인 오너의 자산관리, 기업승계·투자·연금 등을 연결하는 'WM×SME' 전략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장 시절 기업금융 경험을 지주 차원의 자산관리·중소기업 전략으로 확장하고 있다는 점이 이 부문장의 경쟁력이다.

관건은 은행에서 쌓은 경험을 그룹 전체로 얼마나 넓힐 수 있느냐다. 올해 KB금융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가 44%까지 높아진 상황에서 이 부문장은 보험·증권·카드 CEO 경험이 없다. 금융지주 회장에게 요구되는 계열사별 자본배분과 그룹 전체 사업 포트폴리오 설계 역량을 최종 평가에서 얼마나 설득력 있게 제시할지가 핵심 과제다.

권광석, DLF·라임 뒤 정상화…외부 '쇄신 카드'

권 전 행장은 최종 3인 가운데 유일한 외부 후보다. 우리은행장 재임 당시 해외금리연계 파생결합펀드(DLF)·라임펀드 사태와 비밀번호 도용 사고 등으로 내부통제와 소비자 신뢰 문제가 누적된 조직을 맡아 안정화와 실적 회복을 함께 추진했다. 숏리스트 발표 당시에는 외부 후보 참여 자체에 의미를 두는 시각도 있었지만, 1차 인터뷰를 거쳐 최종 3인에 들면서 실제 선택지로 존재감을 키웠다.

우리은행 당기순이익은 권 전 행장 취임 첫해인 2020년 1조3632억원에서 2021년 2조3755억원으로 7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ROA는 0.37%에서 0.60%, ROE는 5.95%에서 9.92%로 개선됐다. 취임 직전인 2019년 0.40%였던 NPL비율도 2021년 0.20%로 낮아졌고 연체율은 0.30%에서 0.19%로 떨어졌다.

우리은행 IB그룹장과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대표, 새마을금고중앙회 신용공제대표를 거치며 은행뿐 아니라 IB·투자·공제 경험을 쌓았다는 점도 내부 후보들과 구별된다. 특히 기업금융과 투자 경험은 향후 생산적금융과 자본시장 역할을 강화해야 하는 KB금융의 과제와 맞닿아 있다.

반면 2022년 우리은행장 퇴임 이후 대형 금융회사를 직접 경영한 경험이 없다는 점은 약점이다. 최근 금융권의 화두가 자본효율성과 AX, 디지털자산 등으로 빠르게 바뀐 만큼 변화한 경영환경에 대한 대응력을 입증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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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후 3년' 놓고 최종 승부

세 후보가 내세울 수 있는 경쟁력은 뚜렷하게 갈린다. 양 회장이 임기 중 실적과 비은행 포트폴리오, 자본배분 성과를 근거로 현 체제의 연속성을 앞세운다면 이 부문장은 국민은행과 글로벌·WM·SME를 거친 내부 차세대 리더십을, 권 전 행장은 위기관리 경험과 외부 시각을 통한 쇄신 가능성을 각각 보여줄 수 있다.

최종 평가는 과거 성과의 단순 비교를 넘어 향후 KB금융의 방향성과 맞닿아 있다. KB금융의 생산적금융이 은행 대출을 넘어 증권·운용·VC·CIB를 활용한 자본 공급으로 넓어지고 금융그룹의 경쟁 기준도 순이익 규모뿐 아니라 CET1과 위험가중자산(RWA)을 고려한 자본효율성으로 옮겨가고 있어서다. AX와 디지털자산, WM 등 미래 성장동력 역시 차기 회장이 풀어야 할 과제다.

양 회장에게는 지금까지 구축한 수익·자본·사업구조를 향후 3년에도 이어갈 수 있는지가, 이 부문장에게는 은행에서 검증한 경영능력을 그룹 단위 자본배분으로 확장할 수 있는지가 시험대다. 권 전 행장은 위기관리와 투자 경험을 현재 KB금융의 사업구조와 미래전략에 얼마나 빠르게 접목할 수 있는지를 보여줘야 한다. 결국 회추위의 선택은 현 체제의 성과를 이어갈 것인지, 새로운 리더십에 KB금융을 맡길 것인지에 관한 판단이 될 것으로 보인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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