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영기사 모아보기 NH농협은행장이 순이자마진(NIM) 반등과 수수료수익 확대, 자본비율 개선을 바탕으로 취임 2년 차에 실적 회복의 발판을 마련했다.농협의 정체성을 살린 지역·포용금융도 강 행장 체제의 차별화된 성과로 꼽힌다. 마을기업과 지역 기반 기업을 대상으로 지방자치단체·지역신용보증재단과 연계한 금융지원 체계를 구축했고, 생산적금융과 인공지능 전환(AX)을 담당하는 조직도 대폭 강화했다.
다만 실적을 취임 직전인 2024년과 비교하면 평가는 달라진다. 올해 상반기 NIM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0.04%포인트 상승했지만 2024년 상반기보다는 0.22%포인트 낮았다. 당기순이익과 영업이익, 총자산순이익률(ROA), 자기자본이익률(ROE) 역시 취임 전 수준을 회복하지 못했다.
지난해 말까지 개선됐던 자산건전성도 올해 들어 다시 약해졌다. 고정이하여신(NPL) 잔액과 NPL비율이 상승하고 NPL커버리지비율은 2년 연속 하락했다. 기업대출 확대도 증가분이 대기업에 집중됐다는 점에서 생산적금융의 질적 성과를 판단하려면 조금 더 시간이 필요하다.
강 행장이 연임을 검토할 만한 성과를 확보했다는 평가가 나오는 동시에, 이 같은 성과가 NH농협은행의 단임 관행을 바꿀 만큼 결정적인지는 미지수라는 전망이 제기되는 배경이다.
NIM 반등, 이익 체력은 ‘미회복’
NH농협은행의 올해 상반기 별도기준 당기순이익은 1조 180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조 1681억원보다 1.1% 증가했다.2025년 상반기 감소세에서 벗어나기는 했지만 2024년 상반기 1조2447억원과 비교하면 5.1% 적다.
수익 기반에서는 긍정적인 변화가 나타났다. 순이자손익은 2024년 상반기 3조 8667억원에서 2025년 상반기 3조 6191억원으로 6.4% 감소한 뒤 올해 상반기 3조 9145억원으로 8.2% 반등했다. 취임 전과 비교해도 1.2% 늘었으며, 작년 말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 순이익을 달성하기도 했다.
명목 NIM도 같은 기간 1.96%에서 1.70%로 하락했다가 올해 1.74%로 0.04%포인트 상승했다. 원화대출채권 평균금리가 지난해 상반기 4.25%에서 올해 3.99%로 0.26%포인트 낮아졌지만 원화예수금 평균금리가 2.31%에서 2.01%로 0.30%포인트 하락하면서 예대금리차가 1.94%에서 1.98%로 확대된 결과다.
저원가성 예금 확대도 마진 방어에 힘을 보탰을 가능성이 있다. 요구불예금은 2024년 말 111조1193억원에서 2025년 말 118조3689억원, 올해 6월 말 129조7742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원화예수금에서 요구불예금이 차지하는 비중은 36.16%에서 36.94%, 38.20%로 2.04%포인트 상승했다.
다만 기준금리와 시장금리 하락 효과가 함께 작용한 만큼 NIM 반등을 전적으로 조달전략의 성과로 귀속하기는 어렵다. 올 상반기 NIM도 취임 전인 2024년 상반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0.22%포인트 낮다.
비이자 부문의 개선은 상대적으로 뚜렷했다. 순수수료손익은 2024년 상반기 3802억원에서 지난해 상반기 3885억원, 올해 상반기 4531억원으로 증가했다. 취임 전보다 19.2%, 전년 동기보다 16.6% 늘어난 규모다. 문제는 늘어난 영업수익이 최종 이익으로 충분히 연결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지난해 상반기 1882억원까지 감소했던 신용손실충당금 전입액이 올해 상반기에는 2960억원으로 급증한 탓이다. 취임 전 대비 증가율은 40.6%에 달한다.
일반관리비도 1조 9352억원으로 2년 연속 늘었고, 취임 전과 비교하면 12%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신용손실과 일반관리비를 반영하기 전 영업이익은 올해 증가했지만 최종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보다 2.2%, 2024년 상반기보다 15.4% 감소했다. 대손준비금 반영 후 당기순이익도 2024년 상반기 1조 2209억원에서 올해 9855억원으로 19.3% 줄었다.
농협은행 특유의 농업지원사업비 부담도 이익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상반기 기준 농업지원사업비는 2024년 1851억원에서 2025년 2194억원, 올해 2525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부과율은 2.50%에서 올해 2.30%로 낮아졌지만 부담액은 취임 전보다 36.4% 증가했다.
이 같은 요인들로 수익성과 효율성을 종합적으로 보여주는 ROA와 ROE도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ROA는 2024년 상반기 0.62%에서 지난해 0.55%, 올해 0.51%로 낮아졌다. ROE도 10.77%에서 9.43%, 9.01%로 하락했다.
첫해 개선한 건전성, 올해 ‘후퇴’
건전성은 취임 첫해와 올해의 방향이 엇갈렸다.NH농협은행의 총여신은 2024년 말 316조 9993억원에서 올해 6월 말 342조 2243억원으로 증가했다. 강 행장 취임 직전과 비교하면 8% 늘었다.
여신이 확대되는 동안 2025년 말까지는 건전성 지표도 개선됐다. NPL비율은 2024년 말 0.51%에서 2025년 말 0.49%로 낮아졌고, 전체 연체율도 0.56%에서 0.49%로 하락했다.
그러나 올해 들어 흐름이 달라졌다. 6월 말 NPL 잔액은 1조 789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9.8% 증가했다. NPL비율은 0.52%로 0.03%포인트 상승해 취임 전 수준도 0.01%포인트 웃돌았다.
연체율도 지난해 말 0.49%에서 올해 6월 말 0.53%로 상승했다. 아직 2024년 말보다는 0.03%포인트 낮지만 첫해 개선분의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부실흡수 여력을 나타내는 NPL커버리지비율 역시 악화됐다. 2024년 말 214.51%였던 NPL커버리지비율은 2025년 말 190.91%, 올해 6월 말 172.07%로 계속 낮아졌다. 취임 직전보다 42.44%포인트 하락했다.
아직 절대치로는 양호한 상황이지만, 하반기에도 정부의 강력한 생산적·포용금융 기조에 대응해야 함을 고려하면 자산건전성 관리에 무게를 두어야 할 시점으로 분석된다.
CET1 1.08%↑…9000억 증자 효과
자본적정성은 강 행장 임기 중 가장 뚜렷하게 개선된 지표다.NH농협은행의 보통주자본(CET1)은 2024년 말 21조 5370억원에서 2025년 말 22조 6323억원, 올해 6월 말 23조 9692억원으로 11.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위험가중자산(RWA)은 3.7% 늘었다. CET1 증가율이 RWA 증가율을 웃돌면서 CET1비율도 14.75%에서 15.23%, 15.83%로 1.08%포인트 상승했다. BIS자본비율 역시 올해 6월 말 18.79%를 기록했다.
이 같은 개선의 배경에는 두 차례의 대규모 유상증자가 있었다.
농협은행은 2025년 농협금융지주를 대상으로 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단행한 데 이어 올해에도 5000억원을 추가로 확충했다. 2년 동안 투입된 자본만 9000억원이다.
기업금융과 생산적금융을 확대하면서도 자본비율을 끌어올렸다는 점은 분명한 성과다. 자본 여력을 미리 확보해 성장 기반을 마련했다는 의미도 있다.
농식품기업 여신 30조 돌파
생산적금융에서는 농협은행의 정체성과 맞닿은 농식품산업 지원이 두드러졌다.농협은행의 농식품기업 여신은 2025년 말 30조 29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6100억원 증가했다. 전체 기업여신의 24.1%에 해당하는 규모다. 농식품 특화 머신러닝(ML) 심사모형을 활용해 우량기업에는 금리 우대와 추가 한도를 제공하면서 관련 여신 연체율도 전년 말보다 0.22%포인트 낮췄다. 공급 확대와 위험관리 개선을 동시에 이뤄낸 것이다.
지원 범위도 농업인뿐 아니라 농산물 가공·유통·수출기업으로 넓혔는데, 2025년 2월 금융기관 최초로 농림수산업자신용보증기금에 100억원을 특별출연했다. 농신보는 이를 재원으로 보증서를 발급하고 농협은행은 농축산인과 농축산물 유통·가공·수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총 1300억원 규모의 협약보증대출을 공급하기로 했다. 담보력이 부족한 농식품기업의 자금조달 문턱을 보증으로 낮췄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기존 농식품금융의 강점을 모험자본과 성장단계별 지원으로 확장한 점도 강태영 행장 체제의 성과다.
농협은행은 지난 7월 기준 8개 농식품펀드를 통해 43개 기업에 1987억원을 투자했다. 펀드 누적 약정액은 3441억원으로, 약정액 대비 실제 투자 비율은 57.7%다. 절반 이상이 기업 투자로 집행됐다는 점에서 '선언적 계획'이 아닌 '실질적 이행'으로 평가된다.
투자 대상도 농업 생산에 국한되지 않았다. 올해 1월에는 배양육 스타트업 팡세에 30억원을 투자했고, 건강식품 제조기업 스윗밸런스에도 생산시설 확충과 설비 고도화를 위한 자금을 공급했다. 이 밖에 AI 기반 도축 자동화 기업 로보스, 위성영상으로 농업 현장을 분석하는 다비오, 밀키트 제조기업 푸코스 등 농산물가공·식품제조·애그테크 기업으로 투자 범위를 넓혔다.
기존 농식품펀드를 운용하는 데서 나아가 기업의 성장단계별 지원체계도 강화했다. 지난 2월 농식품 벤처캐피털 투자 활성화 전략회의를 직접 주재한 강 행장은, 분산돼 있던 투자·여신·비금융 지원 기능을 연결하기로 했다. 4월에는 기능성 식음료 기업 이그니스를 찾아 투자기업에 경영 컨설팅과 여신·보증, 판로 개척, 글로벌 진출 및 기업공개(IPO)를 연계하는 ‘생애주기형 밸류업 지원체계’를 제시하기도 했다.
7월에는 한국식품산업협회·기술보증기금과 손잡고 푸드테크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발굴→기술평가·보증→은행 여신으로 이어지는 지원구조도 마련했다. 자금 공급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업화와 설비 확충, 해외 진출, 후속 투자까지 연결하려는 시도다.
이처럼 다각적인 생산적 금융 행보가 가능했던 것은 내부 역량 강화 덕분이었다. 2026년 조직개편에서 농협은행은 기존 중소기업고객부를 기업성장지원부로 재편하고 생산적금융국을 배치했다. 여신심사부에는 전략산업심사국을 신설해 첨단·성장산업에 대한 심사 전문성을 강화했다.
기업금융 전문센터도 확대했다. 본점의 정책을 지역 영업현장으로 연결하고 기업 발굴과 여신·외환·투자금융 등 종합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한 조치다. 생산적금융을 단순한 대출 총량 확대가 아니라 조직·심사·현장 채널의 변화로 연결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다만 아쉬운 점은 기업여신 성장이 대기업 중심으로 이뤄졌다는 것이다.
중소기업대출과 개인사업자대출의 강 행장 취임 전 대비 증가율은 3.1%·4.5%에 그친 것에 비해 대기업대출 성장률은 28.2%에 달했다. 전체 기업여신 증가분 중 대기업대출 증가액이 차지한 비중도 68.7%에 달한다.
대규모 시설투자와 첨단산업 전환에는 대기업 금융이 필수적이고, 자산리밸런싱 측면에서도 우량 기업여신 확보는 중요하다.
그러나 농협은행이 강조하는 지역·중소기업 중심의 생산적금융 성과까지 함께 입증하려면 중소기업대출과 투자, 보증, 금융주선의 실제 집행 실적이 더 늘어날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따라서 하반기에는 기업대출 총량보다 자금이 어떤 기업과 산업으로 흘러갔는지가 평가의 핵심이 될 전망이다.
마을기업으로 넓힌 포용금융…“1500억원은 추진 규모”
포용금융은 농업·농촌과 지역경제를 기반으로 성장한 농협은행의 정체성을 살릴 수 있는 분야다.강 행장 체제에서 주목되는 사업은 마을기업과 지역 기반 기업에 대한 맞춤형 금융지원이다.
농협은행은 올해 3월부터 마을기업을 포함한 지역 밀착형 금융의 방향을 제시하고 전국 영업점의 생산적·포용금융 역량 강화에 나섰다.
8월에는 전국 지역신용보증재단에 총 100억원을 특별출연해 마을기업 등 지역 기반 기업에 15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을 추진한다고 발표했다.
지원구조는 은행 대출에 그치지 않는다. 농협은행이 특별출연하고 지역신용보증재단이 보증을 제공하며, 지방자치단체 협약대출과 이차보전을 연계해 기업의 금리 부담을 낮추는 방식이다.
은행·지자체·지역신보를 연결해 신용보강과 금융비용 절감을 함께 추진한다는 점에서 단순한 사회공헌보다 발전된 포용금융 모델로 평가할 수 있다. 수도권보다 담보와 금융 접근성이 부족한 지역기업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도 농협은행의 사업 기반과 맞닿아 있다.
사고 줄었지만 非카드 민원 32%↑
금융소비자보호에서는 성과와 한계가 동시에 나타났다.농협은행의 금융사고는 2025년 상반기 7건에서 올해 상반기 4건으로 줄었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10억원 이상 100억원 미만 사고 1건과 100억원 이상 사고 1건이 포함됐지만, 올해 발생한 사고는 모두 10억원 미만이었다. 사고 건수와 대형사고 발생 측면에서는 개선된 셈이다.
2026년 조직개편에서 준법감시 인력을 확대하고 소비자보호지원국을 금융사기대응국으로 개편하는 등 관련 역량을 강화한 성과다. 영업점을 대상으로 불완전판매 예방과 금융소비자보호법 준수 여부를 확인하는 현장점검도 실시했다.
반면 민원지표는 개선되지 않았다. 전체 민원은 2025년 상반기 79건에서 올해 80건으로 1건 증가하는 데 그쳤지만, 신용카드를 제외한 민원은 47건에서 62건으로 31.9% 늘었다.
금융감독원 등 외부기관에 접수된 대외민원도 같은 기간 45건에서 52건으로 15.6% 증가했다. 금융사고의 건수와 규모는 줄었지만 일반 은행업무와 관련한 소비자의 불편이나 분쟁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조직 신설·영역 확대…AX '차별화'
AX·디지털은 강 행장의 전문성과 경영성과가 가장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분야다.은행장에 오르기 전부터 강 행장은 농협 내부에서 ‘디지털 전문가’로 평가받았다. 농협금융 임원후보추천위원회도 2024년 12월 강 행장을 은행장 후보로 추천하면서 농협금융의 뱅킹 앱을 그룹 슈퍼플랫폼으로 전환하는 데 앞장선 디지털 전문가라는 점을 주요 배경으로 들었다.
강 행장은 이 같은 경험을 은행장 취임 이후 디지털전환(DT)에서 인공지능전환(AX)으로 확장했다.
먼저 고객 접점인 NH올원뱅크를 농협금융의 통합 플랫폼으로 완성했다. 농협은행은 2025년 2월 계좌관리와 비대면 판매상품을 확대하고 증권·카드·보험 등 금융계열사의 서비스를 올원뱅크에서 이용할 수 있도록 개편했다.
부동산·모빌리티·헬스케어 등 생활서비스도 연계했다. 은행 앱에 그룹 금융서비스와 비금융 생활서비스를 함께 배치해 농협금융의 슈퍼플랫폼 구축을 마무리한 것이다.
올원뱅크의 이용지표도 개선됐다.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2024년 말 431만 9896명에서 2025년 말 515만 7940명, 올해 7월 말 551만 8236명으로 늘었다. 강 행장 취임 직전보다 27.7% 증가한 규모다.
2025년 말 누적 가입자도 1299만명으로 2024년 말 1168만명보다 11.2% 증가했다. 조직개편이나 서비스 발표를 넘어 실제 고객 접점이 확대됐다는 점에서 강 행장의 디지털 성과를 뒷받침한다.
강 행장의 AX 전략은 내부 업무 플랫폼 구축에서도 구체적인 성과를 냈다.
농협은행은 2025년 2월 LG CNS와 생성형 AI 플랫폼 구축계약을 체결한 뒤 같은 해 7월 금융업무에 특화된 생성형 AI 플랫폼을 실제 개통했다. 구축 발표에 머무르지 않고 약 5개월 만에 영업현장에 적용한 것이다.
플랫폼에는 농협은행이 축적한 금융데이터와 업무 경험이 반영됐다. 내부규정과 상품정보를 실시간으로 검색하는 ‘지식정보 검색 에이전트’, 개인고객의 특성에 맞는 상담 방식을 제안하는 '리테일 영업지원', 법인고객에게 적합한 정책자금을 추천하는 '기업금융 맞춤추천' 등이 주요 기능이다.
사용자환경(UX) 문구 작성과 문서요약, 메일 작성 등을 지원하는 '디지털 어시스턴트' 기능도 탑재했다. 직원이 중소기업 대출상품 소개자료를 요청하면 내부의 워드·파워포인트·PDF 자료를 검색해 맞춤형 영업자료를 만드는 방식이다.
기업고객 서비스에도 AI를 적용했다. 웹케시와 협력해 기업 통합자금관리 플랫폼 ‘NH하나로브랜치’에 AI 에이전트를 탑재한 것이다.
이를 통해 기업고객은 텍스트나 음성으로 질문해 자금현황과 계좌거래, 재무리포트를 조회할 수 있다. 이상거래 탐지와 자금보고서 자동 생성 기능도 구현했다. 내부 직원의 업무지원뿐 아니라 기업고객이 직접 사용하는 서비스까지 AI 적용 범위를 넓힌 것이다.
데이터 기반 기업신용평가 고도화도 AX 성과 중 하나다. 농협은행은 약 2200개의 금융·비금융 항목을 적재한 머신러닝(ML) 데이터마트를 활용해 비재무 평가모형을 재설계하고 인수금융 전용 모형 개발에 나섰다.
올해는 AX를 일부 서비스에 적용하는 수준에서 은행의 핵심 경영체계로 끌어올렸다.
2026년 조직개편을 통해 AI 전략과 데이터 분석,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를 통합한 AI데이터부문을 신설했다. AI 관련 기능을 하나의 부문에 집중해 전략 수립부터 데이터 관리, 서비스 개발까지 연결하는 컨트롤타워를 만든 것이다.
강 행장은 지난 6월 ‘고객의 마음을 실현하는 에이전틱 AI 뱅크’를 미래 금융 비전으로 선포하고 플랫폼·서비스·인프라를 아우르는 3대 실행전략을 제시했다.
첫 번째 축은 농협은행 자체 AI 플랫폼인 ‘NHAIS’다. 모든 직원이 직접 AI 에이전트를 만들고 업무에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두 번째는 AI 풀뱅킹이다. 고객상담과 자산관리, 기업고객관리(RM), 신용평가, 컴플라이언스, 비대면 금융거래, 여신심사 등 은행의 주요 업무를 AI 에이전트로 구현한다는 구상이다. 이를 실행할 조직으로 77명 규모의 ‘AX프런티어’도 출범시켰다. AI 과제를 전담부서에만 맡기는 것이 아니라 각 업무부서의 직원들이 실제 업무에 필요한 에이전트를 직접 설계하고 적용하도록 한 것이다.
세 번째 축은 자체 개발 역량과 인프라 확보다. 농협은행은 에이전틱 AI 기술기업 애자일소다에 직접 투자하고 자회사로 편입하는 절차를 추진했다. 외부 사업자가 개발한 솔루션을 구매하는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AI 전문인력과 기술을 내부 역량으로 확보하려는 시도다. AI기업에 자본을 공급한다는 점에서는 생산적금융과 AX를 동시에 연결한 사례이기도 하다.
AI 데이터센터 구축에도 1350억원을 투입, 2027년까지 에이전틱 AI 뱅크로 전환할 수 있도록 고도화하는 것이 강 행장의 계획이다. 중장기적으로는 2030년까지 모든 금융업무에 AI를 적용한 ‘AI 풀뱅킹’을 구현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성과보다 복잡한 ‘농협 인사’
강태영 행장은 포용금융과 자본확충, 생산적금융·AX 등에서 분명한 성과를 거뒀다.그러나 농협은행장의 연임 여부를 경영실적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다. 농협은행은 다른 시중은행보다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의 지배구조·인사 기류에 큰 영향을 받는다. 역대 은행장 대부분이 2년으로 임기를 마쳤고, 연임이 결정된 뒤에도 중앙회장 교체와 함께 물러난 사례가 있다.
실제로 이대훈닫기
이대훈기사 모아보기 전 행장은 2018년과 2019년 농협은행 순이익을 크게 늘리고 연임에도 성공했지만 2020년 농협중앙회장이 교체된 뒤 임기를 채우지 못하고 사임했다. 성과와 연임 결정이 실제 임기 보장으로 이어지지 않을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농협은행을 둘러싼 환경도 단순하지 않다. 농협중앙회와 지주의 쇄신 기조와 지배구조 개편 논의, 중앙회를 둘러싼 감사·수사 이슈, 농협법 개정 움직임 등이 향후 계열사 인사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
은행권 관계자는 "강 행장이 연임을 검토할 만한 성과는 확보했다는 것이 농협은행 내외의 평가지만, 이 성과가 농협은행의 단임 관행을 바꿀 만큼 결정적인 변수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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