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영기사 모아보기 행장이 이끄는 NH농협은행이 총자산을 8% 이상 확대하면서도 위험가중자산(RWA) 증가율을 3% 아래로 통제했다.정부·공공기관 관련 저위험 자산과 대기업여신을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결과다. 총자산 대비 RWA 비율인 위험밀도가 낮아졌고 보통주자본(CET1)비율도 반등했다.
자본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은 자산관리(WM) 수수료수익도 빠르게 성장했다. 신탁·펀드·방카슈랑스 수수료가 고르게 증가한 가운데 은행이 직접 보유한 펀드 투자 RWA는 감소했다.
반면 기업·부동산 부문의 표준방법 RWA와 거래상대방·CVA리스크 RWA는 급격히 늘었다. 기업금융 확대와 파생·증권금융거래 증가가 자본 부담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충당금과 농업지원사업비 부담이 커지면서 당기순이익도 감소했다. RWA 증가율이 순이익 증가율을 웃돌아 위험조정 이익효율을 보여주는 RoRWA 역시 전년보다 하락했다.
향후 생산적 금융 확대를 위해서는 대기업·IB 자산의 이익 전환과 WM 등 저자본 수익원 확대, 선별적 자본 배분을 통한 건전성 방어가 함께 이뤄져야 할 것으로 분석된다.
총자산 8%↑·RWA 3%↑···CET1비율 15.83%로 반등
농협은행의 2026년 6월 말 총 RWA는 151조 4210억원으로 전년 동기 147조 449억원보다 2.98% 증가하는 데 그쳤다.반면 같은 기간 총자산은 438조 6944억원에서 474조 6883억원으로 8.20% 늘었다. 총자산 증가율이 RWA 증가율을 5.22%p 웃돌았다.
이에 총자산 대비 RWA 비율인 위험밀도는 33.52%에서 31.90%로 1.62%p 하락했다.
RWA 통제로 자본비율도 개선됐다.
CET1 자본이 22조 9977억원에서 23조 9692억원으로 4.22% 증가, RWA보다 빠르게 늘면서 CET1비율은 15.64%에서 15.83%로 0.19%p 상승했다.
총자본비율도 18.56%에서 18.79%로 0.23%p 높아졌다.
정부·공공기관 자산 확대···저위험 자산이 위험밀도 낮춰
농협은행의 위험밀도 개선에는 정부·공공기관 관련 자산 증가가 영향을 미쳤다.표준방법이 적용되는 정부·중앙은행 익스포저는 신용리스크경감과 신용환산율 적용 후 기준으로 2025년 상반기 약 30조 1608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42조 1464억원으로 약 11조 9856억원 증가했다.
정부·중앙은행 익스포저에는 평균 0%의 위험가중치가 적용됐다. 자산 규모는 늘어나지만 RWA는 발생하지 않는 구조다.
공공기관 순익스포저도 약 42조 7764억원에서 45조 9325억원으로 3조 1561억원 증가했다. 관련 RWA는 1조 7996억원에서 2조 3114억원으로 늘었지만 평균 위험가중치는 4.21%에서 5.03%로 여전히 낮았다.
농협은행은 농업·농촌 지원과 공공금융을 수행하는 사업 구조상 정부·공공기관 관련 자산 비중이 상대적으로 크다. 이 같은 저위험 자산 확대가 총자산 증가율을 RWA 증가율보다 높이고 전체 위험밀도를 낮춘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원화대출 가운데 별도 기준 정책자금은 33조 3088억원에서 33조 153억원으로 0.88% 감소했다. 위험밀도 하락을 농업 관련 정책자금 확대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이유다.
전체 정부·공공기관 자산 증가와 정책자금 대출의 변화는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대기업대출 18%↑···표준방법 일반기업 RWA 35% 증가
저위험 공공자산이 전체 위험밀도를 낮춘 것과 달리 기업금융에서는 자본 부담이 커졌다.농협은행의 원화대출금은 2025년 상반기 303조 5556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312조 8480억원으로 3.06% 증가했다.
가계대출은 146조 1685억원에서 148조 5560억원으로 1.63% 늘어난 반면 기업대출은 113조 4590억원에서 118조 5603억원으로 5조 1013억원, 4.50% 증가했다.
기업대출 확대는 대기업이 주도했다.
대기업대출은 23조 1262억원에서 27조 2664억원으로 17.90% 증가했다. 전체 기업대출 증가액의 약 81%가 대기업에서 발생했다.
중소기업대출은 90조 3328억원에서 91조 2939억원으로 1.06%, 개인사업자대출은 55조 3518억원에서 56조 453억원으로 1.25% 늘어나는 데 그쳤다.
상반기 기업금융이 전방위적 확대보다 대기업 중심의 선별적 성장에 가까웠다는 의미다.
다만 대기업 중심의 성장이 신용 RWA 절감으로 이어진 것은 아니다.
거래상대방 신용리스크를 제외한 일반 신용리스크 RWA는 110조 6197억원에서 114조 2506억원으로 3조 6309억원, 3.28% 증가했다.
산출 방법별로 보면 표준방법 RWA가 35조 4032억원에서 41조 644억원으로 15.99% 늘었다. 반면 기본 내부등급법 RWA는 2.10%, 고급 내부등급법 RWA는 3.21% 감소했다.
내부등급법 RWA 감소분을 표준방법 RWA 증가분이 상쇄하면서 전체 일반 신용리스크 RWA를 끌어올린 셈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표준방법 일반기업 RWA는 10조 1054억원에서 13조 6799억원으로 35.37% 증가했다.
신용리스크경감과 신용환산율 적용 후 일반기업 익스포저는 13조 6889억원에서 18조 144억원으로 31.60% 늘었다. 평균 위험가중치도 73.82%에서 75.94%로 2.12%p 상승했다.
따라서 표준방법 일반기업 RWA 증가는 단순히 기업여신 규모가 늘어난 데 그치지 않고 차주·상품 구성 변화와 위험가중치 상승이 함께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볼 수 있다.
부동산개발금융 RWA 31%↑···IB 성장의 자본비용 점검
부동산과 특수금융 관련 자본 부담도 확대됐다.표준방법 부동산담보 익스포저는 6조 8981억원에서 8조 2608억원으로 19.75% 증가했다. 관련 RWA는 5조 9922억원에서 7조 2808억원으로 21.51% 늘었다.
이 가운데 부동산개발금융 익스포저는 1조 1310억원에서 1조 4764억원으로 30.54% 증가했다. RWA도 1조 6965억원에서 2조 2147억원으로 같은 비율만큼 늘었다.
부동산개발금융에는 150%의 평균 위험가중치가 적용됐다. 익스포저가 1억원 늘어나면 RWA가 1억 5000만원 발생하는 구조다.
특수금융 RWA도 2조 2490억원에서 2조 5413억원으로 13.00% 증가했다.
특수금융에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과 자산금융, 원자재금융 등 특정 사업이나 자산에서 발생하는 현금흐름을 주요 상환재원으로 삼는 금융이 포함된다. 일반 기업대출보다 사업성과 담보가치 변화에 민감해 높은 위험가중치가 적용될 수 있다.
부동산개발금융과 특수금융 RWA 증가는 기업·IB 영역에서 자본 소모가 커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즉 프로젝트·부동산 관련 기업 익스포저가 늘면서 자본 부담이 확대됐을 가능성이 있다.
따라서 향후 RWA 관리를 위해서는 대출을 장기간 보유하기보다 신디케이션과 유동화, 셀다운 등을 통해 익스포저를 분산하고 자문·주선 수수료를 확대하는 전략이 중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동일한 거래에서도 자산 보유 규모를 줄이고 수수료수익을 높이면 RoRWA를 개선할 수 있기 때문이다.
거래상대방 RWA 111%↑·CVA 191%↑···파생거래 확대 영향
파생상품과 증권금융거래에서도 신용 관련 자본 부담이 빠르게 늘었다.농협은행의 거래상대방 신용리스크 RWA는 7272억원에서 1조 5311억원으로 110.55% 증가했다.
거래상대방 신용리스크는 파생상품이나 환매조건부채권, 증권대차 등 증권금융거래에서 상대방이 계약 종료 전에 부도나 거래를 이행하지 못해 발생할 수 있는 손실 위험이다.
파생상품의 현재 평가가치와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발생할 수 있는 잠재 익스포저, 계약 만기, 시장변동성, 거래상대방의 신용도 등을 반영해 RWA를 산출한다.
세부 지표를 보면 파생상품 관련 익스포저 확대가 확인된다.
파생상품의 현재 평가가치에 해당하는 대체비용은 8573억원에서 1조 4625억원으로 70.60% 증가했다. 잠재미래익스포저도 8218억원에서 1조 547억원으로 28.34% 늘었다.
이에 파생상품 익스포저는 1조 6791억원에서 2조 5172억원으로 49.91% 증가했다. 증권금융거래 익스포저도 9조 2718억원에서 10조 7399억원으로 15.83% 늘었다.
농협은행의 연결 파생상품 자산 역시 1조 1275억원에서 1조 7478억원으로 55.02% 증가했다.
거래상대방의 전반적인 신용도 악화보다 파생·증권금융거래 규모와 현재 평가가치 확대가 거래상대방 RWA 증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읽힌다.
CVA(Credit Valuation Adjustment, 신용가치조정)리스크 RWA도 2458억원에서 7148억원으로 190.81% 증가했다.
CVA리스크는 거래상대방이 실제로 부도나기 전이라도 신용도가 악화되고 신용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파생상품의 평가가치가 하락할 위험이다.
파생상품 익스포저와 계약 만기가 늘거나 거래상대방의 신용스프레드 민감도가 커지고 헤지 효과가 줄어들면 CVA리스크 RWA가 증가할 수 있다.
트레이딩 포지션 13%↑·시장 RWA 13%↓···위험 민감도 관리
거래상대방 관련 RWA와는 달리 시장리스크 RWA에서는 우수한 관리 역량을 보였다.농협은행의 트레이딩 포지션은 2025년 상반기 48조 158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54조 4350억원으로 13.03% 증가했다.
반면 시장리스크 RWA는 4조 2781억원에서 3조 7062억원으로 13.37% 감소했다.
트레이딩 포지션 대비 시장리스크 RWA 비율도 8.88%에서 6.81%로 2.07%p 낮아졌다.
이는 시장리스크 최저요구자본이 3422억원에서 2965억원으로 457억원 감소한 덕분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일반금리리스크 요구자본이 873억원에서 707억원으로 166억원, 외환리스크 요구자본도 423억원에서 270억원으로 153억원 줄었다.
비유동화 신용스프레드리스크 요구자본 역시 166억원 감소했고, 비유동화 부도리스크 요구자본은 26억원 줄었다.
시장리스크의 경우 보유 포지션 총액이 아니라 금리와 환율, 주가, 신용스프레드가 움직일 때 발생할 수 있는 순손실을 중심으로 산출한다.
따라서 트레이딩 포지션이 늘더라도 금리선물·스왑과 외환선물, 신용파생상품 등으로 가격변동 위험을 헤지하거나 동일 위험요인의 반대 방향 포지션을 구성하면 요구자본을 낮출 수 있다.
즉 파생거래 확대로 거래상대방 관련 자본 부담이 커졌지만, 금리·외환·신용스프레드 민감도를 낮춰 시장리스크 RWA를 줄인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다만 주식리스크 요구자본은 80억원에서 134억원으로 67.50% 증가했다. 절대 증가액은 54억원으로 크지 않지만 주식 관련 순위험은 확대된 것으로 볼 수 있다.
WM 수수료 성장·펀드 RWA 감소···저자본 수익 확대
WM 부문도 농협은행의 RWA 효율을 보완할 수 있는 영역이다.2025년 상반기 3789억원이던 연결 수수료이익은 올해 상반기 4404억원으로 16.23% 증가했다.
이 가운데 신탁 수수료는 841억원에서 1109억원으로 31.87% 늘었다. 대행업무 수수료도 678억원에서 976억원으로 43.95% 증가했다.
별도 기준 수수료수익에서도 WM 부문의 성장이 확인된다.
신탁 수수료는 930억원에서 1199억원으로 28.92%, 펀드 수수료는 134억원에서 267억원으로 99.25%, 방카슈랑스 수수료는 400억원에서 554억원으로 38.50% 증가했다.
신탁·펀드·방카슈랑스 등 WM 수수료수익은 대출과 비교해 직접적인 신용 RWA 부담이 상대적으로 작다. 자본을 대규모로 투입하지 않고도 수익을 늘릴 수 있어 RoRWA 개선에 유리하다.
은행이 직접 보유한 펀드 투자 RWA도 감소했다.
펀드 기초자산접근법(LTA) RWA는 12조 9540억원에서 12조 3095억원으로 4.98% 감소했다. 약정서 기반 접근법(MBA) RWA는 8111억원에서 8318억원으로 2.55% 증가했다.
두 항목을 합한 펀드 관련 RWA는 13조 7651억원에서 13조 1413억원으로 6238억원, 4.53% 줄었다.
고객 대상 WM 판매 수수료는 늘리는 동시에 은행이 직접 부담하는 펀드 투자 RWA를 줄인 것은 자본효율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이자·수수료 성장에도 순익 2%↓···농업지원사업비 부담
문제는 최종 순이익 감소다.농협은행의 연결 순이자이익은 3조 6548억원에서 3조 9755억원으로 8.77% 증가했다. NIM도 1.70%에서 1.74%로 0.04%p 상승했다.
수수료이익까지 16.23% 증가하면서 총영업이익은 3조 8589억원에서 4조 214억원으로 4.21% 늘었다.
그러나 기타영업손실이 1748억원에서 3945억원으로 확대, 유가증권 및 외환파생 관련 손익이 45.23% 감소하면서 순이익을 끌어내렸다.
여기에 신용손실충당금전입액이 1882억원에서 2972억원으로 57.92% 증가, 일반관리비도 7.40% 늘면서 영업이익은 4.31% 감소했다.
2194억원에서 2525억원으로 331억원, 15% 이상 늘어난 농업지원사업비도 발목을 잡았다.
농업지원사업비는 RWA를 직접 늘리지는 않지만, 당기순이익과 이익잉여금 축적을 줄여 CET1 자본의 내부 축적 속도를 낮춘다.
실제로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상반기 연결 당기순이익 감소율은 0.24%이지만, 부담 후 감소율은 2.10%로 커진다.
ㅇRoRWA 0.07%p↓···NPL 증가·커버리지 하락 부담
RoRWA 하락도 아쉬운 부분이다.
연결 당기순이익이 2.10% 감소한 가운데 총 RWA는 2.98% 증가하면서 단순 RoRWA도 올해 약 1.55%로 0.07%p 하락한 것으로 추산된다.
농업지원사업비 부담 전 순이익을 기준으로 보더라도 순이익 증가가 거의 없었기 때문에 RWA 대비 이익효율이 개선됐다고 평가하기 어렵다.
건전성 지표도 부담이다.
농협은행의 총여신은 328조 3287억원에서 342조 2243억원으로 4.23% 증가했는데, 같은 기간 NPL은 1조 5316억원에서 1조 7890억원으로 16.80% 늘었다.
이에 NPL비율은 0.47%에서 0.52%로 0.05%p 상승했고, NPL커버리지비율도 214.26%에서 172.07%로 42.19%p 하락했다.
기업 NPL 역시 9392억원에서 1조 782억원으로 14.80% 증가했다.
가계 부문의 건전성 부담도 커졌다. 가계 NPL은 4205억원에서 5278억원으로 25.52% 증가했고 가계 연체율도 0.40%에서 0.47%로 0.07%p 높아졌다.
건전성이 추가로 악화하면 부도확률과 위험가중치 상승으로 신용 RWA가 증가하는 동시에 충당금 부담으로 순이익과 CET1 자본 축적이 둔화할 수 있다.
농업지원사업비라는 구조적 비용을 부담하는 농협은행은 충당금까지 늘어날 경우 이익과 CET1 자본의 내부 축적 부담이 중첩될 수 있다.
긍정적인 점은 기업 연체율이 0.61%에서 0.59%로 0.02%p 개선됐다는 것이다.
중소기업 연체율은 0.70%에서 0.71%로 0.01%p 상승했지만, 대기업 연체율이 0.20%에서 0.07%로 하락하면서 총 기업 연체율 개선을 이끌었다.
대기업 중심의 기업여신 확대가 기업 포트폴리오의 평균 연체율을 낮추는 데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있다.
정부의 강력한 생산적 금융 기조가 이어지고 있음을 고려할 때, 향후 관건은 기업금융을 억제하는 것이 아니라 확대된 대기업·부동산·특수금융 자산을 지속 가능한 이익으로 전환하는 것이다.
즉 상반기에 보여준 RWA 통제와 시장리스크 관리 성과를 실질적인 RoRWA 개선으로 연결하는 것이 강태영 행장의 하반기 과제로 분석된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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