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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크림만 팔아서’ 아니었다…빙그레, 영업익 두 배 뛴 이유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10 11:11

상반기 영업익 107% 증가…판관비 감축 효과
물류망 일원화에 해외 성과 더해 수익성 개선
증권가 “하반기, 성수기 효과 극대화” 전망 多

빙그레의 올해 상반기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증가했다. /사진=생성형 AI

빙그레의 올해 상반기 외형과 수익성이 모두 증가했다. /사진=생성형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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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빙그레가 올해 상반기 외형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았다. 특히 수익성의 경우 세 자릿수 성장을 이뤘는데 그 이면에는 구조적 체질 개선이 자리하고 있다. 전사적인 비용 통제와 합병 시너지, 고마진 해외 수출 확대가 맞물리며 이익 창출력이 강화된 모습이다.

마케팅 군살 빼고 물류 일원화 시너지

10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빙그레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7544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835억 원으로 107.2% 늘었다. 매출이 한 자릿수 성장에 그친 반면 영업이익은 두 배 이상 뛰었다.

세 자릿수 이익 증가에는 구조적인 체질 개선이 한몫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수익성 개선 요인은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 다이어트다. 빙그레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판관비는 149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9.5% 감소했다. 특히 핵심 감축 항목은 ‘광고선전비’다. 지난해 상반기 201억 원에 달했던 광고선전비는 올해 상반기 123억 원으로 38.8% 줄었다.

바나나맛우유, 투게더, 요플레 등 오랜 기간 확고한 팬덤을 구축한 ‘메가 브랜드’를 다수 보유하고 있어, 빙그레가 출혈적인 마케팅이나 과도한 프로모션 없이도 꾸준히 소비자 선택을 이끌어낼 수 있었다는 분석이다.

구조 개편에 따른 ‘규모의 경제’ 효과도 본궤도에 올랐다. 빙그레는 지난 2020년 인수해 자회사로 두었던 해태아이스크림을 올해 4월 1일 흡수합병, 완전히 품에 안았다. 두 회사를 통합하면서 중복되던 관리비용과 유통망이 일원화되는 시너지가 발생했다.

실제로 빙그레의 올해 상반기 운송보관비는 18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약 8.7% 감소했다. 메로나와 부라보콘 등 양사의 핵심 아이스크림 제품들이 같은 냉동탑차를 타고 물류센터를 공유하게 되면서, 높은 물류비 부담을 구조적으로 덜어내는 데 성공한 것이다.

해외서 잘 팔린 빙그레…‘3세 경영’ 청신호

비용 절감과 함께, 본업의 질적 발전 역시 이익 극대화에 기여했다. 빙그레는 내수시장의 한계를 돌파하기 위해 해외로 눈을 돌렸고, 글로벌 현지법인들이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미국 현지법인의 올해 상반기 매출은 81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0.3% 증가했다. 중국법인 역시 지난해 상반기 181억 원에서 올해 238억 원으로 매출이 31.4% 늘며 외형 성장을 이끌었다. 이에 더해 회사는 기존 베트남법인과 지난해 말 신설한 호주법인(BC F&B Australia Pty Ltd.)을 전초기지 삼아 아시아와 오세아니아를 아우르는 글로벌 영토 확장에 나서고 있다.

이번 상반기 실적은 오너 3세 경영의 공식적인 첫 성적표라는 점에서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현재 빙그레는 김호연 회장의 장남인 김동환 사장이 전략경영을 총괄하며 전사적인 구조 개편과 수익성 개선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상반기에 달성한 영업이익 107.2% 증가와 대대적인 판관비 효율화는 이러한 내실 다지기 전략이 재무적 성과로 직결됐음을 나타낸다.

여기에 올해 4월, 차남인 김동만 사장이 해외사업 담당 사장에 신규 부임하며 빙그레는 오너 3세 ‘투톱 체제’를 완성했다. 이익 체력을 바탕으로, 하반기부터는 김동만 사장의 지휘 아래 북미와 오세아니아를 아우르는 글로벌 경영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증권가 역시 빙그레의 체질 개선 효과가 하반기 실적 호조로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다올투자증권은 빙그레의 올해 연결 영업이익을 전년 대비 88.2% 증가한 1660억 원 수준으로 추정했다. 합병을 앞두고 발생했던 일회성 비용 반영이 대부분 마무리됐고, 하반기에는 지점 통합과 원재료 통합 구매 확대 효과가 본격적으로 더해질 것이란 분석이다.

DS투자증권은 빙그레가 지난 3월 발표한 ‘기업가치 제고(밸류업) 계획’이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통해 성공적으로 증명됐다고 평가했다. 미국법인 관세 환급 등 일회성 효과를 제외하더라도, 저수익 제품 정리와 고마진 수출 성장이 맞물리며 질적 발전을 이뤄냈다는 것이다.

장지혜 DS투자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효과가 2분기 실적 개선으로 드러났다”며 “하반기는 내수 빙과 성수기 시즌을 맞아 운영 효율화와 수익성 관리 효과가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다연 다올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생산·구매·물류·판촉 다방면에 걸친 효율화 효과와 더불어 올해는 매 분기 영업이익 흑자를 이어갈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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