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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SK지오센트릭, 금리밴드 넓혀 회사채 700억 도전…실적 회복세는 ‘주춤’

두경우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11 16:50

3월 이어 금리밴드 확대…최대 1400억까지 증액 가능
2분기 영업익 437억으로 급감…하반기 석화업황 부진 전망

[DCM] SK지오센트릭, 금리밴드 넓혀 회사채 700억 도전…실적 회복세는 ‘주춤’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두경우 전문위원] SK지오센트릭(대표이사 김종화)이 회사채 차환을 위해 올해 두 번째로 공모 시장을 찾는다. 2년 연속 적자를 낸 뒤 올 상반기 흑자로 돌아섰지만, 2분기 들어 영업이익이 크게 줄면서 실적 개선세의 지속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SK지오센트릭은 이달 22일 2년물(400억 원)과 3년물(300억 원)로 나눠 총 700억 원 규모의 무보증 공모사채를 발행한다. 오는 15일 진행되는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1400억 원까지 증액 발행될 수 있다. 대표주관은 한국투자증권·SK증권·NH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키움증권·신한투자증권 등 6개사가 공동으로 맡았다.

조달 자금은 2027년 1월 만기도래하는 21-1회 공모사채(발행금리 4.061%) 상환에 사용되며, 증액 발행분도 채무상환자금으로 투입할 예정이다.

희망금리밴드는 지난 3월 발행과 같거나 더 넓은 수준으로 제시됐다. 2년물은 개별민평 대비 ±40bp(1bp=0.01%포인트)로 지난 3월과 동일하지만, 3년물은 ±60bp로 밴드 폭을 10bp 확대했다. 지난해까지는 통상적인 ±30bp 밴드를 적용했으나 올해 3월 발행부터 금리밴드를 넓혀 수요예측에 나서고 있다.

지난 3월 수요예측에서는 밴드를 확대했음에도 수요가 충분히 유입되지 않았다. 2년물은 경쟁률 1.33대 1에 그쳤고 발행스프레드는 밴드 최상단인 +40bp에서 결정됐다. 3년물 역시 경쟁률이 1.75대 1에 머물렀으며, 발행스프레드는 개별민평 대비 +28bp로 확정됐다. 이런 가운데 9일 기준 SK지오센트릭의 개별민평 금리는 2년물 4.694%, 3년물 4.806%로, AA- 등급민평보다 각각 24.9bp, 22.6bp 높게 형성돼 있다.

한국신용평가와 NICE신용평가는 SK지오센트릭의 신용등급을 AA-로,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각각 평가했다. 계열 내 수직계열화된 사업구조가 사업경쟁력을 뒷받침하고 있으며, SK그룹의 유사시 지원가능성도 신용도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제시됐다.

반면 비우호적인 수급 여건으로 이익창출력과 재무안정성이 약화된 점은 부담 요인이다. 상반기 흑자전환에도 신평사들이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유지한 배경이다.

상반기 흑자전환에도 2분기 이익 급감

SK지오센트릭은 사업환경 악화에 대응해 비핵심 사업 정리에도 나섰다. 2025년 울산 ARC(Advanced Recycling Cluster) 투자 계획을 중단하고 SK Primacor Americas, SK Primacor Europe, SK Functional Polymer S.A.S. 등 3개 종속기업을 매각하기로 결정했다. 매각 절차는 현재까지 완료되지 않았으며, 이 가운데 SK Functional Polymer는 2026년 6월 말에도 매각예정자산으로 분류돼 있다.

사업환경 악화는 실적에도 반영됐다. 회사는 2024년 275억 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한 데 이어 2025년에도 1484억 원의 적자를 내며 2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2025년에는 매각예정 종속기업 관련 손상 등이 반영되면서 중단영업손실 5226억 원이 발생했고, 당기순손실은 8707억 원까지 확대됐다.

올해 상반기에는 실적 흐름이 반전됐다. 연결 매출액은 6조 946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0.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713억 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했다. 이자보상배율도 3.77배로 개선됐다. 원유·나프타 가격 급등에 따른 래깅효과로 마진이 확대됐고, 선재고 확보 수요 증가로 주요 제품의 수급 여건도 개선된 결과다.

그러나 분기별로 보면 개선세는 둔화됐다. 2분기 영업이익은 438억 원으로 1분기 1275억 원보다 65.6% 감소했다. 기초유화 부문 가동률이 1분기 99.7%에서 2분기 76.3%로 떨어지고 주력 제품인 PX와 나프타 간 스프레드도 축소된 영향이다. 화학소재 부문은 흑자전환했지만 개선폭은 제한적이었다.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 등 범용 제품을 중심으로 중국발 공급과잉이 지속되면서 수익성 회복을 제약했다.

하반기에도 회복세가 이어질지는 불확실하다. 상반기 원유·나프타 가격 급등 과정에서 높은 가격에 매입한 원료가 하반기 원가에 반영되는 반면, 전방산업 수요 부진으로 원가 상승분을 제품 가격에 전가하기는 쉽지 않다. 8월 일시적으로 반등한 PX 스프레드도 공급이 정상화되면 다시 축소될 가능성이 있다. 폴리에틸렌·폴리프로필렌 역시 중국의 설비 증설과 저가 물량 공급이 이어지고 있어 단기간 내 마진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업계 시각이다.

순차입금 증가…자산매각으로 유동성 보완

실적이 흑자로 돌아섰지만 재무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2026년 6월 말 연결기준 부채비율은 159.1%로 2025년 말 179.1%보다 낮아졌고, 총차입금도 2조 6307억 원에서 2조 3607억 원으로 2700억 원 감소했다.

순차입금은 원재료 가격 상승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 SK Functional Polymer 대여금 집행 등이 겹치며 1조 4308억 원에서 1조 6157억 원으로 오히려 증가했다. 매입채무를 구매카드로 전환해 결제기일을 늦추는 방식의 공급자금융 잔액도 6월 말 7811억 원에 달했다. 표면적인 차입금 감소에도 운전자금과 공급자금융을 포함한 유동성 부담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회사는 비핵심자산 매각으로 유동성을 보완하고 있다. 올해 Ningbo SK Performance Rubber를 1128억 원에 매각한 데 이어 원폴과 울산 ARC 부지를 각각 68억 원, 1034억 원에 처분했다. 연내 SK China Company의 불균등 유상감자에도 참여해 약 1.6억 달러를 추가로 회수할 예정이다.

자회사 지분과 비핵심자산 매각을 통한 연내 자금 유입 규모는 약 4500억 원에 이른다. 다만 일회성 매각대금만으로 재무안정성을 지속적으로 개선하기는 어려운 만큼 중장기적으로는 영업현금창출력 회복 여부가 관건이다.

정부 주도의 석유화학 산업 구조개편도 변수다. 대산·여수 산업단지는 이미 사업재편계획 승인을 받았지만, SK지오센트릭이 속한 울산 산업단지는 나프타분해시설 감축 규모와 방식을 둘러싼 3사 간 이견으로 최종 계획서 제출이 지연되고 있다. 설비 감축이 확정되면 자산손상 등 단기 비용 부담이 불가피하나 공급과잉이 완화될 경우 중장기적으로는 석유화학 업황 개선의 계기가 될 수 있다.

두경우 한국금융신문 전문위원 kwd122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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