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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은행장 넘어 그룹 CEO 도전···이재근 부문장, 최종평가 관건은 [2026 KB금융 회장 선임 레이스⑩]

김성훈 기자

voice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28 07:00

순익 20%↑·기업여신 32%↑···은행 CEO 역량은 '검증'
프라삭·KB뱅크 정상화 경험···비은행 자본배분 '미완'

이재근 KB금융지주 글로벌·WM·SME 부문장 / 사진제공 = KB금융지주

이재근 KB금융지주 글로벌·WM·SME 부문장 / 사진제공 = KB금융지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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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KB금융그룹 차기 회장 후보가 양종희닫기양종희기사 모아보기 현 회장과 이재근닫기이재근기사 모아보기 글로벌·WM·SME부문장, 권광석닫기권광석기사 모아보기 전 우리은행장 등 3명으로 압축되면서 이재근 후보가 다시 한번 그룹 최고경영자(CEO)로서의 역량을 검증받는다.

이 후보의 가장 강한 경쟁력은 KB국민은행장을 3년간 지내며 대형 은행 CEO로서 경영능력을 검증받았다는 점이다. 취임 전 2조 5000억원대였던 국민은행 순이익을 3조원대로 끌어올렸고 기업금융과 글로벌 사업을 확대했다.

은행장 이후에는 지주 글로벌부문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올해부터 WM·SME까지 담당 영역을 넓혔다. KB프라삭이 안정적인 해외 수익원 역할을 이어가는 가운데 인도네시아 KB뱅크의 적자도 빠르게 축소되고 있다.

다만 국민은행이라는 단일 회사를 잘 운영하는 능력과 은행·증권·보험·카드·자산운용을 동시에 지휘하는 금융지주 회장의 역량은 같지 않다. 특히 올해 상반기 KB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가 44%까지 높아진 상황에서 보험·증권·카드 등 비은행 CEO 경험이 없다는 점은 이 후보의 가장 뚜렷한 약점이다.

결국 최종면접에서 이 후보가 증명해야 할 것은 은행에서 검증된 경영능력을 글로벌·WM·SME를 거쳐 그룹 전체의 자본배분과 사업 포트폴리오를 설계하는 역량으로 확장할 수 있는지의 여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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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익 2.6조→3.1조···외형 성장했지만 ROE·건전성은 '명암'

이 후보의 가장 확실한 성적표는 국민은행장 재임 3년이다.

이 후보 취임 직전인 2021년 국민은행 당기순이익은 2조 5634억원이었다. 취임 첫해인 2022년 2조 9082억원으로 증가했고, 2023년 3조 12억원을 기록하며 처음 3조원대로 올라섰다. 마지막 재임연도인 2024년에는 3조 736억원으로 확대됐다.

취임 전과 마지막 해를 비교하면 순이익이 5102억원, 19.9% 증가한 셈이다.
은행 본연의 수익력을 보여주는 순이자마진(NIM)도 2021년 1.58%에서 2022년 1.73%, 2023년 1.83%까지 높아졌다. 2024년에는 1.78%로 하락했지만 취임 전보다는 0.20%p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이 후보의 위기대응력을 평가할 수 있는 시점은 2024년이다.

국민은행은 당시 경영공시에서 ELS 자율조정 등으로 어려움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NIM 하락과 홍콩 H지수 ELS 자율조정이라는 대규모 비경상 부담까지 발생했음에도 당기순이익은 전년보다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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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쉬운 점은 자본·자산 효율성 관련 성적이다.

ROA는 2021년 0.58%에서 2022~2023년 0.60%까지 높아졌지만 2024년 다시 0.58%로 내려왔다. ROE도 2022년 8.93%를 정점으로 2023년 8.56%, 2024년 8.45%까지 낮아졌다.

건전성 부담도 문제가 됐었다.

고정이하여신(NPL)비율은 2021년 0.20%에서 2024년 0.32%, 총대출채권 연체율은 같은 기간 0.12%에서 0.29%로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도 0.11%에서 0.33%로 세 배 수준이 됐다.

금리상승과 경기둔화 영향을 감안해야 하지만, 이 후보의 은행장 시절 성적표가 '이익·기업금융 확대'와 '자본효율·건전성 부담'이라는 양면성을 갖는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

특히 생산적금융 확대가 차기 금융그룹 CEO의 핵심 과제가 된 지금에는 이 경험 자체가 중요한 검증대가 된다. 기업·산업금융을 늘리면서도 RWA와 신용비용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통제할 수 있느냐가 과거보다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프라삭은 수익원·KB뱅크 적자 급감···'성장과 구조조정' 함께 경험

글로벌 경험은 이 후보를 일반적인 은행장 출신 후보와 구분하는 요소다.

이 후보가 글로벌 사업을 처음 맡은 것은 지주 이동 이후가 아니다. 국민은행 해외 자회사들은 행장 재임기간부터 관리 대상이었다.

이 후보는 2023년 국민은행 경영공시에서 KB프라삭을 캄보디아 1위 상업은행으로 키우고 당시 KB부코핀은행, 현재의 KB뱅크를 조속히 정상화하는 것을 KB 글로벌 사업의 핵심 과제로 직접 제시했다.

결과는 두 해외법인에서 극명하게 엇갈렸다.

2024년 말 KB프라삭은행은 총자산 8조 2979억원, 자기자본 1조 6914억원, 영업이익 1657억원, 당기순이익 1319억원을 기록하며 해외 핵심 이익원 역할을 했다.

반면 KB뱅크는 총자산 7조 2220억원에 당기순손실이 3606억원에 달했다.

프라삭이라는 성장 자회사와 KB뱅크라는 대규모 구조조정 자회사를 동시에 관리했다는 것은 은행권의 해외 진출 경쟁이 확대되는 지금 특히 주목할 만한 경쟁력이다.

최근에는 KB뱅크 정상화 흐름도 강해지고 있다.

올해 1분기 KB뱅크의 순손실은 15억원까지 축소됐고 국민은행 해외법인 전체도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올해 상반기 KB프라삭은 약 112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여전히 해외법인 이익의 대부분을 책임졌고, KB뱅크 역시 전년 동기 대비 적자를 90% 이상 줄이는 등 정상화 흐름을 이어갔다.

이를 모두 이 부문장 개인의 성과로 볼 수는 없지만, 이 후보가 은행장 시절부터 해외 자회사를 관리하고 2025년부터 지주 글로벌부문장으로 역할을 이어왔다는 점에서 성장과 부실정리, 정상화를 모두 경험한 인물로 평가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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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M·SME, 차기 KB 핵심 사업 맡았다···'성과'보다 확장성 검증

올해부터 겸임한 WM·SME는 이 후보의 현재와 미래를 평가하는 핵심 영역이다.

KB가 향후 그룹 중장기 핵심과제로 WM·연금과 중소법인 비즈니스를 선정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두 영역의 중요성은 상당하다.

우선 WM 사업환경은 우호적이다.

올해 상반기 국민은행의 WM 수수료이익은 전년 동기 2560억원에서 4460억원으로 약 74% 증가했다. KB자산운용 AUM도 151조원에서 188조원으로 늘었고 KB인베스트먼트 투자평가익은 700억원에서 1460억원으로 증가했다.

이 같은 실적의 배경에는 올해 국내 자본시장 호황과 머니무브 효과가 있다. 그러나 WM 성과를 극대화해 구조적 비이자이익 성장축으로 만들기 위한 전략을 이 후보가 담당하고 있고, 일부 성과로 나타나고 있다는 점은 부정하기 어렵다.

SME는 이 후보의 과거 경험과 더 직접적으로 연결된다.

올해 6월 말 국민은행 기업대출은 200조 7000억원으로 전년 말보다 3.4% 늘었고, 중소기업대출은 152조 4000억원으로 1.8% 증가했다.

현재 국민은행 실적 자체를 이 후보에게 귀속할 수는 없지만, 은행장 시절 기업여신을 30% 이상 확대했던 경험과 현재 SME 전략 총괄 역할이 이어진다는 점에서 기업금융은 이 후보 경력의 연속성이 가장 강한 영역으로 볼 수 있다.

최근 KB가 추진하는 'WM×SME' 전략도 눈여겨볼 부분이다.

기업 대출만 공급하는 것이 아니라 중소기업·중소법인의 기업금융과 법인 오너의 개인자산관리, 기업승계, 투자·연금 등을 하나의 고객군 안에서 연결하는 방식이다.

정부의 생산적금융 요구까지 감안하면 이 후보에게는 새로운 기회이자 시험대다.

은행장 시절의 생산적금융이 기업대출 확대에 가까웠다면 금융지주 회장은 증권·운용·VC·CIB를 동원해 대출, 지분투자, 펀드, 인프라 금융 등을 종합적으로 설계해야 한다.

즉 회추위는 최종 평가에서 이 후보가 은행형 생산적금융 경험을 그룹형 자본공급 전략으로 확장할 수 있느냐에 초점을 맞출 것으로 전망된다.

비은행 44% 시대···아쉬운 '자본배분' 경험

이 후보의 가장 명확한 약점은 여전히 비은행이다.

올해 상반기 KB금융의 비은행 순이익 기여도는 44%로, 그룹 수익의 절반 가까이가 은행 밖에서 발생하고 있다.

특히 최근 KB의 비은행 경쟁력은 단순 계열사 다변화를 넘어 자본배분 전략과 직접 연결된다.

KB금융은 올해 KB증권에 두 차례 총 1조 7000억원을 투입했다. 이를 통해 상반기 KB증권 ROE는 전년 동기 10.1%에서 21.0%, 순수수료이익은 4100억원에서 1조 1510억원으로 급증했다.

금융지주 회장은 결국 어느 계열사에 자본을 더 넣고 어느 사업의 RWA를 줄일지 결정해야 한다.

보험은 K-ICS와 장기 ALM, 증권은 시장·신용위험과 NCR, 카드는 조달비용과 신용비용 등 은행과 수익·위험 구조가 다르다.

그러나 이 후보는 국민은행장을 지냈지만 보험·증권·카드 CEO 경력은 없다. 즉 은행에서 창출된 자본을 증권·보험·카드·운용 중 어디에 얼마나 배분할 것인지 판단해본 경험이 충분히 검증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양종희 회장이 KB손해보험 CEO와 지주 부회장, 현직 회장을 거치면서 그룹 단위 자본배분 성과를 직접 보여줬다는 점과 비교하면 차이는 분명하다.

이 후보가 최종면접에서 넘어야 할 가장 높은 벽도 이것이다.

금융지주 회장은 잘 운영되는 은행 위에 서는 자리가 아니라, 은행에서 만들어진 자본을 그룹 전체에서 가장 높은 수익성과 전략적 가치를 낼 수 있는 곳으로 움직이는 자리이기 때문이다.

‘리딩뱅크를 이끈 은행 CEO가 은행 중심의 경험을 넘어 KB금융 전체 포트폴리오를 설계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는다면 이 후보의 '정통 은행맨' 경력은 그룹 CEO로 확장되는 자산이 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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