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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9년 만 도금라인 증설…자동차강판 라인 확보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09 17:18

건설 제품 대비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자동차 강판
영업익, 2025년 3분기 정점 후 4분기 연속 하락
장인화 회장 ‘트리플코어’ 전략 일환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포스코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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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포스코홀딩스가 철강 자회사 포스코를 통해 자동차강판 설비에 투자한다. 이 배경에는 다른 철강 제품군이 흔들리는 사이 자동차강판은 실적을 지켜주는 방어벽 역할을 한다는 계산이 자리잡고 있다.

남는 것 없는 건설 제품…자동차 강판 ‘안정적’

포스코는 지난 8일 광양제철소에 4800억 원을 들여 자동차 외판용 도금강판 공장 '8CGL'을 착공했다. 연산 45만 톤 규모로 2028년 준공되면 포스코의 자동차용 도금강판 생산능력은 495만 톤까지 늘어난다.

8CGL에서 생산하는 용융아연도금강판은 철판 표면에 아연을 입혀 녹슬지 않게 만든 소재로, 자동차 외판이나 가전 제품에 주로 쓰인다. 최근 차량이 고급화되면서 도장성과 내식성이 좋은 이 제품 수요가 꾸준히 늘고 있다.

이번 투자는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에서 이뤄졌다. 건설향 범용 제품 수요가 살아나지 않는 가운데 원가 부담까지 겹친 영향이다. 건설향 제품 비중이 높은 업체일수록 업황 회복을 기다릴 수밖에 없는 반면, 자동차·조선·에너지향 제품은 고객사의 생산계획과 수주잔고에 맞춰 물량이 정해지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이런 구조 속에서 국내 철강사들이 자동차강판·전기강판·에너지용 강관 같은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인건비와 전력비, 환경규제 비용 부담이 큰 국내 업체들은 저가 물량으로 밀어붙이는 중국과 가격으로 맞서기 어렵다. 반면 자동차강판은 아직 중국이 기술적으로 따라오기 쉽지 않은 영역으로 꼽힌다.

포스코 분기별 실적 추이. /자료=포스코

포스코 분기별 실적 추이. /자료=포스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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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업익 4분기 연속 내리막…매출은 증가

포스코의 최근 분기 실적을 보면 왜 지금 자동차강판에 힘을 싣는지 더 선명하게 드러난다.

포스코 영업이익은 지난해 1분기 4672억 원에서 2분기 6532억 원, 3분기에는 6886억 원까지 오르며 꾸준히 개선됐다. 하지만 4분기 들어 4178억 원으로 꺾였고, 올해 1분기에는 3561억 원으로 다시 감소했다.
매출은 지난해 3분기 10조8810억 원에서 4분기 10조3311억 원으로 줄었다가, 올해 1분기 11조1819억 원으로 다시 늘었다.

2분기 실적은 매출 11조7291억 원, 영업이익 3951억 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소폭 반등했지만 여전히 작년 3분기 절반을 조금 넘는 정도에 그친 반면, 매출은 오히려 분기 기준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해 매출은 느는데 이익은 안 느는 마진 압박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

다만 연간 실적은 개선됐다. 포스코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은 2조2267억 원으로, 1조7322억 원보다 4945억 원 늘었다. 이는 원료비 하락과 원가절감,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 확대 영향이다. 즉 연간 실적 개선의 상당 부분이 상반기~3분기에 집중돼 있었고, 4분기부터 다시 수익성이 흔들리기 시작한 셈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상대적으로 버티는 힘이 있는 자동차강판 비중을 더 늘리려는 게 이번 8CGL 투자로 이어졌다는 해석이다.

장인화닫기장인화기사 모아보기 회장 '트리플코어' 전략과 맞물려

이번 8CGL 투자는 지난 7월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이 밝힌 산업·전략·에너지 중심 '트리플코어(Triple-core)'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포스코는 산업자원인 철강 부문에서 시장 리더십 고도화, 원가 혁신, 저탄소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는데, 그 일환으로 기가스틸과 전기차 구동모터코어 소재인 HyperNO(고효율 무방향성 전기강판) 등을 8대 핵심전략제품으로 정하고 광양제철소를 자동차·모빌리티 전문 제철소로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포스코는 앞서 지난 2024년 2월에도 광양에 약 6000억 원을 들여 연산 250만톤 규모의 전기로를 착공한 바 있다. 8CGL은 이 전기로에서 생산한 소재를 원료로 삼아 탄소 배출을 줄이면서도 자동차용 고급 강판을 만든다.

기존 방식은 철광석을 녹이는 고로에서 나온 쇳물로 강판을 만드는데, 전기로는 철스크랩(고철)을 전기로 녹여 쇳물을 만들어 그만큼 탄소 배출이 적다.
완성차업체들이 부품·소재 협력사에도 탄소배출 감축을 요구하는 흐름이 확산하는 만큼, 이런 저탄소 생산체계 자체가 곧 수주 경쟁력으로 이어진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8CGL은 SUV·RV 등 중대형 차량 외판에 쓰이는 광폭 제품 생산체계를 갖추고, AI 기술로 소재·공정·품질 데이터를 실시간 분석해 불량률을 낮출 계획이다. 고온의 아연에서 불순물을 제거하는 고위험 작업에도 로봇을 투입해 안전성을 높인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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