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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넘어 우주항공·방산 희귀가스까지…포스코그룹 '트리플코어' 본격 가동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07 14:38

항공우주·방위산업 시장 진입 위한 인증 ‘AS9100D’
광양제철소 공장서 국산화 시작…중타이 합작은 그대로
사업 초기 단계서 그룹사 전략 맞물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포스코홀딩스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포스코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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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포스코그룹이 반도체 소재에 들어가던 희귀가스 사업을 우주·방산용으로 넓힌다. 지난 7월 발표한 '트리플코어' 신성장 전략이 인증 획득이라는 첫 구체적 성과로 나타난 것이다.

6일 포스코그룹에 따르면 산업가스 전문기업 포스코에어솔루션은 세계적 인증기관 로이드인증원(LRQA)으로부터 '항공우주·방산 품질경영시스템(AS9100D)' 인증을 획득했다. 이는 아시아 지역 최초인 것으로 알려졌다.

고도화 품질보증 갖춰야 취득할 수 있는 인증 ‘AS9100D’

AS9100D는 국제 품질경영시스템 표준인 ISO 9001에 항공우주·방위산업 특수 요구사항을 더한 글로벌 표준이다. 인증 획득을 위해선 제품 안전성과 공정 일관성, 완벽한 추적 관리 등 고도화된 품질보증 체계가 필요하다.

희귀가스는 공기 중에 극히 미량으로 존재하는 네온·제논·크립톤 등이다.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과 인공위성·발사체 추진연료 등 첨단산업 전반에 쓰이지만, 그동안 국내에서는 생산 능력이 부족해 수입에 의존해 왔다. 특히 지난 2022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두 나라의 생산시설이 타격을 입으면서 가격이 급등하는 등 공급망 불안이 일어나기도 했다.

이 때문에 국내 반도체·항공우주 업계에서는 희귀가스의 국산 생산기반 확보가 오랜 숙제로 꼽혀 왔다. 이번 인증은 이 과제를 해결할 수 있을 방법으로 떠오를 전망이다.

광양제철소 생산공장서 국산화 시작

포스코에어솔루션은 2024년 8월 법인이 설립된 뒤 같은 해 11월 고순도 희귀가스 공장을 착공했다. 이후 약 1년 7개월 만인 지난 6월 광양제철소 동호안 부지에 연산 13만N㎥ 규모의 생산공장을 준공했다.

공장 설립으로 포스코에어솔루션은 국내 최초로 네온·제논·크립톤 등 4종 희귀가스에 대해 원료 조달부터 제품 생산까지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해 양산 체제를 확보하게 됐다. 이에 더해 국내 반도체 산업 전체 수요의 약 52%를 공급할 수 있는 생산기반도 마련했다.

포스코그룹 측은 이번 인증을 통해 항공우주산업용 희귀가스 생산 국산화에 한 발 다가갔다. 반도체·디스플레이용 희귀가스도 그동안 수입 의존도가 높았던 만큼, 광양 공장 준공과 인증 획득이 맞물리면서 국산화 흐름에 속도가 붙었다는 평가다.

또한 반도체·디스플레이 중심이던 사업 영역을 항공우주·방산으로 처음 확장하게 됐다. 포스코에어솔루션은 이번 인증을 기반으로 발사체와 인공위성 전기추력기 추진제에 쓰이는 고순도 제논과 크립톤 공급을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중타이 합작 그대로…설비·기술 지원받아

앞서 포스코에어솔루션은 지난 4월 기존 ‘포스코중타이에어솔루션’에서 사명을 변경하기도 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브랜드 신뢰도 제고 목적 사명 변경”이라고 설명했다.

사명은 변경됐지만, 중국 공기분리설비 전문 기업인 중타이 크라이오제닉 테크놀로지와 협력은 그대로 이어간다. 포스코중타이에어솔루션이 처음 설립될 당시 포스코홀딩스는 지분 75.10%를 보유했고, 나머지 24.90%에 대한 지분을 중타이가 보유하고 있다.

포스코에어솔루션은 원료를 중타이에서 제공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포스코는 제철소 산소공장에서 크루드 희귀가스를 생산하고, 중타이는 크루드 희귀가스에서 고순도 희귀가스를 생산하기 위한 설비와 기술을 제공한다.

포스코그룹 '트리플코어' 전략. /자료=포스코홀딩스

포스코그룹 '트리플코어' 전략. /자료=포스코홀딩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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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업 초기 단계에 그룹 '트리플코어' 전략 맞물려

이번 인증은 포스코그룹이 지난달 2일 CEO 인베스터데이에서 발표한 '트리플코어' 전략과 맞닿아 있다. 당시 포스코그룹은 산업자원(철강)·전략자원(리튬, 희토류, 희귀가스 등)·에너지자원(LNG, 신재생에너지)을 아우르는 3대 축 체제를 구축해 '국가대표 핵심자원 공급자'로 도약하겠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희귀가스 사업은 발표 이전부터 추진돼 온 프로젝트지만, 이번 국제 인증은 전략 발표 이후 나온 첫 대외 성과인 것이다.

장인화닫기장인화기사 모아보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인베스터데이 당시 공급망 불안정과 저탄소 전환 가속화로 대외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지금이야말로 사업 포트폴리오의 과감한 혁신을 통해 새로운 성장 기회를 창출해야 할 때라고 강조한 바 있다. 그러면서 철강, 소재에 이어 자원으로 영역을 확장해 국가 산업 안보와 공급망 강화를 선도하겠다는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다만 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다. 포스코에어솔루션은 지난해 말 기준 순자산가액 1004억1200만 원, 당기순손실 26억3400만 원을 기록했다. 착공 시기인 2024년 11월부터 공장이 준공된 지난 6월까지 약 1년 7개월이 투자·건설 단계였던 점을 감안하면, 실적이 본격적으로 반영되는 시점은 공장 가동이 본궤도에 오르는 올해 하반기 이후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그룹은 반도체 업황에 실적이 좌우돼 온 기존 희귀가스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항공우주·방산이라는 새로운 수요처를 확보해 사업 안정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그룹이 앞서 리튬·희토류 등 전략자원 확보에 속도를 내온 데 이어, 희귀가스 역시 특정 산업 의존도를 낮추는 방향으로 사업을 다각화하는 모습이다.

희귀가스는 시작…3년간 16조7000억 ‘베팅’

이에 더해 포스코그룹은 트리플코어 체제 실행력을 높이기 위해 2026년부터 2028년까지 3년간 미래 성장 투자에 16조7000억 원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리튬은 오는 2033년까지 연 17만3000톤 생산 체제를 완성해 글로벌 톱5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를 세웠고, 희토류와 희귀·특수가스도 전기차·로봇·반도체·우주항공 등 첨단산업의 핵심 소재로 육성해 신성장 동력으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이 같은 자원 중심 재편의 최종 목표는 2035년 그룹 합산 매출액 187조 원, 영업이익 13조1000억 원이다. 희귀가스는 전략자원 축에 속한 여러 사업 중 하나다.

또한 지주사 포스코홀딩스는 지주사 디스카운트 해소를 위해 상장 자회사 보유 지분율을 50% 수준까지 조정하고, 이를 통해 확보한 재원을 전략자원 투자에 집중 투입한다는 방침도 함께 밝힌 상태다. 희귀가스를 포함한 전략자원 사업 전반이 그룹 차원의 재원 재배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의미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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