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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그룹, 국내 첫 첨단제조 인큐베이팅센터 개소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2 15:37

지역 제조 스타트업 성장 거점 구축

포스코그룹 첨단제조 인큐베이팅센터 전경. /사진=포스코그룹

포스코그룹 첨단제조 인큐베이팅센터 전경. /사진=포스코그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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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포스코그룹이 지역 제조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경북 포항에 국내 첫 첨단제조 인큐베이팅센터를 열었다고 22일 밝혔다.

이번에 문을 연 'RIST 첨단제조 인큐베이팅센터'는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 실용화 연구 역량을 바탕으로 포스코그룹과 중소벤처기업부, 경북도, 포항시 등 민·관이 손잡고 조성한 국내 1호 제조 스타트업 육성 거점이다.

첨단 신소재나 에너지·환경 분야 스타트업은 좋은 기술을 갖고 있어도 이를 실제 제품으로 실증하고 양산까지 끌고 가는 과정에서 자금과 설비 부담에 부딪히는 경우가 많다. 시제품을 만들어봐야 시장성을 검증할 수 있는데, 초기 기업 혼자서는 냉각수·압축공기 설비나 수소·질소·산소 같은 산업가스 공급망을 갖추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번 센터는 이런 '데스밸리(죽음의 계곡)' 구간을 넘는 데 필요한 인프라와 기술 지원을 한곳에 모아 제공하기 위해 마련됐다.

센터는 지상 2층, 연면적 4074㎡ 규모로 최대 10개 기업이 동시에 입주할 수 있다. 제품 실증에 필수적인 냉각수, 압축공기, 수소·질소·산소 등 6대 산업가스 공용 인프라를 갖췄고, RIST가 시험·분석과 신뢰성 평가, 공정설계 기술 지원을 맡는다. 입주기업이 각자 설비를 갖추는 대신 센터의 공용 인프라를 함께 쓰는 구조여서 초기 투자 부담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게 포스코그룹 설명이다.

포스코그룹은 자사 벤처 육성, 제조, 연구개발, 마케팅 역량을 총동원해 ▲유망 벤처기업 발굴 ▲연구개발 지원 ▲설비·공정 스케일업 ▲사업화 지원 ▲글로벌 판로 확보 등 입주기업 성장을 돕는다는 계획이다.

중기부와 경북도는 센터 운영을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입주기업은 기술 개발 단계부터 실증·양산, 투자유치와 사업화, 공장 설립에 이르는 전 주기에 걸쳐 체계적 지원을 받게 된다.

이번 센터 개관은 포스코그룹이 추진해온 벤처 육성 플랫폼 '체인지업(CHANGeUP)'의 연장선에 있다. 체인지업은 산학연과 지역 생태계 협력을 기반으로 벤처기업의 발굴(START), 투자(BOOST), 인프라(GROUND)를 지원하는 개방형 혁신 생태계다. 포스코그룹은 그동안 이 플랫폼을 통해 전략 사업과 연계할 수 있는 유망 기업을 조기에 발굴해 직접 투자하거나 연구개발을 지원하는 방식으로 사업 시너지를 만들어왔다.

포스코그룹은 1997년부터 벤처 생태계를 조성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IMP)를 중심으로 지금까지 공모 약 1만 건을 진행해 175개 벤처기업에 340억 원을 투자했다. 벤처 전문 투자펀드에도 현재까지 4130억 원을 출자해 총 2조7000억 원 이상을 조성했다.

스타트업이 직접 입주해 사업화·실증을 진행하는 거점 공간 '체인지업그라운드'는 2020년 서울, 2021년 포항에 잇따라 문을 열었다. 이를 통해 185개 벤처기업을 육성했고, 이들 기업의 누적 기업가치는 2조1000억 원, 고용 창출 인원은 1900명에 달한다.

이번 RIST 첨단제조 인큐베이팅센터는 이런 축적된 벤처 지원 노하우를 '제조업 실증·양산' 영역으로 확장한 사례로 볼 수 있다. 기존 체인지업그라운드가 창업 초기 기업의 사업화·실증을 지원하는 데 무게를 뒀다면, 이번 센터는 제품을 실제 라인에서 찍어낼 수 있는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데 특화됐다는 차이가 있다.

현재 센터에는 4개사가 입주해 있다. 지난해 포스코홀딩스 기획창업 1호로 선정된 엔포러스는 고온 수전해 방식으로 수소를 생산하는 기술을 보유했다. 태양광 인버터를 만드는 솔라라이즈, 친환경 코팅제를 생산하는 베리코어머티리얼즈, 이차전지 용매 추출제를 만드는 이에이포스도 함께 자리 잡았다. 네 곳 모두 포스코그룹의 직간접적인 투자나 연구 지원을 받은 기업들이다.

기획창업은 그룹이 보유한 연구개발(R&D) 기반 신기술 가운데 전략적 활용 가치가 높은 기술을 발굴해 창업 전문기관과 함께 사업화 전략을 세우고, 회사 설립에 필요한 전 과정을 미리 기획해 창업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벤처 육성 제도다. 기술은 있지만 창업 경험이 부족한 연구자나 엔지니어들이 이 제도를 통해 사업화 문턱을 넘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포스코그룹은 앞으로도 지역 제조 벤처의 성장을 지원하고 양질의 일자리와 신사업을 만들어 지역 균형 발전에 지속 기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철강을 중심으로 한 전통 제조업 기반 지역에 첨단 소재·에너지 스타트업 생태계를 심어 지역 산업구조를 다변화하려는 시도로도 풀이된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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