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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3남 김동선, 로보틱스 힘 준다…230억 수혈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08 16:13 최종수정 : 2026-09-08 16:54

김동선 사장, 테크·라이프 신사업 ‘로봇’ 투자
지난해 300억 유상증자 이후 13개월 만
로봇 산업, 초기 투자 비용 높아…그룹 지원사격 필요
자본잠식 상태 여전…“제품 경쟁력 강화 모색”

김동선 한화그룹 사장. 사진=한화

김동선 한화그룹 사장. 사진=한화

[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한화그룹 3남 김동선닫기김동선기사 모아보기 사장이 이끄는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한화M&S)가 출범 한 달여 만에 첫 자금 지원 대상을 결정했다. 이는 2023년 설립된 협동로봇 계열사 한화로보틱스다.

로봇 사업 자체가 초기 비용이 많이 들어가는 만큼, 이번 지원은 김 사장이 미래 먹거리로 꼽아온 로봇 사업에 힘을 싣는 행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M&S, 한화로보틱스 13개월만 자금 지원

한화로보틱스는 지난 7일 230억 원 규모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보통주 4600만 주를 액면가(500원) 그대로 발행해 230억 원을 조달하는 주주배정 방식으로 진행되며, 조달 자금은 전액 운영자금으로 쓰인다.

신주배정기준일은 오는 21일, 청약과 납입은 23일 진행된다. 최대주주 한화M&S가 지분율(67.97%)에 따라 156억3300만 원을, 한화호텔앤드리조트가 나머지 지분(32.03%)만큼인 73억6700만 원을 출자해 신주를 전량 인수할 예정이다. 이는 지난해 8월 300억 원에 이어 13개월 만의 추가 수혈이다.

한화M&S는 지난달 3일 출범한 한화그룹 중간지주사로, 한화그룹 3남 김동선 회장이 거느리던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 등 백화점·호텔·급식(라이프) 부문에 영상보안·로봇·반도체장비(테크) 계열사가 포함돼 있다. 손자회사까지 합쳐 57개사, 지난해 말 연결 기준 매출 6조 원, 총자산 11조3000억 원 규모로, 지난달 25일 유가증권시장에 재상장하며 별도 지주사 체제를 갖췄다.

김동선 사장이 기존 유통·레저 부문에 신사업 테크 부문까지 아우르면서 사실상 '홀로서기'를 시작한 셈이다. 한화로보틱스는 그중 신사업 핵심 계열사로 꼽힌다.

한화로보틱스 매출·영업손실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한화로보틱스 매출·영업손실 추이. /자료=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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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 초기 투입 비용 높아…매출·손실 같이 늘어

김 사장은 한화M&S를 출범하며 기존 유통·레저·식음료 사업뿐 아니라 첨단산업으로 사업 영역 확대를 계획했다.
그 중 하나가 로봇 사업이다. 한화로보틱스는 2023년 10월 ㈜한화와 한화호텔앤드리조트 공동 현물출자로 설립됐으며, 협동로봇과 무인운반차(AGV)를 만든다.

한화로보틱스는 설립 첫해인 2023년 매출 23억 원에 영업손실 34억 원을 냈다. 2024년엔 매출이 86억 원으로 뛰었지만 영업손실도 177억5000만 원으로 422% 불어났다. 지난해엔 매출이 113억3000만 원으로 32% 늘었지만, 영업손실은 298억3000만 원으로 68% 더 커졌다. 매출은 3년 내내 성장했지만, 적자 확대 속도도 같이 늘어난 것이다.

이는 초기 투자 비용 등 영향이다. 협동로봇 산업 특성상 시장 내 자리를 잡기 위해선 기술 개발에 막대한 자금이 투입된다. 한화로보틱스도 설립 초기인 만큼 사업화보다 기술·제품 경쟁력을 다지는 투자 단계에 머물고 있다.

이 때문에 원가율도 높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 매출원가는 291억9000만 원으로 매출의 258%에 달한다.

그룹 지원에도 자본잠식 여전…수익성 확보 ‘과제’

투자로 인해 악화된 재무 상태를 개선하기 위해선 그룹 차원 자금 지원이 필요했다. 한화로보틱스는 설립 당시 208억 원 규모 현물조달을 진행한 바 있다. 유상증자를 통해선 지난해 8월 300억 원에 이번 230억 원까지 13개월간 총 530억 원을 조달했다. 총 조달 금액은 738억 원이다.

다만 이번에 자금을 충당해도 아직 자본잠식 문제가 남았다. 지난해 말 기준 한화로보틱스 자본금은 508억 원으로, 자본 344억 원을 164억 원 웃돌며 부분 자본잠식 상태에 들어갔다. 잠식률은 약 32%다.

이번 증자는 액면가 500원 그대로 발행돼 잠식률 자체는 22%대로 낮아지지만, 실제 부족액 164억 원은 그대로 남는다. 잠식률은 개선된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인 재무구조 개선과는 거리가 있는 셈이다.

관건은 결국 수익성 확보다. 한화로보틱스는 올해 우창표 대표 취임 이후 협동로봇 'HCR-32', 용접로봇 'HCR-5W' 등 신제품과 AI 기술 적용을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상태다.

한화로보틱스 관계자는 “R&D를 포함한 기술·제품 역량 강화와 시장 확장을 위한 유상증자로, 그동안 축적한 로보틱스 기술 경쟁력을 기반으로 신시장을 지속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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