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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 좋은' 삼성전기 장덕현, LG이노텍 문혁수보다 덜 받는 이유 [가성비 C-레벨]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9-07 00:00 최종수정 : 2026-09-07 16:23

문혁수 13억 vs 장덕현 6.4억
영업익·TSR는 삼성전기가 앞서
성과인센티브 지급 여부로 차이

'실적 좋은' 삼성전기 장덕현, LG이노텍 문혁수보다 덜 받는 이유 [가성비 C-레벨]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올해 상반기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사장이 장덕현 삼성전기 대표이사 사장보다 두 배가량 많은 보수를 받았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장덕현 사장 보수가 문혁수 사장을 웃돌았지만, 올해는 장기성과인센티브(LTI) 지급 여부가 갈리면서 역전됐다.

삼성전기가 LG이노텍보다 상반기 영업이익과 주주수익률에서 앞섰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영 성과와 보수와의 상관 관계는 반드시 비례하지 않는 모습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의 2026년 상반기 보수는 12억9700만 원으로 장덕현 삼성전기 사장(6억4400만 원)보다 2배 가량 더 많았다.

1964년생인 장덕현 사장은 삼성전기를 5년째 이끌고 있다. 삼성그룹 내에서도 손꼽히는 장수 최고경영자(CEO)다.

문혁수 LG이노텍 사장은 1970년생으로 취임 2년 차였던 지난해 연말 인사에서 사장으로 승진했다.

나이나 경력으로만 보면 장덕현 사장이 문혁수 사장보다 더 많이 받는 게 전혀 이상하지 않다. 실제 지난해까지 장덕현 사장 연봉이 문혁수 사장보다 30~60%가량 더 많았다.

삼성전기 실적이 부진했던 것도 아니다. 올 상반기 영업이익은 7210억 원으로 같은 기간 LG이노텍(5410억 원)보다 많다.

그럼에도 장덕현 사장의 올 상반기 보수는 지난해 상반기(7억7300만 원)보다 약 17% 줄었다.

이는 LTI 지급 여부에 따른 차이다. 지난해 상반기에는 LTI가 상여에 포함됐지만, 올해는 해당 지급분이 빠지면서 상여 규모가 2억6400만 원에서 7900만 원으로 크게 줄었다.

삼성전기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LTI는 자기자본이익률(ROE), 주당수익률(EPS), 세전이익률 등을 평가해 3년 평균 연봉을 기초로 3년간 매년 분할 지급한다. 2020~2022년 성과에 대한 보상이 2023~2025년에 지급됐다. 이후 지급해야 할 성과 보상은 아직 이뤄지지 않은 셈이다.

삼성전기는 새로운 성과 보상 시스템 정비를 진행 중이다. 지난 7월 삼성전기 노사는 초과이익성과급(OPI) 기준 변경에 합의했다. OPI 재원을 기존 경제적부가가치(EVA) 기반에서 ‘영업이익의 10%’로 변경한 것이다. 이에 앞서 임원 OPI도 영업이익 기반으로 바꿨다.

임원 LTI는 기존 전액 현금 지급 방식을 변경해 직급에 따라 일정 비율(50~100%)을 주식으로 지급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아직 이를 위한 자사주 매입 등은 이뤄지지 않았다.

LG이노텍은 기존 임원 성과급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재무 지표(매출·영업이익·당기순이익)와 장기·인재육성 지표에 따라 성과급을 결정한다는 설명이다. 이에 따라 문혁수 사장은 올 상반기 5억6200만 원을 성과급으로 수령했다.

급여 측면에서도 문 사장이 장 사장을 앞질렀다. 문 사장 급여는 전년 대비 75% 증가한 7억2600만 원을 수령한 반면, 장 사장은 12% 오른 5억5300만 원을 받았다.

미등기임원 전체로 범위를 넓혀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난다. 삼성전기 미등기임원 1인당 평균급여는 지난해 상반기 3억4200만 원에서 올해 1억4900만 원으로 56.4% 감소했다.

반면 LG이노텍은 같은 기간 2억9000만 원에서 3억4200만 원으로 17.9% 증가했다. 지난해에는 삼성전기가 LG이노텍보다 높았지만 올해는 LG이노텍이 역전했다.

주주 성과를 보여주는 총주주수익률(TSR)은 삼성전기가 앞선다. TSR은 특정 기간 주가 상승률과 배당 수익률을 더한 값으로 계산한다.

삼성전기 TSR은 △2024년 -18% △2025년 108% △2026년 상반기 755%를 기록했다. LG이노텍은 각각 -33%, 73%, 267%다.

2년 6개월 전 각각 1000만 원을 투자했다고 가정하면 TSR을 복리로 적용할 경우 현재 삼성전기 투자금은 약 1억4600만 원, LG이노텍은 약 4250만 원으로 불어난 셈이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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