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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오션 2년 연속 ‘연봉킹’ 필립 레비, FPSO 성과는 아직 [가성비 C레벨]

정진아 기자

urzinnie@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28 06:00

상반기만 ‘사내 최고액’ 10억 이상 수령…김희철 대표보다 많아
25년 경력 보유한 전문가…에너지플랜트 사업 성과 위한 영입
해양플랜트 성과 가시화…시험대 ‘나미비아 비너스’

필립 레비 한화오션 EPU부문 사장. 사진=한화오션

필립 레비 한화오션 EPU부문 사장. 사진=한화오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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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진아 기자] 올해 상반기 한화오션에서 가장 많은 보수를 받는 임원은 대표이사가 아니다. 최고 보수 수령자는 필립 레비 에너지플랜트부문(EPU) 사장으로, 김희철 대표보다 2년 연속 많은 보수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오션은 부유식 원유생산설비(FPSO) 수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레비 사장을 영입했고, 현재 대표이사보다 많은 보수를 받고 있다. 다만 실적을 쌓아가고 있는 해양플랜트 사업 가운데 기대를 받고 있는 FPSO 수주에 대해선 아직 구체적 성과가 나지 않은 상태다.

대표이사보다 급여 높은 사장

필립 레비 사장은 2026년 상반기에만 10억1200만 원을 보수로 받았다. 반면 대표이사인 김희철 사장은 개별 보수가 5억 원을 넘지 않았다.

지난해 상반기에도 레비 사장은 12억5100만 원을 받아 김희철 대표 보수인 5억6400만 원 대비 6억 원 이상 많이 받았다.

다만 급여와 상여 간 비중은 조정됐다. 지난해 상반기 레비 사장은 급여로 8억1700만 원을, 상여로 3억6800만 원을 받은 바 있다. 반면 올해는 급여로 4억2100만 원을, 상여로 5억4200만 원을 받았다. 기타 복리후생 비용은 지난해 6600만 원에서 올해 4900만 원으로 감소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보수 산정 기준에 대해 "급여는 리더십·중요성·경력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했고, 상여는 경영 지원 기여도 등을 종합 평가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FPSO 사업 성공 위한 적임자

레비 사장은 네덜란드계 해양플랜트 전문기업 SBM오프쇼어에서 25년간 근무했고, 중국해양석유(CNOOC) 가이아나 사업 자문역으로 활동하며 대형 FPSO·LNG 개발 프로젝트 실행 전략을 조언한 이력이 있다. 조선 현장보다는 해양플랜트 엔지니어링·개발과 글로벌 에너지 경험이 두드러지는 인사다.

기존 상선부문에 이어 새로운 수익원이 필요했던 한화오션은 2024년 4월 레비 사장을 영입하며 FPSO, FLNG(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 저장 하역 설비) 등 해양설비에 대한 일괄도급 방식(EPCIO) 솔루션 ‘프로바이더’로 변화를 예고했다.

한화오션 전신인 대우조선해양은 과거 FPSO 등 해양플랜트 프로젝트에서 대규모 손실을 낸 전력이 있다. 특히 2015년과 2016년엔 해양생산설비 등을 중심으로 손실이 누적되며 재무와 실적에 부담으로 작용했다.

한화그룹 인수 후 다시 이 시장에 뛰어들기 위한 과정에서 외부에서 검증된 전문가를 영입했고, 그 적임자로 낙점된 사람이 레비 사장이다. 레비 사장은 지난해 3월 사내이사로 선임되며 이사회에 합류했다.

영입 이후 한화오션은 2024년 11월 싱가포르 해양플랜트 상부구조물 전문업체 다이나맥홀딩스(현 한화오프쇼어싱가포르)를 인수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기존 해양사업(OBU)과 플랜트·풍력 조직(E&I)을 통합해 지금의 EPU부문을 신설하며, 이에 따라 레비 사장 담당 영역도 해양사업을 넘어 에너지플랜트 전반으로 확장됐다.

해양플랜트 사업 중 FPSO 성과는 아직

한화오션이 사업 관련 기업을 인수하고, 담당 조직을 확장하며 레비 사장에게 힘을 싣고 있는 가운데 아직 FPSO에선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했다.

한화오션은 2024년 원유 시추선 1건과 플랜트 사업 2건 등 총 3억4000만 달러 규모 사업을 수주했다. 2025년엔 고정식 플랫폼(FP) 1건, 풍력사업 1건, 플랜트 2건을 수주하며 실적 17조7000억 달러를 올렸다. 올해 상반기엔 대형 해상풍력 설치선(WTIV) 1척과 플랜트 사업 2건을 수주했다. 수주 금액은 5조4000억 달러다.

이 가운데 한화오션이 수주한 마지막 FPSO 사업은 대우조선해양 시기였던 2021년 브라질 페트로브라스의 'P-79' 프로젝트(컨소시엄)로, 이후 신규 FPSO 수주 성과는 아직 없다.

지난해 수주에 도전했던 페트로브라스 'P-86' 프로젝트는 경제성 악화로 발주가 취소됐고, EP·특수선부문은 상선부문과 조선소·설비·인력을 공유하고 있어 별도 손익을 측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상황 속 FPSO 사업 성과를 가를 것으로 주목받는 사업은 프랑스 토탈에너지스가 주도하는 나미비아 '비너스(Venus)'다. 이 사업은 당초 지난달 최종투자결정(FID)이 예정됐지만, 나미비아 정부와 세금 협상이 지연되며 4분기로 밀린 상태다. 이 프로젝트에서 한화오션과 경쟁 중인 곳은 레비 사장이 몸담았던 SBM오프쇼어다.

특히 증권가에선 특수선과 에너지플랜트 부문 수주 성과가 주가로 연결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만큼, FPSO 사업에 주목하고 있다. 정연승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특수선 부문 대형 수주 모멘텀이 부재한 상황에서는 해양플랜트 수주 결과가 가장 중요한 변수”라며 “발표가 임박한 비너스 FPSO 수주 결과가 향후 분수령”이라고 밝혔다.

한화오션은 이 사업 수주를 위해 경쟁력을 끌어올리고 있다. 2024년엔 서아프리카 전반에 적용할 수 있는 표준 FPSO를 개발해 미국 선급 ABS와 프랑스 선급 BV 인증을 획득했고, 올해는 남미 지역에 최적화된 표준 FPSO를 개발해 ABS와 노르웨이 선급 DNV 인증을 확보했다.

친환경 경쟁력도 중요해지고 있는 만큼 저탄소 표준 FPSO 설계를 개발해 DNV 개념승인(AIP)을 획득했고, ABS로부터는 AIP와 프로젝트 지속가능성 실행계획(PSEP)에 대한 증명서도 받았다.

정진아 한국금융신문 기자 urzinnie@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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