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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진완號 우리은행, AI 전세진단·외국인 결제…핀테크 협업 강화

지다혜 기자

dahyej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0 00:00

AI 위험분석 WON뱅킹 탑재·QR 환전 연계
디노랩 231개사 발굴·디지털지갑 공동 개발

정진완號 우리은행, AI 전세진단·외국인 결제…핀테크 협업 강화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지다혜 기자] 우리은행이 핀테크·기술 스타트업과의 협업을 모바일뱅킹과 인공지능(AI), 외환·결제 등 실제 금융서비스로 확대하고 있다.

은행이 보유한 고객 채널과 금융 인프라에 외부 전문기술을 결합해 서비스 범위와 고객 접점을 넓히는 방식이다.

우리금융그룹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디노랩(DINNOlab)이 기술기업 발굴과 육성을 맡고, 우리은행은 우리WON뱅킹과 AI 금융, 외환 등 현업 영역에서 사업 협업을 진행하는 구조다. 스타트업 발굴과 투자에 머무르지 않고 검증된 기술을 고객 서비스와 은행 사업에 연결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투자 넘어 '첫 고객'으로

스타트업은 기술을 개발해도 실제 고객과 활용 실적을 확보하지 못하면 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다. 금융사는 고객 플랫폼을 열고 관련 사업 부서와 협업해 스타트업의 첫 고객이자 사업 파트너 역할을 할 수 있다.

지난 7일 열린 '2026 WFRI 컨퍼런스'에 참석한 디노랩 출신 기업들도 투자금 자체보다 초기 고객 확보와 사업모델 검증, 레퍼런스 축적이 성장의 기반이 됐다고 평가했다. 금융그룹과의 협업이 실제 사업 기회를 확보하고 시장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을 줬다는 설명이다.

우리은행 역시 기업별 기술과 사업 단계에 따라 협업 방식을 달리했다. 테라파이의 분석 기술은 우리WON뱅킹에 탑재했고, 에이젠글로벌에는 사업 협업과 금융권 레퍼런스를 제공했다. 캐시멜로와는 외환사업 부문의 접점을 마련했다.

전세위험 사전 진단

부동산 테크기업 테라파이는 AI를 활용해 전세보증금 회수 가능성과 건물 권리관계를 분석하는 '전세지킴이'를 운영한다. 우리은행은 서비스 기획과 금융 플랫폼 제공, 우리WON뱅킹 탑재·운영을 맡아 해당 기술을 고객 서비스로 구현했다. 고객은 우리WON뱅킹에서 전세 계약 대상과 관련한 위험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은행의 고객 접점도 금융상품 이용에서 전세 계약을 검토하는 과정까지 넓어졌다. 우리은행의 금융 플랫폼과 테라파이의 부동산 분석 기술을 결합해 고객이 계약 전에 필요한 위험정보를 은행 앱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전세지킴이는 금융위원장 주관 행사에서 우리은행과 테라파이의 협업 우수사례로 공동 발표되기도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세지킴이는 스타트업 기술이 실제 은행 서비스에 적용된 대표 협업 사례"라며 "고객 편의성과 금융서비스 혁신을 동시에 실현했다"고 설명했다.

AI 금융·QR 환전 협업 확대

에이젠글로벌은 AI 기반 금융솔루션과 데이터를 활용해 동남아시아 전기 모빌리티 사업을 전개하는 기술기업이다. 우리금융은 디노랩을 통해 에이젠글로벌을 초기 발굴·투자한 뒤 사업 협업과 금융권 레퍼런스를 제공했다.

에이젠글로벌은 이후 미국 국제개발금융공사(DFC), 테마섹 계열 등으로부터 글로벌 투자를 유치했다. 인도네시아 상업용 전기바이크 시장에서는 약 90%의 점유율을 확보했다. 우리금융은 초기 투자와 협업이 에이젠글로벌의 해외 진출 과정에서 마중물 역할을 했다고 평가했다.

캐시멜로와는 외환 분야에서 협업했다. 카드리스 핀테크기업 캐시멜로는 실물 카드 없이 QR을 이용해 해외 현금자동입출금기(ATM)에서 현지 통화를 인출할 수 있는 글로벌 환전 플랫폼을 운영한다.

우리금융은 캐시멜로에 전략적 투자를 진행하고 우리은행 외환사업 부문과의 협업을 지원했다. 캐시멜로는 글로벌 사업을 본격화해 대만 옥산은행 등 해외 금융기관으로 고객 기반을 확대했다.

세 기업의 사례는 스타트업 협업 방식이 하나로 고정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테라파이는 고객용 모바일 서비스, 에이젠글로벌은 AI 금융 분야 사업 협업과 레퍼런스, 캐시멜로는 외환사업 연계에 각각 초점이 맞춰졌다. 기술 특성과 사업 단계에 따라 금융사가 제공하는 플랫폼과 사업 기반을 다르게 연결한 셈이다.

외국인 결제 서비스 확장

이 같은 협업의 연결 창구는 우리금융의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디노랩이다. 운영은 우리금융지주 디지털혁신부문이 맡고, 기업별 세부 사업은 우리은행 내 해당 소관 부서와 연계해 진행한다. 디지털혁신부문을 이끄는 옥일진 부사장은 우리은행 AX혁신그룹 부행장을 겸직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디노랩이 지난 7년간 발굴·육성한 스타트업은 231개사다. 우리은행은 이들 기업을 현업 부서와 연결해 기술 적용과 사업 협업으로 이어가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다음 협업 영역은 방한 외국인 결제시장이다. 우리은행은 디노랩 참여 기업인 핀테크 스타트업 크로스허브와 외국인 고객의 금융·결제 편의성을 높이기 위한 공동 서비스를 개발하고 있다.

양사는 올해 하반기 출시를 목표로 외국인 전용 디지털 지갑을 준비 중이다. 여권 정보와 결제수단을 한 차례 등록하면 이동·배달·쇼핑 등 국내 주요 생활 플랫폼에서 별도 추가 인증 없이 간편결제를 이용할 수 있도록 설계한다.

외국인이 자국 화폐로 충전해 국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전용 선불카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외화 기반 스테이블코인을 활용한 국내 결제 환경 테스트를 병행해 새로운 결제 인프라의 구현 가능성도 살필 계획이다.

테라파이가 스타트업 기술을 우리WON뱅킹의 고객 서비스로 구현한 사례라면, 크로스허브는 공동 개발과 기술 실증을 통한 다음 사업화 방향을 보여준다. 우리은행은 디노랩에서 발굴한 기술을 현업 부서와 연계해 외국인 결제와 생활금융으로 협업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지다혜 한국금융신문 기자 dahye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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