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형 커졌지만 신사업 투자로 수익성은 주춤
4일 금융감독원 공시에 따르면 SK인텔릭스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매출은 4386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4% 증가했다. 회사의 핵심 사업인 렌털 부문 매출이 4252억 원으로 3.6% 늘며 전체적인 외형 확대를 이끌었다.하지만, 수익성 지표는 하락세를 보였다. 같은 기간 SK인텔릭스의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282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3.8% 감소했다. 순이익 역시 141억 원에서 115억 원으로 줄었다. 신제품 출시에 따른 광고비 집행 확대 등으로 수익성이 감소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SK인텔릭스의 올해 상반기 연결 기준 판매비와관리비(판관비)는 총 1526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약 6% 증가했다. 세부적으로 신사업 확장을 위한 광고선전비가 113억 원에서 129억 원으로 늘었다. 무형자산상각비 역시 73억 원으로 두 배 넘게 증가했다.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 및 연구개발(R&D) 인력 확충 등에 따른 급여 지출도 325억 원에서 350억 원으로 확대되며 영업이익 감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업계에서는 SK인텔릭스의 수익성 악화를 두고 단순한 실적 부진이라기보다, 기업 체질 개선을 위한 성장통으로 보고 있다. SK인텔릭스의 고강도 사업구조 재편은 2023년 7월 김완성 전 대표 취임 시점부터 본격화됐다. 수익성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필립스 커피머신, 삼성전자 생활가전 등 외부 제휴 렌털 판매를 순차적으로 중단했다.
2024년 9월에는 가스레인지, 전기레인지 등 주방가전 사업 부문을 경동나비엔에 넘겼다. 기존 사업을 과감히 도려내고 환경가전과 웰니스 로보틱스로 사업 축을 완전히 재편한 것이다. 이어 지난해 7월에는 사명을 기존 ‘SK매직’에서 현재의 ‘SK인텔릭스’로 바꾸며 ‘AI 웰니스 플랫폼 기업’으로의 대전환을 공식화했다.
신성장동력 선봉장 ‘나무엑스’…글로벌 진출도
SK인텔릭스의 신사업 부문은 웰니스 로보틱스 전문 브랜드 ‘나무엑스’가 이끌고 있다. 회사는 기존 환경가전 시장에서 축적한 구독경제 노하우와 방문 관리 조직망을 활용해 단순 가전기기 판매를 넘어 종합적인 건강관리 및 홈케어 서비스로 사업영역을 확장한다는 구상이다.이 같은 전략의 첫 결과물이 지난해 10월 출시된 웰니스 로봇 'A1'이다. A1은 자율주행 기능에 공기청정 기능을 더한 데 그치지 않고, 카메라와 센서를 활용한 비접촉식 원격 광혈류측정(rPPG) 기술을 추가했다.
이를 통해 A1은 체온과 맥박, 심장활동강도, 산소포화도, 스트레스 지수 등 5가지 생체 신호를 10초 이내에 측정할 수 있다. 측정한 데이터는 전용 애플리케이션과 연동해 건강관리 정보를 제공하며, 향후에는 펫 케어와 수면 관리 등으로 활용 범위를 넓힐 계획이다.
또한, SK인텔릭스는 신사업을 뒷받침하기 위한 내부 R&D 역량을 지속 강화하고 있다. 올해 상반기 SK인텔릭스는 매출액의 3.4% 수준인 약 149억 원을 R&D에 투입, 신기술 내재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존 렌털 사업의 내실 다지기도 한창이다. 미네랄 출수 방식의 ‘투워터 정수기’, 얼음 품질(빙질)을 강화한 ‘26년형 메가 아이스 정수기’ 등을 연이어 준비 중이다. 이는 신사업 투자로 인한 단기적 비용 부담을 기존 구독시장의 안정적인 지배력으로 상쇄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SK인텔릭스는 글로벌 시장 진출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지난해 2월 미국 델라웨어주에 ‘NAMUHX Americas Inc.’ 법인을 신설, 현지 공략의 닻을 올렸다. 기존 환경가전 렌털 사업의 동남아시아 전초기지인 말레이시아법인의 선전도 글로벌 확장에 힘을 싣고 있다. 말레이시아법인은 올해 상반기 약 360억 원의 매출과 약 4억9000만 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흑자 경영을 이어가고 있다.
SK인텔릭스 관계자는 “상반기에는 마케팅과 R&D 등 미래 성장을 위한 투자를 확대하면서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둔화된 측면이 있다”며 “다만 웰니스 로봇 사업은 초기 시장을 선점하고 사업 기반을 확대하는 단계인 만큼, 단기적인 실적보다는 중장기적인 성장 기반을 확보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하반기에는 신사업에 대한 투자는 지속하되, 정수기와 공기청정기 등 신제품을 중심으로 한 판매 확대를 통해 외형 성장과 수익성 개선을 함께 달성하는 데 집중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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