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기홍 JB금융그룹 회장 / 사진제공 = JB금융지주
이익잉여금 증가를 바탕으로 CET1은 확대됐지만, 신종자본증권 중심의 기타기본자본(AT1)과 후순위채권 중심의 보완자본(Tier2)이 동시에 늘면서 자본의 질이 상대적으로 낮은 자본성증권 의존도가 커졌다.
RoRWA(위험자산이익률) 역시 전년 수준에 머무르며 자본효율성 개선도 과제로 떠올랐다.
비이자이익 급감·판관비 증가·기업여신 성장 둔화·건전성 악화가 겹치면서, 장기적으로 생산적 금융 강화를 위한 여력을 더 키워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CET1비율 개선에도 자본성증권 의존 확대
JB금융의 올해 1분기 CET1비율은 12.61%로 전년 동기 12.28%보다 0.33%p 상승했다.이익잉여금은 3조 4379억원에서 3조 8129억원으로 10.9% 증가해 CET1을 견인, 자본적정성 개선을 이뤄냈다.
표면적으로는 안정적인 자본비율이지만, 문제는 자본성증권이다.
기타기본자본(AT1)은 5342억원에서 5869억원으로 9.9% 증가했다. AT1은 대부분 신종자본증권으로 구성되는데, 기본자본으로 인정되지만 이자비용이 커 수익성에 악영향을 미치고 콜옵션·차환 리스크를 동반한다.
보완자본(Tier2)도 2190억원에서 2578억원으로 17.7% 늘었다. 후순위채권이 대부분인 Tier2는 CET1이나 AT1보다 손실흡수력이 낮고 만기가 가까워질수록 자본 인정 비율이 줄어드는 특성이 있다. 후순위채권 역시 이자비용이 발생한다.
자본성증권 규모 확대로 1분기 AT1의 Tier1 내 비중은 10.21%에서 10.67%로 상승했고, Tier2의 총자본 내 비중도 4.02%에서 4.48%로 높아졌다.
실질적인 JB금융의 자본체력을 키우고 자본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는 자본성 증권 비율을 낮출 필요가 있다는 것이 은행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RWA 통제했지만 RoRWA 정체
자본효율성 부문에서도 개선점이 드러났다.대표적인 자본효율성 지표인 RoRWA는 지난해 1분기 1.77%에서 올해 1분기에도 1.77%에 머물렀다.
RWA 증가 때문이 아니었다. 오히려 JB금융의 올해 1분기 RWA는 38조 942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증가하는 데 그쳤다. 지난해 1분기 RWA 증가율이 10%를 넘었던 점을 고려하면 강한 통제다.
RWA 관리에도 RoRWA가 오르지 못했다는 것은, RoRWA 계산식에서 분자에 해당하는 '이익'이 충분히 늘지 않았다는 의미다.
실제로 올해 1분기 지배주주순이익은 16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 증가하는 데 그쳤다.
ROE도 11.6%에서 11.2%로 낮아졌고, ROA는 0.99%에서 0.94%로 하락했다. 자본을 덜 쓰는 데에는 성공했지만, 그 자본으로 더 많은 이익을 내는 데에는 실패한 셈이다.
비이자이익 급감·비용 증가, 효율성 발목
비이자이익 부진도 자본효율성 개선을 막았다.비이자이익은 대출처럼 신용RWA를 직접 크게 늘리지 않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점에서 RoRWA 개선에 유리하다.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수수료이익, 카드이익, 리스이익, 유가증권 관련 이익 등 비이자 부문 확대가 CET1비율 방어와 자본효율성 개선에 동시에 도움이 된다.
하지만 JB금융의 올해 1분기 비이자이익은 416억원으로 전년 동기 703억원보다 40.8% 감소했다. 수수료이익은 154억원으로 4.4% 늘었지만, 유가증권 관련 이익이 579억원에서 559억원으로 3.5% 줄었고, 외환·파생 관련 이익도 55억원에서 11억원으로 급감했다.
판매관리비도 부담이다. 판관비는 2063억원에서 2290억원으로 11.0% 증가했다. 이자이익은 4914억원에서 5332억원으로 8.5% 늘었지만, 비이자이익 감소와 비용 증가가 이를 상당 부분 상쇄했다. 이익경비율(CIR)도 36.7%에서 39.8%로 악화됐다.
결국 JB금융은 RWA를 통제했지만, 비이자이익과 비용 관리 측면에서 자본효율성 개선 동력을 충분히 만들지 못했다.
기업여신 성장 둔화, 생산적 금융 대응도 과제
여신 포트폴리오도 고민거리다.JB금융의 그룹 합산대출은 51조 2149억원에서 55조 2455억원으로 7.9% 증가했다. 그러나 생산적 금융과 직접 연결되는 기업여신의 성장세는 상대적으로 약했다.
은행합산 원화대출금은 42조 3310억원에서 45조 1812억원으로 6.7% 늘었지만, 대기업대출은 3조 6063억원에서 3조 5298억원으로 2.1% 감소했다. 지난해 1분기에는 17.6% 증가했지만, 올해는 역성장한 것이다.
중소기업대출 증가율도 작년 1분기에는 4%였으나 올해는 2.7%에 그쳤고, 개인사업자대출은 1.8% 축소됐다.
반면 주택담보대출은 7조 1934억원에서 8조 4869억원으로 18.0% 늘었다.
기업여신 통제로 밸류업 측면에서는 CET1비율을 개선할 수 있었지만, 수익성과 생산적 금융 측면에서는 아쉬움이 남았다.
은행별로 살펴보면 광주은행은 원화대출금을 24조 1937억원에서 26조 2108억원으로 9.8% 늘리며 기업대출을 확대했다.
반면 전북은행은 원화대출금 증가율이 2.8%에 그쳤고 기업 부문도 상대적으로 보수적으로 운용했다. 그룹 CET1비율 방어를 위해 전북은행이 자산 성장을 제한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지만, 시중은행의 전북 진출이 거센 상황에서 장기적으로는 지역 기업여신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건전성 악화까지 겹쳐 자본 부담 확대
건전성 지표도 악화됐다.JB금융의 고정이하여신비율(NPL비율)은 1.19%에서 1.41%로 상승했다. 연체율은 1.52%에서 1.63%로 높아졌고, 요주의여신비율도 2.74%에서 3.01%로 악화됐다.
NPL커버리지비율은 112.4%에서 97.8%로 낮아졌다. 부실채권에 대한 충당금 완충력이 약화된 것이다. 대손충당금잔액은 6958억원에서 7753억원으로 늘었지만, 고정이하여신과 연체채권 증가 속도가 더 빨랐다.
건전성 악화는 자본효율성에 직접적인 부담이 된다. 충당금 부담이 커지면 순이익이 줄고, 순이익 감소는 이익잉여금 축적 속도를 늦춘다. 결국 CET1 확충 여력이 약화되고, 자본성증권 의존도가 더 커질 수 있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이제는 단순 RWA 통제가 아니라 자본을 어디에 쓰고 얼마나 벌어들이는지가 중요해졌다”며 “기업여신 경쟁력 회복, 비이자이익 확대, 자본성증권 의존도 축소가 함께 이뤄져야 자본의 질이 개선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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