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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봉 80억' 크래프톤 김창한, 책임 경영으로 주가부양 성공할까

김재훈 기자

rlqm93@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20 15:01

지난해 ICT 업계 연봉 1위…최대 실적 달성 주효
주가 부진에도 고액 연봉 수령하며 주주 원성↑
임기 이후 첫 자사주 매입 등 ‘책임 경영’ 강조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 사진=크래프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 / 사진=크래프톤

[한국금융신문 김재훈 기자]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가 지난해 보수 약 80억원을 수령하며 국내 게임업계는 물론 ICT 업계를 통틀어 연봉 1위를 기록했다. 지난해 크래프톤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는 등 경영 성과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하지만 이를 두고 크래프톤 주주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역대급 실적 대비 주가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탓이다. 이에 김창한 대표는 이와 함께 처음으로 자사주를 매입하며 ‘책임 경영’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

‘배그 신화’ 김창한, 지난해 상여금만 74억원

20일 크래프톤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김창한 대표는 지난해 보수로 총 80억4000만원을 수령한 것으로 집계됐다. 보수 내역은 급여 5억6800억원, 상여금 74억5500만원, 기타 근로소득 1700만원 등이다.

이는 국내 게임업계 주요 경영진 중에서 가장 높다. 김창한 대표에 이어 김택진닫기김택진기사 모아보기 엔씨소프트 공동대표가 2위에 올랐다. 2024년 실적 악화로 보수를 삭감한 김택진 대표는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하며 약 50% 오른 53억100만원을 수령했다. 박병무 공동대표는 총 20억900만원을 받았다.

김창한 대표의 보수는 게임업계뿐만 아니라 ICT 업계로 넓혀도 1위다. 네이버의 역대 최대 실적을 견인한 최수연닫기최수연기사 모아보기 대표 보수는 총 30억2900만원으로 집계됐으며, 지난해 네이버 경영에 복귀한 이해진 의장은 총 24억3700만원을 수령했다. 카카오 반등을 이끈 정신아닫기정신아기사 모아보기 대표는 지난해 13억6100만원을 보수로 받았다.

김창한 대표 보수 책정은 지난해 역대 최대 매출 달성 등 경영 성과가 주효했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연결기준 매출 3조3266억원으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크래프톤 연매출이 3조원을 돌파한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영업이익은 일회성 비용 등 증가로 전년 대비 약 10% 감소한 1조544억원을 기록했지만, 3년 연속 1조원을 돌파했다.

이 같은 성과는 대표작 배틀그라운드의 견조한 실적 덕분이다. 김창한 대표는 펍지스튜디오 개발본부장 당시 배틀그라운드 개발을 이끈 인물이다. 2017년 배틀그라운드가 출시와 함께 글로벌 흥행에 성공하면서 크래프톤의 차세대 리더로 떠올랐다. 2020년 크래프톤 수장에 오른 김창한 대표는 크래프톤 IPO까지 성공시킨 뒤 배틀그라운드 IP 확대를 통해 매년 최고 실적을 경신해 왔다.
크래프톤 상장 이후 연산 실적 추이. / 사진=크래프톤

크래프톤 상장 이후 연산 실적 추이. / 사진=크래프톤

주가는 지지부진, 높아지는 주주원성

김창한 대표의 경영 성과만 놓고 보면 고액 연봉은 합리적인 보수다. 하지만 그를 둘러싼 주주들의 마음은 편치 않다. 역대 최대 실적에도 크래프톤 주가는 상자 이후 하락세를 타며 현재까지도 부진한 상태다.
2021년 8월 상장한 크래프톤은 공모가 최상단 49만8000원으로 코스닥 시장에 입성했다. 이후 약 58만원까지 상승세를 타던 주가는 곧바로 하락하더니 2023년에는 14만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난해 AI 사업 확대로 38만원 대까지 상승했지만, 이마저도 동력을 잃고 현재 23만원대 박스권에 갇혀있다. 공모가 대비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이는 상장 당시부터 지적된 배틀그라운드 의존도를 여전히 해결하지 못한 탓이다. 김창한 대표가 배틀그라운드 IP 확대로 역대 실적을 거두고 있지만, 역으로 차세대 IP 발굴에는 실패하면서 미래 가능성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김창한 대표 등 크래프톤 경영진들의 고액 연봉이 공개될 때마다 크래프톤 주주들의 원성은 점차 높아졌다.

크래프톤 주주 커뮤니티, 종목 토론방 등에서는 김창한 대표를 두고 “배틀그라운드 외 성과는 없는데 연봉은 왜 높아지나”, “배틀그라운드 외엔 내세울 성과도 없는 무능한 경영진”, “현재만 안주하는 무책임한 대표” 등 원성이 이어지고 있다.
크래프톤 상장 이후 주가 추이. / 사진=네이버페이증권 캡처

크래프톤 상장 이후 주가 추이. / 사진=네이버페이증권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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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한 대표 첫 자사주 매입 ‘책임 경영’ 의지

김창한 대표는 지난 18일 약 50억원 규모 자사주를 장내 매수하는 등 책임 경영을 강조하며 주주달래기에 나서고 있다. 김창한 대표가 자사주를 매입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지난해 보수 공개 직후 보수의 약 50% 이상을 회사 미래에 다시 재투자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만큼 주가 부양에 대한 의지를 강하게 들어낸 것으로 풀이된다.

크래프톤 측은 김창한 대표는 자사주 매입에 대해 "현재 주가는 회사의 본질적 가치와 중장기 성장 전략을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이번 주식 매수를 결정했다"며 "성장 가능성에 대한 강한 기대를 바탕으로 이번 매수는 회사의 미래에 대한 확신을 행동으로 직접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창한 대표는 이번 자사주 매입에 앞서 올해부터 2028년까지 1조 원 이상의 주주환원을 실시사는 것을 골자로한 신규 3개년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했다.

특히 크래프톤은 신규 정책을 통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현금배당을 도입했다. 규모는 매년 1000억 원씩 3년간 총 3000억원이다. 이번 현금배당은 소액 주주들에게는 세부담이 없는 감액배당 형태로 진행한다.

여기에 자기주식은 7000억원 이상 취득해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크래프톤은 현금배당을 제외한 주주환원 재원을 전액 자기주식 취득에 활용할 계획이며, 신규 취득한 자기주식은 전량 소각해 주주가치를 제고할 방침이다.

김창한 대표는 신규 주주환원 정책을 발표하며 “크래프톤의 강력한 주주가치 제고 의지를 담은 결정”이라며 “글로벌 시장을 무대로 한 차별화된 게임 개발과 전략적 투자를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한편, 보유 현금과 안정적인 현금창출력을 바탕으로 주주환원을 병행함으로써 지속 가능한 기업가치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김재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rlqm9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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