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포스코홀딩스
3년 6% 소각 완수…총 1조7176억원 소각
11일 한국거래소에서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포스코홀딩스 주가는 35만원대를 상회하고 있다. 전일 종가 34만3500원 대비 2.47% 상승한 수치다.
교환사채 예탁분(4%)을 제외한 나머지 6%에 해당하는 1조9000억원 남짓 규모를 2026년까지 전량 소각하고, 이후 새로 취득하는 자사주는 임직원 스톡옵션 등 특정 용도를 제외하면 원칙적으로 즉시 소각하겠다는 방침도 함께 밝혔다.
실제 2024년 2%, 2025년 2% 소각을 단행한 데 이어, 올해 2월 정기 이사회에서는 최종 2% 소각(약 6351억원 규모)을 의결했다. 이는 총 3년간 약 1조7176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완료한 것으로, 교환사채 예탁분을 제외한 나머지 보유분을 모두 소각한 셈이다.
오는 24일 정기주주총회에서 최종 승인 절차를 거치면, 3년에 걸친 6% 소각 로드맵이 법적·절차적으로 마무리된다.
포스코홀딩스는 자사주 소각 목적을 주주환원 강화 및 기업가치 제고라고 밝혔으며, 시장에서는 발행주식 수 감소를 통해 EPS를 끌어올리고, 상시적인 ‘소각 원칙’을 명문화한 점에서 중장기 주가 안정성을 겨냥한 조치로 해석한다.
철강 부진 속 자본 재배치…비핵심 자산 73건 정리해 1.8조 확보
포스코홀딩스의 자사주 소각은 저수익·비핵심 자산 정리와 맞물린 자본 재배치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철강 경기 부진이 길어지는 상황에서 단기간 실적 개선이 쉽지 않은 만큼, 자본 구조를 선제적으로 다듬어 주주가치를 먼저 끌어올리겠다는 의도가 드러난다는 분석이다.
포스코홀딩스는 2024년부터 지난해까지 저수익 사업과 비핵심 자산 73건을 정리해 현금 1조8000억원을 확보했다. 회사는 오는 2028년까지 50여건의 추가 자산 매각을 통해 총 2조8000억원의 안팎의 재원을 마련하고, 이를 성장 사업 재투자와 주주환원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 같은 전략은 2024년 실적과 현황에서도 드러난다. 당시 포스코홀딩스는 자사주 신규 매입 923억원, 소각 7545억원을 집행해 연간 7500억원이 넘는 물량을 시장에서 완전히 제거했다.
그룹 차원에서도 이차전지용 니켈 합작법인 설립 계획을 철회하고, 관련 자회사 청산 절차에 착수하는 등 이차전지 소재·배터리 투자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고 있다.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철강·이차전지 소재 등 핵심 사업에 자원을 집중하는 방향을 분명히 한 만큼, 자사주 소각은 선택과 집중 전략과 함께 자본 구조를 단순화하는 과정으로 해석된다.
김승준 포스코홀딩스 재무아이알(IR)본부장은 2025년 연간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을 통해 “2026년은 자원 기반 리튬사업의 상업 생산 시작과 구조조정 효과 가시화로 이익 성장이 전망된다”며 “올해는 최근 몇 년간 지속된 하락세를 벗어나는 의미 있는 변곡점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상법 개정 선제 대응…“밸류업 준비, 남은 건 실적”

장인화 포스코그룹 회장. /사진=포스코홀딩스
상법 개정으로 향후 자본 구조 재편 절차가 까다로워질 수 있는 상황에서, 3년에 걸친 6% 소각을 끝내며 자본 유연성 논란에서 한 발 비켜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러한 자본 다이어트는 EPS를 끌어올려 주가 하방을 지지하는 장치로 작용하는 한편, 철강 업황 부진 속에서도 1만원의 기본 배당을 유지한 점과 맞물려 투자자 신뢰를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저수익 자산 매각으로 확보한 2조8000억원 규모의 실탄을 핵심 사업에 재투자하겠다는 계획까지 더해지면서, ‘성장과 환원’을 동시에 추구하겠다는 메시지를 시장에 던진 셈이다.
다만 주가가 본격적으로 날개를 달기 위한 마지막 퍼즐은 ‘본업의 수익성 회복’이다. 3년에 걸친 약속 이행으로 기초체력을 갖춘 만큼, 향후 글로벌 철강 경기 회복과 이차전지 소재 부문 실적 가시성이 얼마나 확보되느냐에 따라 레버리지(지렛대) 효과가 달라질 전망이다.
증권가 관계자는 “포스코홀딩스는 자사주 소각과 구조개편을 통해 주가가 탄력적으로 오를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며 “향후 철강 시황 반등과 이차전지 소재 사업의 성장세가 확인된다면 정비된 자본 구조가 주가 상승의 강력한 레버리지 역할을 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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