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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주환원・AI 전환’, 두 마리 토끼 잡는 SK네트웍스 [자사주 리포트]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3-19 11:05 최종수정 : 2026-03-19 14:36

1000억 자사주 소각・발행주식 약 20% 축소
민팃 450억에 매각…AI 투자 실탄 확보
‘국대 AI’ 업스테이지 투자로 AI 생태계 진입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사진=SK네트웍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사진=SK네트웍스

[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SK네트웍스가 1000억원 규모 자사주를 소각하며 주주환원에 나섰다. AI(인공지능) 중심 투자 지주사로의 체질 전환을 앞두고 재무 안정성과 신사업 추진 동력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포석이다.

대규모 자사주 소각…‘3단계 구조조정 전략’ 가동


19일 SK네트웍스에 따르면 회사는 이달 말 이사회를 통해 현재 보유 중인 자사주 2071만주를 소각한다. 이는 발행주식총수 2억2000만주의 9.4%에 해당하는 약 1000억원 규모다. 핵심인재 보상용 3%를 제외한 사실상 전량 소각이다.
이번 소각은 단순한 주가 부양책이 아닌, AI 테크 솔루션과 ICT(정보통신기술) 인프라 투자를 위한 재무 여력 확보라는 전략적 선택이다. 대규모 자사주 소각과 비핵심 자산 매각을 통한 체질 개선을 병행해, 주주 신뢰 기반과 재무 안정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3단계 구조조정 전략’이 가동된 셈이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사진=SK네트웍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사진=SK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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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네트웍스는 이미 2023년과 2024년에 각각 1240만주와 1450만주를 소각하며 누적 4700만주 이상을 줄였다. 이번 소각이 완료되면 전체 발행주식 대비 약 20%에 가까운 물량이 줄어드는 셈이다. 이에 따라 주당순이익(EPS) 개선은 물론, 시가총액 재평가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지난해 중간배당 제도를 도입하고, 영업이익 호조에 기반해 주당 250원 이상 배당을 시행했다. 배당 확대와 자사주 소각을 병행하며 안정적 주주환원 정책을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SK네트웍스 최근 3개월간 주가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SK네트웍스 최근 3개월간 주가 추이. /자료=한국거래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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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장에서는 SK네트웍스의 행보를 두고 3차 상법 개정안에 선제 대응한 것으로 풀이한다. 개정안은 기업이 자사주를 장기 보유하거나 이를 활용해 경영권 방어에 이용하지 못하도록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이를 기점으로 보유주식 가치의 효율화를 추진하고 있다는 평가다.

SK네트웍스 관계자는 “이번 자기주식 소각은 주주가치 희석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해소하고 주주 친화 경영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주주가치 제고 활동과 지속적인 주주환원 정책을 통해 주주와 함께 성장하는 기업문화를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민팃’ 등 비핵심 사업 정리…AI 투자 여력 확보


SK네트웍스는 주주환원과 함께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회사는 지난 17일 중고폰 거래 자회사 민팃의 지분 90%를 사모투자펀드 T&K프라이빗에쿼티(PE)에 약 450억원에 매각하기로 했다. 거래가 마무리되면 SK네트웍스는 10%의 지분만을 유지한다.

민팃은 대형마트와 공공기관 등에 설치된 ‘ATM형 중고폰 회수·판매 플랫폼’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했지만, 최근 수익성이 급격히 악화됐다. 2023년 하반기 삼성전자 보상 프로그램 축소에 이어 2024년 상반기 통신 3사 보상 한도 줄이며 유입 물량이 감소했다.

전국 대형마트 등 생활거점에 설치된 민팃 ATM. /사진=SK네트웍스

전국 대형마트 등 생활거점에 설치된 민팃 ATM. /사진=SK네트웍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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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과적으로 2024년 매출은 1729억원으로 전년 대비 3.7% 감소했고, 영업손실이 111억원으로 10배 가까이 확대됐다.

이러한 비핵심 사업 정리 흐름은 그룹 차원의 리밸런싱 전략과 일치한다. 지난 몇 년간 SK네트웍스는 AI 연관성이 낮은 사업을 과감히 매각하며 현금 여력을 확보해왔다.

예컨대 2024년 SK렌터카 지분 100%를 8200억원에, SK매직 전통 주방가전 사업을 넘겼고, 지난해 전기차 충전 사업 SK일렉링크 경영권 매각으로 구조를 대폭 축소·재편했다. 이번 민팃 매각은 이러한 연장선상에서 AI 테크 솔루션·모빌리티 데이터·ICT 인프라 등 미래 성장 동력에 실탄을 공급한다.

SK네트웍스의 행보는 ‘비핵심 자산 정리’와 ‘AI 본업 집중’의 명확한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SK네트웍스는 저수익 사업 매각 대금을 통해 AI, 데이터, 인프라 투자에 재배치하고, AI 중심의 중장기 지주사화 전략을 구체화할 수 있게 됐다.

한 IB 관계자는 “민팃은 재활용·리사이클링 산업에서 의미 있는 플랫폼이었으나, AI 본업과의 시너지가 낮아졌다”며 “자사주 소각과 자산 매각의 동시 패키지는 상법개정 시대에 최적화된 자본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AI 중심 사업지주사 본격 시동…ICT 밸류체인 재편


SK네트웍스는 자사주 소각과 비핵심 자산 정리를 마친 이후, ‘AI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에 본격 시동을 걸어 ICT 밸류체인 재편에 나서고 있다.

회사는 최근 AI 혁신 사업 개발을 위해 AI 본부를 ‘이노베이션(Innovation) 본부’로 확대 개편했다. 이는 AI를 특정 부서에 한정하지 않고, 전사 전략의 핵심 축으로 격상시킨 조치로 해석된다.

여기에 AI 관련 투자를 속도감 있게 이어가고 있다.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사장은 지난 13일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최고재무책임자(CFO)를 만나 AI 산업의 미래 전망과 협력 방안을 논의하며 글로벌 AI 생태계 진입을 모색했다.

지난 13일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김성훈 업스테이지 최고경영자(CEO), 진윤정 업스테이지 최고재무책임자(CFO), 배민석 피닉스랩 대표 등과 함께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CFO를 한국에서 만났다. /사진=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링크드인

지난 13일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이 김성훈 업스테이지 최고경영자(CEO), 진윤정 업스테이지 최고재무책임자(CFO), 배민석 피닉스랩 대표 등과 함께 사라 프라이어 오픈AI CFO를 한국에서 만났다. /사진=최성환 SK네트웍스 사업총괄 사장 링크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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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에는 국내 대표 AI 기업 업스테이지에 470억원을 추가 투자하며 지분을 확대했다. 이를 통해 SK네트웍스는 학습·검색·업무자동화 등 AI 핵심 기술을 내재화하고, 사업 포트폴리오 전반에 AI를 적용하기 위한 기반을 강화하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피닉스랩과 SK인텔릭스를 중심으로 AI 기술 경쟁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피닉스랩은 의약학 특화 생성형 AI 서비스인 ‘케이론’을 선보였고, SK인텔릭스는 웰니스 로보틱스 브랜드 ‘나무엑스(NAMUHX)’를 통해 미래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AI 사업 중심 전략 전환이 성공적으로 안착할 경우, SK네트웍스가 AI와 데이터 기반의 투자형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안정적 현금 창출력과 시장 신뢰도를 겸비한 기업으로 평가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자사주 소각 및 자산 매각으로 재무 여력이 확보된 만큼, 이제는 AI 솔루션 사업의 매출화 속도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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