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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이노텍 주가 못따라가는 배당 [배당정책 점검]

곽호룡 기자

horr@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8-05 16:29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문혁수 LG이노텍 대표이사

[한국금융신문 곽호룡 기자] LG이노텍 주가가 최근 1년새 4배 가까이 급등하면서 배당수익률이 0.1% 이내로 떨어질 전망이다. 향후 배당성향을 10%포인트 올리겠다는 계획을 세웠으나 순이익 대비 주가 상승 속도가 너무 빨라 주주들이 체감하는 배당 매력이 크게 반감되고 있다.

LG이노텍은 2022년부터 '연결 기준 당기순이익(일회성 비경상이익 제외) 10% 이상(배당성향 10% 이상)'을 환원하는 것을 배당 정책으로 내걸고 있다. 나아가 지난 2024년 11월 밸류업 공시를 통해 배당성향 목표를 2027년 15%, 2030년 20%까지 점진적으로 상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같은 배당 정책을 세운 이후 실제 LG이노텍 배당성향은 매년 상승하고 있다. △2021년 8% △2022년 10% △2023년 10.9% △2024년 11% △2025년 13% 등이다.

다만 주주들 손에 들어오는 배당 규모는 2022년 이후 쭉 하향 추세다. 1주당 배당금을 기준으로 2022년 결산 4150원에서 2025년 결산 1880원으로 3년 만에 55% 줄었다. 배당 재원에 해당하는 배당성향의 분모인 순이익이 2022년 9798억 원에서 2025년 3413억 원까지 감소했기 때문이다.

LG이노텍 주가 못따라가는 배당 [배당정책 점검]이미지 확대보기
LG이노텍이 약속한 배당 정책도 LG그룹 계열사 내에서도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다.

예를 들어 LG전자는 연결 당기순이익의 25% 이상을 배당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인도법인 기업공개(IPO)를 통해 조달한 자금 일부를 활용해 창사 이래 처음으로 주주가치 목적의 자사주 매입·소각을 진행하는 추가 주주환원도 병행하고 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별도 당기순이익의 40% 이상을 배당하고 있다. 연결 배당성향은 45~75% 수준이다. 지난 3년간 순이익은 LG유플러스와 LG이노텍이 엇비슷했음에도, 배당 정책 차이로 인해 배당 규모는 LG유플러스가 LG이노텍에 비해 5.4배 더 컸다.

최근 1년 사이 LG이노텍에 진입한 주주들 입장에서는 배당이 더욱 박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순이익 감소로 1주당 지급되는 배당 금액은 감소했지만, 주가 급등으로 1주당 가격은 뛰었기 때문이다. LG이노텍 시가총액은 2024년 말 3조8300억 원에서 2025년 말 6조4100억 원으로 67% 상승했다. 올해는 이날 종가 기준으로 작년 말 대비 122% 더 올랐다.

이에 따라 배당수익률도 2022년 1.5%, 2023년 1.1%, 2024년 1.3%, 2025년 0.7%로 전반적으로 하강세다.

LG이노텍 1년 주가 추이. 출처=구글 파이낸스

LG이노텍 1년 주가 추이. 출처=구글 파이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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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히 올해 실적 반등으로 배당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증권가에서 예측하는 2026년 LG이노텍 순이익 규모는 전년 대비 2.5~3배 확대된 8500억~9500억 원 수준이다.

다만 너무 급격하게 뛰어버린 주가로 인해 현재 배당정책으로는 이미 만족스럽지 않았던 과거 배당수익률도 보장하기 어렵다. 순이익이 전년 대비 3배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현재 주가를 기준으로 배당성향을 13%로 설정할 경우, 배당수익률은 0.08%에 불과하다. 2030년 목표인 20%의 배당성향을 앞당겨 시행해도 배당수익률은 0.13%다.

2026년=8월5일 종가, 배당성향 13% 가정 추정치

2026년=8월5일 종가, 배당성향 13% 가정 추정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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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결국 반도체 기판을 필두로 한 신사업 기대감으로 당장 실적에 비해 주가가 훨씬 가파르게 선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실적 개선 속도를 크게 앞지른 주가 급등세로 인해, 기존 배당 정책 틀 안에서는 주주들이 체감하는 배당 매력이 대폭 반감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극심한 공급 부족 사태가 이어지고 있는 고성능 반도체 기판 FC-BGA와 관련해 LG이노텍은 이제 막 사업을 본격화 하는 단계다. 올해 하반기 PC CPU용 물량 양산을 시작하고, 내년 AI서버용 제품 양산을 목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진투자증권이 추정한 LG이노텍의 FC-BGA 매출은 2027년 4000억 원, 2028년 1조 원 이상, 2030년 2조 원 이상이다. 반도체기판을 담당하는 패키지솔루션 사업부의 영업이익 비중은 지난해 19%에서 2028년 41%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LG이노텍은 고부가 반도체 기판 시장 진입에 따른 장기 성장 동력 확보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주가가 미래 실적을 과도하게 선반영하면서 주주환원과의 불균형은 지속될 수 있다"고 밝혔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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