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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대신 두산"…박정원 회장, 美 빅테크급 보상 걸고 AI 인재 정면승부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09 14:35

박정원 회장 미국서 직접 해외 인재 채용 나서
현지 빅테크와 경쟁 가능한 최고 수준 처우 보장
그룹 미래 '피지컬 AI'로 로봇·에너지 사업 혁신 가속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과 두산로보틱스 AI 로봇 솔루션 '스캔앤고'. /그래픽=챗GPT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과 두산로보틱스 AI 로봇 솔루션 '스캔앤고'. /그래픽=챗GP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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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박정원닫기박정원기사 모아보기 두산그룹 회장이 그룹의 미래 명운이 걸린 '피지컬 인공지능(AI)' 시대를 선도하기 위해 파격적인 인재 영입 승부수를 던졌다.

미국 최상위권 대학 학·석·박사급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국내 최고 수준 처우는 물론, 사실상 미국 빅테크 기업에 준하는 보상 체계를 내세우며 정면 승부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박 회장은 'CES 2026' 기간 중 미국 라스베이거스 현지에서 열린 두산그룹 첫 해외 공개채용 최종 면접에 직접 참여했다. 두산이 계열사가 아닌 그룹 차원 통합 해외 공채를 실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박 회장 의중이 합격자 선발에 강력하게 반영될 전망이다.

두산은 이번 공채 합격자에게 국내 기업 최고 수준 처우를 보장하기로 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 메사추세츠공대(MIT)와 스탠퍼드대, UC버클리 등 미국 전역 유수 공대 10곳에서 채용설명회를 진행하며, 현지 빅테크 기업과 경쟁할 수 있는 수준의 경제적 인센티브를 설계한 것으로 알려졌다.

구체적인 액수는 비공개지만, 미국 내 연봉 수준과 격차를 면밀히 검토해 현지 인재들이 한국행을 선택할 수 있는 파격적인 조건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졸업 예정자에게는 최대 36개월간 산학 장학금까지 지원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원자들이 미국 빅테크 기업과 저울질하는 인재들인 만큼, 이들을 유인할 수 있는 파격적인 수준의 보수를 책정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이번 채용은 AI 분야에 가장 많은 인원을 배정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가스터빈과 원자력, 로보틱스 등 핵심 사업 연구개발(R&D) 인재를 확보하는 데 주력했다. 합격자는 한국으로 들어와 근무하며 두산 기술 혁신을 주도하게 된다. 두산은 올해 해외 공채를 기점으로 글로벌 공개채용을 정례화해 기술 혁신을 이끌 인재풀을 지속적으로 넓혀갈 방침이다.

'현장 노하우' 무기로 피지컬 AI 생태계 선점

두산의 이러한 행보는 피지컬 AI 전환 전략과 궤를 같이한다. 두산은 지난해 5월 전담 조직인 'PAI LAB'을 신설하고 스탠퍼드대 'Human-Centered AI 연구소(HAI)'와 협력해 제조 현장 하드웨어에 AI를 결합하는 사업 모델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피지컬 AI는 인간 수준의 의사결정 능력을 갖춘 AI가 로봇이나 기계 등 실물 하드웨어에 이식돼, 복잡한 작업 환경 속에서 스스로 상황을 인지하고 판단·행동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구글이나 오픈AI 등 글로벌 빅테크 주도로 발전하고 있는 일반적인 AI 기술과 달리,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피지컬 AI는 해당 사업을 영위하는 기업만이 갖고 있는 전문지식과 데이터, 풍부한 현장 경험이 필수다.

두산은 발전기기·건설기계·로봇 등 각 사업 현장에서 수십 년간 쌓아온 전문 지식을 바탕으로 피지컬 AI 생태계를 선점한다는 복안이다.

지난해 '지능형 로봇 솔루션 기업'이라는 비전을 발표한 두산로보틱스는 피지컬 AI를 접목해 기존 단순 반복 작업 보조를 넘어, 비정형 환경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차세대 로봇 솔루션을 선보이고 있다. 특히 AI와 3D 비전 기술로 별도 코딩 없이 작업을 수행하는 '스캔앤고(Scan & Go)'는 이번 CES에서 AI 부문 최고 혁신상과 로봇공학 부문 혁신상을 동시에 수상했다.

두산밥캣은 자율주행 기술을 뛰어넘어 기계 스스로 작업을 계획하고 실행하는 자율작업 모델로 진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최근 현장 작업자를 지원하는 음성 기반 AI 기술 '잡사이트 컴패니언(Jobsite Companion)'과 정비 효율을 높이는 '밥캣 서비스 AI' 등 피지컬 AI를 구현할 핵심 소프트웨어 기술을 공개했다.

두산에너빌리티 발전기기 부문은 발전소 내 주요 기기가 상호작용하며 스스로 판단하고, 에너지 생산효율을 극대화하는 방식으로 발전하겠다는 계획이다.

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두산은 발전 기자재와 건설기계, 로봇 분야에서 세계적 수준의 제조 역량을 보유하고 있어 피지컬 AI 시대를 선도할 수 있는 강점이 있다"며 "빠른 AX(인공지능 전환) 추진을 통해 기존 제품 지능화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확장을 도모하자"고 강조했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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