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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붉은 말 CFO' 두산에너빌 박상현, 올해 대규모 투자 속 재무방어 성공할까

신혜주 기자

hjs0509@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1-02 16:01

'경영 정상화' 이끈 말띠 재무통
SMR·가스터빈 투자, 유동성 '과제'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CFO. /이미지=챗GPT

박상현 두산에너빌리티 CFO. /이미지=챗GPT

[한국금융신문 신혜주 기자] 2026년 병오년을 맞은 두산에너빌리티가 미래 핵심 사업 투자를 본격화한다. 대규모 자금 투입이 예고된 가운데, 최고재무책임자(CFO) 박상현 사장이 외형 성장통을 관리하며 재무 건전성을 유지할 수 있을 지가 올해 재무 관리 핵심 관건이 될 전망이다. 그는 1966년 2월 22일생 '붉은 말띠'로 올해 환갑을 맞이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소형모듈원전(SMR) 제작 설비 확충과 가스터빈 생산능력 확대를 위한 투자를 계획하고 있다.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한 필수적인 투자지만, 대규모 자금이 투입되는 만큼 재무지표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CFO 과제다.

오는 3월부터 2031년 6월까지 약 5년에 걸쳐 총 8068억 원 규모 신규 시설 투자를 진행한다. 해당 자금은 SMR 전용 공장 신축과 기존 설비 최적화 등 혁신 제조 시설을 구축하는 데 집중적으로 투입된다.

늘어나는 가스터빈 수주 물량에도 대응한다. 지난해 5월 가스터빈 생산능력을 기존 6대에서 8대로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최근 미국 빅테크 기업과 총 5기의 가스터빈 공급계약을 체결하면서 북미 시장 공략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실적 측면에서는 기저효과에 따른 변동성이 예상된다. 지난해 사우디아라비아 복합가스발전 프로젝트 공정률 상승으로 매출이 크게 증가했던 만큼, 올해는 상대적으로 매출 외형이 정체되거나 감소해 보일 수 있다. 2025년 9월 말 누적 매출은 5조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9% 증가했다.

설계·조달·시공(EPC) 사업 특성상 프로젝트 진행 상황에 따른 현금흐름 관리도 중요하다. EPC 사업은 인건비와 원자재비 등 대규모 비용 지출이 먼저 일어나며, 실제 대금을 받기까지 시차가 존재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21년부터 2024년까지 운전자금이 마이너스(-)를 기록하며 안정적인 흐름을 유지해 왔다. 하지만 2024~2025년 다수의 EPC 프로젝트가 진척됨에 따라 미청구공사와 매출채권이 늘어났고, 이에 따라 지난해 9월 말 누적 운전자금은 6622억 원으로 늘어난 상태다. 지난해 12월 31일 영광 야월 해상풍력 발전단지 조성을 위한 5750억 원 규모 EPC 공급 계약을 체결하며 대형 프로젝트를 추가했다.

박상현 사장은 그룹 내에서 '재무통'으로 꼽힌다.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듀크대 경영대학원에서 MBA를 마친 그는 2004년 두산 전략기획본부 부장으로 입사해 지주사와 계열사를 오가며 전문성을 쌓았다.

그는 2013년 두산인프라코어(현 HD건설기계) 재무관리부문장과 2015년 ㈜두산 지주부문 CFO, 2018년 두산밥캣 대표이사 및 CFO 거쳐 2020년 7월부터 두산중공업(현 두산에너빌리티) CFO로 자리를 옮겼다. 2021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두산에너빌리티 CFO로 부임한 이후 2020년 6월부터 2022년 2월까지 약 1년 8개월간 이어진 채권단 관리 체제 속에서 재무구조 개선과 경영 정상화를 이끄는 데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러한 성과를 바탕으로 박 사장은 2022년 사장 승진에 이어 2024년 사내이사 재선임에 성공했다. 임기는 오는 2027년 3월까지로, 올해는 그간 다져온 재무 안정성을 바탕으로 미래 성장을 뒷받침하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증권사 전망치)에 따르면 두산에너빌리티 2025년 연간 매출은 전년 대비 4.11% 증가한 16조9009억 원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65% 감소한 9296억 원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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