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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희수 하나금융연구소장 “생산적금융 강화, 과감한 RW 규제 완화 필요”

김성훈 기자

voicer@

기사입력 : 2025-11-24 05:00

“원천 기술 보유 중기 대출 RW 낮춰야”
수급 불안에 1450원 이상 고환율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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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72년생 / 성균관대 경제학 박사 / 한국금융연구원(KIF) 연구원 / 광운대 겸임교수 / 일본총합연구소(JRI) 초빙연구원 / 하나금융연구소 금융산업팀장, 연구분석실장 / 2024년 1월~현재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소장

△ 1972년생 / 성균관대 경제학 박사 / 한국금융연구원(KIF) 연구원 / 광운대 겸임교수 / 일본총합연구소(JRI) 초빙연구원 / 하나금융연구소 금융산업팀장, 연구분석실장 / 2024년 1월~현재 하나은행 하나금융연구소 소장

[한국금융신문 김성훈 기자] "금융업의 성장과 생산적 금융의 연결고리는 자산포트폴리오의 변환에 있습니다. 특히, 기업 여신이나 투자에 대한 위험가중치 규제는 과감한 완화가 필요합니다"

정희수닫기정희수기사 모아보기 하나금융연구소장이 한국금융신문과의 인터뷰를 통해 장기적이고 효과적인 생산적 금융을 위해서는 펀드·투자 부문에 더해 기업여신에서의 RW(위험가중치) 규제 완화가 수반 돼야 한다고 제언했다.

부동산 관련 대출에 쏠린 자금을 경제 성장의 기반이 되는 분야로 옮기는 것이 생산적 금융의 핵심임을 고려할 때, 금융업 성장과 생산적 금융 확대를 동시에 이루기 위해서는 RW 하향 조정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하나금융연구소에서 20년 이상 재직하며 경제·금융 전반에 대한 혜안을 길러온 정희수 소장은, 생산적금융 뿐만 아니라 환율 급등·은행의 발전 방향·스테이블코인 활용 등 급융업계 현안에 대한 해답과 전망을 제시했다.

정희수 소장, 20년 경력 경제 전문가
하나금융연구소는 1987년 설립, 약 38년간 국내외 경제·금융 환경과 현안에 대한 통찰을 제시해온 국내 최고의 연구기관 중 하나다. 광범위한 연구 분야를 통해 하나금융그룹의 싱크탱크(Think Tank) 역할을 수행, 매년 진행하는 '전망 세미나'와 꾸준한 산학협력으로 국내 금융산업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취임한 정희수 소장은 20여년을 연구소에 몸담으며 금융뿐만 아니라 경제 전반에 통달한 '올라운더'로 평가 받는다.

정 소장은 "하나금융연구소에서 연구원, 팀장, 연구실장을 거치며 경험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연구소의 변화를 추구해 왔다"며 "주인정신을 갖고 자율적으로 일하는 조직문화를 강조해 왔고, 연구원들이 스스로 목표를 세우고 전문성을 키울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솔선수범하며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여신 RW 완화·회수 시장 마련 필요
이재명 장부 취임 이후 금융권의 가장 큰 화두인 '생산적 금융'에 대해 정 소장은 금융산업 성장과 생산적 금융이 함께 이뤄져야 함을 강조했다.

금융산업이 경쟁력을 갖추지 못하면 장기적이고 폭넓은 생산적 금융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금융업과 생산적 금융을 동시에 발전시키기 위한 조건으로는 서두에서 언급한 '과감한 RW 완화'를 꼽았다.

정 소장은 "금융권에서 생산적 금융을 추진하면서 정해진 자본비율을 맞추기 위해서는 RW 하향 조정을 통한 추가 재원 확보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자금 용도상 중장기적인 R&D 투자에 대해서는 RW를 대폭 낮추거나, 탁원한 원천 기술을 보유한 중소벤처기업에 대해 기술평가를 통해 RW를 하향하는 형태의 규제 합리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생산적금융의 또다른 축인 '벤처투자'를 활성화 하는 방안으로는 '회수 시장'을 꼽았다.

그는 "투자자 관점에서 보면 초기 투자대상 선정도 중요하지만, 적당한 시기에 자금을 회수할 수 있는 생태계가 필요하다"며 "조기 회수를 통해 새로운 투자기회를 확보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면 자금의 이탈 없이 벤처 생태계 내에 자금이 머물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은행업, WM·CIB 중심 성장해야
이자장사 논란과 생산적 금융의 대두는 단순히 기업금융 활성화를 넘어 금융권으로 하여금 전통적 은행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고민하게 만들었다.

"은행 간 경쟁 뿐만 아니라 비금융회사와의 경쟁도 더욱 치열해지고 있고, 특히 빅테크의 금융업 진출이 가속화되면서 빠르게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고 평가한 정 소장은 "기존 은행들의 조직 유연성이 상대적으로 약하기 때문에 인터넷전문은행이나 빅테크의 방식을 도입하더라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없고, 오프라인 채널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비용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한계를 지적했다.

정 소장이 내놓은 해답은 높은 신뢰도를 바탕으로 한 자산관리와 CIB금융 강화다. 그는 "궁극적으로 은행은 개인에게 편리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면서 포트폴리오 중심의 자산관리를 해주고, 기업에는 대출뿐만 아니라 투자 등 다양한 형태의 자금조달 수단을 제공함으로써 산업이 성장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해 주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진출과 해외 사업 확대의 필요성도 언급했다.

포용금융, '컨설팅 서비스' 중요
생산적 금융과 함께 금융당국이 연일 강조하고 있는 '포용금융'을 보완하기 위한 방안도 제시했다.

정 소장은 "다른 국가에 비해 자영업자 비중도 높고 폐업율도 높은 만큼 재기를 위한 금전적 지원도 중요하지만 업종 전환, 상권분석 등에 대한 '컨설팅 서비스'를 체계적으로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물고기를 나눠주는 것만큼 잡는 방법을 알려주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이다.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 있는 '성실 상환자'를 지원하는 방법으로는 ▲조기 신용회복 기회 제공 ▲원리금 상환 계획 일정 수준 달성 시 잔여 채무 탕감 등을 제안했다. 연체 기간, 상환계획·의지, 연체 금액 등을 통해 등급을 새로 산정하고 지원책을 등급에 따라 차등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CBDC-스테이블코인 융압 제안
올해 금융업계 이슈라면 스테이블코인을 빼놓을 수 없다.

정 소장은 스테이블코인과 CBDC를 함께 추진하는 방안을 제안하고 있다.

한국은행 중심의 CBDC와 스테이블코인은 관리 주체가 다르지만, 보완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경쟁하는 구조로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초반에는 양립해서 사용하다가 기술적으로 융합이 가능할 경우 호환성을 확대해 연결하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스테이블코인이 활용에 대해서는 "스테이블코인을 화폐로 간주할 경우 신용카드 결제망이 우수한 우리나라 특성상 금융소비자의 편의성 관점에서는 활용도가 떨어질 수는 있으나, 각종 포인트 제도가 발달한 만큼 결제수단으로 활용하며 디지털자산으로서의 기능을 추가한다면 확장성은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어서 "스테이블코인을 통해 많은 수익을 확보하기는 어렵겠지만, 금융서비스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부수적인 업무를 연계해 또 다른 수익기회를 확보할 수 있을 것"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의 도입은 지급결제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꿀 수 있는 중요한 변화"라고 판단했다.

당분간 고환율 유지 전망…1450원↑
생산적·포용금융에 대한 금융권의 고민 중 하나는 이어지는 고환율로 리스크가 높아지면서 RWA 관리도 어려워지고 있다는 점이다.

정 소장은 그간의 경험을 바탕으로 증시 호황과 환율 급등이 동시에 일어나는 특이 현상에 대한 원인을 설명했다.

그는 "원/달러 환율은 관세협상이 마무리되었음에도 불구하고 고환율을 상당기간 유지하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국내 잠재성장률이 미국보다 낮은 1%대에 진입한 상황에서 향후 기업 직접투자 자금의 유출이 예상되는 가운데, 개인 주식투자 자금은 오래전부터 미국으로 유출되는 등 수급요인이 긍정적이지 않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유로, 일본 경제도 미국에 비해 좋지 않고 최근 미국의 금리인하 지연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글로벌 달러화 강세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당분간 1,450원 이상의 고환율을 형성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현 시점에서 주의해야 할 점으로는 정부부채 증가에 따른 대외신인도 하락을 꼽았다. 프랑스 등 주요 유럽국가들이 이 문제로 국가신용등급의 하락을 겪은 만큼, 부채 관리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는 설명이다.

국내 증시에 대해서는 "4500 까지는 주도 업종을 중심으로 유동성을 통해 상승할 수 있겠지만, 그 이상은 기본적인 경제 펀더멘탈이 받쳐줘야 가능하다"며 "체감 경기회복이 가시화될 때 추가 반등이 예상된다"고 추정했다.

"조직에 대한 애착이 다른 누구보다도 크다"고 밝힌 정희수 소장은 하나금융연구소의 위상을 대외적으로 널리 알리고 싶다는 목표를 밝혔다.

연구원이 이론과 현업 지식을 겸비한 금융전문가로 거듭날 수 있도록 지원하므로, 외부에서도 하나금융연구소의 전문성을 찾게 함으로 금융산업의 발전에 이바지하는 조직을 만들겠다는 것이 정 소장의 포부다.

김성훈 한국금융신문 기자 voicer@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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