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DQN매각 대신 CEO 교체…하나투어 ‘조좌진 카드’의 속내 [Z-스코어 기업가치 바로보기]

박슬기 기자

seulg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0 00:00

하나투어 ‘몸값’ 높여야…매각 중단 후 대표 바꿔
롯데카드 기업가치 키운 조좌진, 체질 개선 특명

기업 가치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은 다양하다. 객관적 평가를 위해서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한국금융신문은 ‘알트만 Z-스코어’를 통해 기업이 현재 처한 상황과 대응, 재무건전성 등을 입체적으로 바라보고 그 속에 숨어있는 의미를 심층적으로 다뤄보고자 한다. <편집자 주>

하나투어 신임 대표에 조좌진 대표가 내정됐다. /그래픽=전주아 기자

하나투어 신임 대표에 조좌진 대표가 내정됐다. /그래픽=전주아 기자

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박슬기 기자] 하나투어가 조좌진닫기조좌진기사 모아보기 전 롯데카드 대표를 신임 대표이사로 발탁했다. 약 6년 만에 이뤄진 리더십 교체인데다 여행업이 아닌 금융업계 전문가를 내세웠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조 대표를 통해 하나투어의 기업가치를 끌어올린 뒤 중단된 매각을 재추진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19일 업계에 따르면 하나투어는 오는 8월 18일 임시 주주총회를 거쳐 조좌진 전 롯데카드 대표를 최고경영자(CEO)로 선임할 예정이다. 2020년부터 회사를 이끌던 송미선 대표는 올해 3월 정기 주총에서 재선임된 지 약 5개월 만에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업계에서는 이번 수장 교체를 계기로 하나투어의 경영전략에 변화가 생길 것으로 보고 있다.

하나투어 최대주주인 IMM프라이빗에쿼티(IMMPE)는 지난 5월 하나투어 매각 절차를 잠정 중단했다. 매각 주관사였던 씨티글로벌마켓증권과의 계약도 종료했다. 2024년 3월부터 매각을 추진했지만 이후 미국과 이란 간 전쟁 등으로 여행업 투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결국 속도 조절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 같은 상황에서 IMMPE가 조 대표를 선택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조 대표는 롯데카드 대표 재임 당시 수익성과 경영 효율성을 높이는 데 주력하며 기업가치 제고에 힘쓴 것으로 평가를 받고 있다. 이에 업계에서는 IMMPE가 조 대표를 앞세워 하나투어의 체질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를 추진한 뒤, 적절한 시점에 매각을 다시 추진하는 전략을 염두에 둔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실적 개선했지만, 시장 평가는 기대 못 미쳐

하나투어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큰 위기를 겪은 이후 2022년부터 서서히 실적 회복에 나섰다. 2019년 6146억이던 매출액이 팬데믹 여파로 2021년 403억까지 쪼그라들었다. 그러다 2022년 1150억으로 반등에 성공했고, 이는 지난해 5870억에까지 이른다. 이익면에선 2022년 1012억 원 영업적자를 2023년 340억 원 흑자로 돌려세웠다. 흑자 규모는 지난해 576억 원까지 불어났다. 순이익 역시 2023년부터 흑자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다만, 실적 개선세에도 시장은 뜨듯미지근한 반응이다. 이는 재무지표에서도 확인된다. 한국금융신문이 자체 구축한 인공지능(AI) 데이터 플랫폼 ‘더 컴퍼스(THE COMPASS)’에 따르면 하나투어의 알트만 Z-스코어는 ▲2021년 0.93 ▲2022년 1.19 ▲2023년 2.35 ▲2024년 2.77로 상승세를 보였다. 하지만 2025년 하락 전환한 데 이어 올해 1분기에도 2.33으로 ᄄᅠᆯ어지며 안정 구간과의 격차가 다시 벌어지는 모습이다.

알트만 Z-스코어는 투자자와 금융기관 등이 기업의 신용위험을 판단하거나 투자·대출 여부를 결정할 때 활용하는 대표적인 재무지표다. ▲운전자본/총자산 ▲이익잉여금/총자산 ▲영업이익/총자산 ▲시가총액/총부채 ▲매출액/총자산 비율을 변수로 분석한 값이다. 일반적으로 3점 이상이면 재무적으로 안정적인 기업, 1.8점 미만이면 부도 위험이 높은 기업으로 평가된다. 업종과 경기 상황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기업의 재무건전성과 시장경쟁력을 종합적으로 가늠하는 지표로 활용된다.

하나투어의 Z-스코어 하락을 견인한 항목은 ‘시가총액/총부채’ 항목이다. 지난해 4분기 1.54에서 올해 1분기 1.21로 떨어졌는데, 이 시기에 시가총액이 7551억 원에서 6188억 원으로 크게 낮아졌다. 그만큼 시장의 평가가 이전보다 악화됐음을 보여준다. 실제 하나투어 주가는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7월 15일 5만7600원(종가 기준)까지 회복한 주가는 이달 16일 기준 3만200원까지, 48% 떨어졌다. 약 1년 사이 반토막 난 셈이다.

이를 고려하면 IMMPE가 리더십 교체를 단행한 배경을 짐작할 만하다. 현재 시장 환경에서 하나투어를 매각할 경우 기대한 수준의 몸값을 인정받기 어렵다고 판단, 새로운 리더십을 통해 기업가치를 높이는 작업을 우선시한 것이란 해석이 가능하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질적인 재무 스트레스 요인은 제한적이나 글로벌 온라인 여행사(OTA)와의 경쟁 심화, 자유여행(FIT) 전환 가속, 환율 급변 등 하방 변수가 지속될 경우 경계 구간 내에서의 하락이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경쟁력 재정비·신성장동력 발굴…조좌진의 미션

업계에서는 IMMPE가 조좌진 신임 대표의 기업가치 제고 경험에 주목한 것으로 보고 있다. 조 대표는 롯데카드 대표 재임 당시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비용 구조를 혁신하며 수익성과 성장 기반을 강화했다. 데이터 기반 디지털 전략인 ‘Digi-LOCA’를 추진하는 등 디지털 경쟁력 강화에도 힘썼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하나투어의 체질 개선과 기업가치 제고를 이끌 것이란 기대가 나온다.

실제 조 대표 취임 전인 2019년 롯데카드의 당기순이익은 694억 원 수준이었지만, 취임 첫해인 2020년 1307억 원, 2021년에는 2414억 원으로 크게 늘었다. 법인카드 전용 브랜드를 출시하며 경쟁력을 높였고, 자회사인 로카모빌리티 등을 매각해 자본을 확충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도 나섰다.

롯데카드 이전에는 현대카드에서 ‘알파벳 마케팅’과 프리미엄 카드인 ‘현대카드 블랙’ 출시를 주도하며 브랜드 경쟁력을 높였고, 현대캐피탈아메리카 대표를 맡아 미국법인을 이끌며 캐나다와 브라질 진출을 주도하는 등 글로벌 사업 경험도 쌓았다.

하나투어 역시 이 같은 경력을 높이 평가했다. 하나투어 관계자는 “조 내정자는 전략적 사고와 강한 실행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산업에서 혁신과 성장을 이끌어 온 전문경영인”이라며 “여행산업이 빠르게 재편되는 상황에서 하나투어의 새로운 성장 기반을 구축할 적임자로 판단했다”고 말했다.

하나투어는 조 대표를 중심으로 ‘하나투어 Chapter 2’ 프로젝트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기존 사업 모델을 전면적으로 바꾸기보다 30여 년간 축적한 경쟁력을 고객 중심으로 재정비하고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이를 위해 프리미엄 여행시장 확대와 인바운드 사업 육성, AI 기반 디지털 혁신을 3대 성장축으로 중장기 성장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다.

박슬기 한국금융신문 기자 seulgi@fntimes.com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유통·부동산 다른 기사

1 전국 8곳서 5555가구 청약…경기·부산 대단지 공급 집중 10월 마지막 주 전국 8곳에서 총 5555가구가 청약 접수를 진행한다. 경기 화성과 부산 해운대구의 대단지 아파트를 비롯해 서울 오피스텔과 충북 청주 신규 아파트 공급이 예정돼 있다.23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에 따르면, 10월 다섯째 주 전국 청약 물량은 8곳, 5555가구로 집계됐다. 오피스텔과 조합원 취소분을 포함하고 행복주택은 제외한 수치다.주요 단지는 경기 화성시 '아크메르 동탄 95·99' 1808가구, 부산 해운대구 '트리븐센텀 1·2단지' 1644가구, 충북 청주시 '신분평 에피트 더웨이시티' 992가구 등이다. 서울 영등포구에서는 BYC가 공급하는 오피스텔 'GD메트로타워' 770실이 청약에 나선다.◇ 경기 화성·부산 해 2 미리 본 3기 신도시 첫 민간분양 ‘계양신도시 카이브 유보라’ [견본주택 여기어때?] 매주 금요일마다 주요 견본주택을 방문하는 '견본주택 전문 기자'가 해당 단지의 장단점을 알기 쉽게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중개 사무소 현장을 뛰며 쌓은 기자의 눈으로 짚어드리는 만큼, 신뢰성 있는 정보로 독자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편집자주]3기 신도시 첫 민간분양 단지인 ‘계양신도시 카이브 유보라’가 23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섰다. 반도건설은 서울 강서구와 인접한 입지에 중대형 평면과 수납 특화 설계를 내세웠다.23일 방문한 경기 부천시 원미구 일원의 견본주택에는 전용 84㎡A·84㎡D·93㎡B 등 3개 주택형이 마련됐다. 내부에서는 주방과 수납공간을 강조한 설계가 눈에 띄었다. 특히 알파룸을 활용해 공간 구성을 달 3 국토위 종합감사, 주택공급 차질·전월세난 질타…홍지선 “내년 만회” [2026년 국감]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종합국정감사에서 정부의 주택공급 목표 달성 차질과 전월세시장 불안이 주요 쟁점으로 떠올랐다. 여야 의원들은 공급 계획의 실현 가능성과 부동산 규제의 부작용을 지적했고, 정부 관계자들의 집값 급락 관련 발언도 도마에 올랐다.23일 국회에서 열린 국토위 종합감사에서 정희용 국민의힘 의원은 올해 수도권 주택 착공 목표 달성률이 81~88%에 그칠 것으로 전망되는 점을 지적하며 공급 계획의 이행을 촉구했다.국토교통부는 지난 16일 주택공급 정례브리핑에서 올해 수도권 착공 목표 26만8000가구 가운데 연말까지 21만8000~23만5000가구 수준이 착공될 것으로 전망했다. 당초 목표보다 3만3000~5만가구 부족한 규모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