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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24시간 거래 체제로…증권사, ‘FICC의 시간’ 오다 [증권사 수익엔진 FICC (상)]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0 00:00

제도 변화·시장 변동성 “구조적 전환기”
단순 트레이딩 넘어 종합 솔루션 진화

원/달러 24시간 거래 체제로…증권사, ‘FICC의 시간’ 오다 [증권사 수익엔진 FICC (상)]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증권사의 수익엔진으로 FICC(채권·외환·상품, Fixed Income·Currencies·Commodities)가 부상하고 있다. 24시간 원·달러 거래 체제 도입과 외화채 발행 확대, 장외파생 거래 증가 등 자본시장 환경이 구조적으로 변하고 있기 때문이다. 금리, 외환 등 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는 가운데 발행어음·IMA 운용까지 본격화되면서 FICC 역량이 증권사의 핵심 경쟁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수익 다변화를 꾀하는 대형 증권사들의 FICC 조직 현황과 경쟁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FICC(채권·외환·상품) 비즈니스가 단순 채권 트레이딩 영역을 넘어 금리·환율·크레딧 리스크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자본시장 핵심 영역으로 확대되고 있다.

기업과 기관투자자의 환율·금리 헤지 수요가 커지는 가운데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수록 방향성 매매보다 조달·운용·헤지·유동성 관리를 결합한 종합 운용 역량이 중요해지고 있다.

주요 증권사들은 FICC 조직을 종합 솔루션을 제공하는 조직으로 확장하고 있지만, 이러한 변화는 대형사를 중심으로 나타나며 중소형사와의 경쟁력 격차는 더욱 벌어지고 있다는 평가다.

증권사, 외환 비즈니스 영토 확장

19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 6일자로 국내 외환시장 24시간 개장이 본격화되면서 구조적으로 자본시장 부문 역할이 확대될 여건이 마련됐다.

이는 정부가 연초 발표한 MSCI(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 선진국 지수 편입을 위한 외환·자본시장 종합 로드맵의 일환이다.

또, 올해 4월부터 WGBI(세계국채지수) 편입이 시작되면서 해외 투자자들의 원화 국채 투자 길이 확대된 점도 반영됐다.

이번 조치로 증권업계는 우선 외국인 투자자의 역외 거래를 국내로 유인할 수 있다는 점을 주목한다. 역외 NDF(차액결제선물환) 거래 물량이 서울외환시장으로 유입되면서 시장 단일화와 외환시장 규모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주요 대형 증권사의 경우 기존에도 역외 NDF 시장 환율을 활용해서 24시간 외환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나, 시장 개방에 따라 외환 비즈니스 확대를 염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재정경제부와 한국은행은 다음으로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구축을 추진한다. 외환법령 상 근거를 마련 중인데 올 9월에 시범 운영을 거쳐 2027년부터 본격 시행할 예정이다. 이는 외국 금융기관이 국내에 원화계좌를 두고, 이를 통해 원화를 직접 운용할 수 있도록 허용하는 내용이다.

외화채 발행 확대도 FICC에 기회

한국계의 외화채권 발행 증가도 증권사 FICC 부문에서 기회 요인으로 꼽힌다. 달러채권 유통 물량 증가, FX(외환) 헤지 수요 증가, 금리·통화 파생상품 거래 증가, 채권 유동성 공급 확대 등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국내 대형 증권사 자체적으로 달러화 유로본드(Reg S), 엔화 사무라이본드 등 외화 조달 시장이 다변화되고 있다.

7월에 발간된 국제금융센터의 ‘2026년 한국계 상반기 외화채권 발행시장 동향 및 향후 여건’ 리포트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 규모는 42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가량 증가했다. 만기도래분 감안 시 순발행액은 111억 달러다.

향후 발행 여건에 대해 국금센터는 “하반기 만기도래액이 전년 동기 대비 22% 증가한 가운데 차환 부담은 7월과 10월에 편중돼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연준 발(發) 벤치마크 금리 하방 경직과 역사적 저점권인 가산금리 확대 압력이 겹치면서 전반적인 차입비용이 높아질 가능성이 있다”고 제시했다.

FICC, 수익구조 다변화 핵심 축

증권업계에서는 최근 FICC 비즈니스 환경이 구조적인 전환기에 있다고 보고 있다.

증권업계 A 관계자는 “증권사가 대형화될수록 채권 운용이 중요해지는 측면이 있고, FICC 비즈니스는 에쿼티 브로커리지 중심의 증권사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는 핵심 축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B 관계자도 “FICC는 채권·외환·파생·단기자금 운용을 연결해 수익원을 다양하게 만들 수 있는 영역”이라며 “이에 따라 대형 증권사들은 FICC를 고객 솔루션, 운용 안정성, 리스크 관리 역량을 함께 보여주는 핵심 경쟁력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증권사 C 관계자는 “단순한 방향성 베팅에 의존하기보다는 운용과 영업 역량을 균형 있게 키워서 고객의 헤지 수요에 부합하는 솔루션과 시장 상황에 맞는 우량 금융상품을 제공하는 역량을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는 게 주요 과제”라고 제시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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