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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조 실탄’ KB증권…초대형 IB 넘어 IMA도 정조준 [전업계 추격하는 은행계 증권사 (2)]

방의진 기자

qkd0412@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7-20 00:00 최종수정 : 2026-07-20 09:19

증자 후 자기자본 8조원 중반대로
IB·WM ‘양날개’…그룹 시너지 확대

‘1.7조 실탄’ KB증권…초대형 IB 넘어 IMA도 정조준 [전업계 추격하는 은행계 증권사 (2)]
[한국금융신문 방의진 기자] 금융지주 산하의 은행계 증권사는 수익구조와 규제 환경에서 전업계 증권사와 차이가 있다. '머니 무브(money move)' 흐름에 따라 지주 내 비은행으로 역할이 강화되면서 은행계 증권사의 추격이 거세다. 국내 7대 금융지주 계열 증권사(NH, KB, 하나, 신한, 우리, BNK, iM)의 성장성, 수익성, 건전성 등을 중심으로 현황과 전략을 살펴본다. <편집자 주>

KB증권이 1조7000억원 규모 자본 확충을 통해 ‘자기자본 8조원대 시대’를 눈앞에 두고 있다. 초대형 IB를 넘어 IMA(종합투자계좌) 사업 진출 요건을 갖추면서 한국투자증권·미래에셋증권이 주도해온 대형 증권사 자본 경쟁에 본격 합류하는 모습이다. KB금융지주 내 핵심 비은행 계열사로서 그룹 시너지도 확대하고 있다.

“미래 성장사업 확대 위한 실탄 확보”

1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다트(DART)에 따르면 KB증권은 지난 6월 26일 이사회 결의를 통해 1조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이번 유상증자는 사업 포트폴리오 전환과 확장을 뒷받침하기 위한 전략적 자본 확충이라는 설명이다. 또, 모험자본 공급을 통한 생산적 금융 역할을 확대하고 발행어음 사업의 수익성 제고, IMA 등 미래 성장사업 기반 마련을 위해 추진됐다.

앞서 KB증권은 지난 2월에도 7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고, 이후 완료했다. 이번 1조원 증자가 마무리되면 올해에만 총 1조7000억원의 자본을 확충하게 된다. 납입일은 오는 7월 23일이다.

KB증권은 이번 증자로 확보한 자본을 바탕으로 IB, 채권 및 자금운용 등 기존 핵심 사업의 내실을 다진다는 계획이다. 발행어음 사업을 기반으로 모험자본 공급 역량과 안정적인 수익 토대도 함께 확보한다.

빠르게 변화하는 자본시장 환경과 금융투자업 내 경쟁 심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증권 시장지배력과 경쟁력 제고를 추진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기도 하다.

정준섭 NH투자증권 연구원은 KB금융지주 리포트에서 “최근 계열 증권사에 대한 1조원 출자 결정도 자본의 효율적 배분 관점에서 충분히 합리적”이라며 “KB증권의 지주 이익 기여도는 2024년 8.0%, 2025년 10.7%에 이어 2026년 1분기 18.4%까지 확대되고 있어 증권에 대한 자본 배분이 지주의 ROE(자기자본이익률) 제고와 주주환원 확대로 이어지는 선순환 효과가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강진두·이홍구 KB증권 대표이사는 지난 6월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증자는 '전환과 확장'이라는 경영 방침 아래 기존 사업의 내실을 다지고 미래 성장사업 기반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하게 됐다”며 “확충된 자본을 바탕으로 생산적 금융의 역할을 수행하고 균형 있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구축하는 한편, 재무건전성과 리스크 관리 역량을 바탕으로 초대형 IB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겠다”고 밝혔다.

8조원 벽 넘는다…IMA 경쟁 진입 기반 마련

2026년 1분기 말 별도 기준 KB증권의 자기자본은 7조6377억원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자기자본은 8조원 중반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업계에서는 이번 증자를 단순한 자기자본 확대가 아니라 IMA 사업 진출을 위한 사전 포석으로 평가한다. IMA 인가를 받기 위해서는 최근 2개 사업연도 결산 기준 자기자본 8조원 이상을 충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자기자본 규모 기준 KB증권은 국내 증권사 중 6위다. 증자 완료 시 메리츠증권과 삼성증권을 제치고 4위권에 오를 것으로 관측된다.

IMA 인가를 받으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조달해 기업금융, 모험자본 공급 등으로 운용할 수 있어 자금조달 범위가 넓어진다. 발행어음과 IMA를 합해 자기자본의 300%까지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

특히 은행계 증권사들이 자기자본 8조원 요건 충족에 속도를 내면서 전업계 중심으로 형성됐던 초대형 IB 경쟁 구도에도 변화가 예상된다.

나이스신용평가는 지난 6월 리포트에서 “이번 자본 확충을 통해 기업금융 등 모험자본을 선제적으로 확대하고 IMA 사업 인가 획득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에서 향후 사업 경쟁력이 제고되고 이익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KB증권은 IMA 업무 추진을 위한 준비 단계도 밟고 있다. KB증권 관계자는 “관련 제도와 인가 요건, 사업계획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며 “준비 상황에 따라 필요한 조직과 인력 운영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발행어음 사업에서도 경쟁력을 키우고 있다. 2026년 1분기 말 기준 KB증권의 발행어음 잔액은 11조4573억원으로, 한국투자증권 20조9396억원에 이어 2위 수준이다.

KB증권 발행어음은 KB금융지주 계열사라는 높은 신용도와 안정적인 조달 기반을 강점으로 한다.

수익성도 개선…은행계 증권사 2위권 도약

KB증권은 은행계 증권사 가운데 NH투자증권에 이어 높은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2025년 연간 연결 기준 순이익(지배주주 기준)은 6797억원으로, 국내 증권사 중 6위에 올랐다. 한국투자증권 2조101억원, 미래에셋증권 1조5695억원, 키움증권 1조1136억원, 삼성증권 1조72억원, 메리츠증권 7569억원에 이은 순위다. 은행계 증권사 중에서는 NH투자증권에 이어 두 번째다.

올해 1분기에는 분기 최대 실적도 기록했다. 2026년 1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은 4531억원, 당기순이익은 350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1.8%, 92.8% 증가한 수치다.

리테일 외형도 확대되고 있다. 2026년 1분기 말 기준 리테일 고객 총자산은 239조6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5.9% 증가했다.

IB 부문에서는 DCM(채권자본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이고 있다. KB증권은 커버리지 확대를 통해 단독·대규모 대표주관을 늘렸고, 외국환평형기금채권과 김치본드 발행 주관 등 글로벌 DCM 업무도 확대했다.

향후 점검 사항으로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7월 KB증권 리포트에서 "증권산업 내 외형 경쟁이 지속되는 환경을 고려할 때 자기자본 대비 위험익스포저 확대 추세는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 관련 지표에 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평가했다.

방의진 한국금융신문 기자 qkd041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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