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7일 카카오게임즈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상반기 카카오게임즈 등기임원 1인당 평균보수액은 5200만원이다. 전년 동기 1억9100만원과 비교하면 73% 급감했다. 같은 기간 등기임원 보수총액은 4억70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5억2900만원과 비교하면 97% 크게 줄었다.
카카오게임즈 올해 상반기 기준 등기임원은 총 9명이다. 등기이사 3명, 사외이사 3명, 감사위원회 위원 3명이다. 이들 1인당 평균보수는 5200만원이다. 지난해 상반기 기준 등기임원 8명의 평균보수는 6463만원으로, 올해 약 20% 삭감됐다.
카카오게임즈가 등기임원 보수를 줄인 배경에는 회사 실적 악화가 있다. 카카오게임즈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은 210억5501만원으로 적자전환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53억7101만원이었다.
상반기 반기순손실 역시 670억1468만원으로 전년 동기 113억원248만원 대비 손실 폭이 크게 확대됐다. 같은 기간 매출도 2387억원으로 전년 동기 3312억원 대비 28% 줄었다.
올해 상반기 카카오게임즈는 신작 공백으로 매출이 줄어드는 한편, 게임 개발비는 계속 투입돼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분석된다. 카카오게임즈는 현재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갓 세이브 버밍엄’, ‘프로젝트Q’를 포함한 신작 7종을 자체 개발 중이다.
조혁민 카카오게임즈 최고재무책임자(CFO)는 2분기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상반기 플랫폼 다변화와 글로벌 전략을 추진하고 운영 효율화를 단행했지만 신작 공백이 길어지며 매출 감소를 피할 수 없었다”며 “하반기 ‘가디스오더’를 시작으로 순차 출시될 신작들이 본격적인 반등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카오게임즈 상반기 등기임원 보수는 매해 실적에 따라 변동을 보였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유례없는 영업손실을 기록하며 비용 절감 차원에서 보수도 삭감했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회사가 상장 이후 올해 첫 적자를 기록하며 비용 절감에 나선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아키에이지 크로니클. / 사진=카카오게임즈
실적과 별개로 스톡옵션(주식매수선택권) 행사 여부도 카카오게임즈 임원 보수에 주요하게 작용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020년 9월 코스닥에 상장하며 임직원에 스톡옵션을 부여했다.
스톡옵션은 임원이나 직원에게 회사 주식을 나중에 미리 정한 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주는 것이다. 즉, 스톡옵션 지급 당시 주식을 주는 것이 아니라 향후 회사가 성장해 주가가 오르면 더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도록 약속하는 방식이다.
일반적으로 스톡옵션을 제공하면 임직원은 회사 성과와 성장에 관심을 갖게 되고, 회사도 급여 대신 미래 성장 가능성을 함께 나누는 방식으로 인재를 유치하고 유지할 수 있다.
이를 카카오게임즈 보수에 적용하면, 임직원이 회사 상장 당시 부여받은 스톡옵션을 사용한 해에는 행사이익이 반영돼 급여가 높게 책정됐다. 반면 스톡옵션 소진 후에는 급여 자체만 기록돼 상대적으로 보수가 줄어든 양상을 보인다.
카카오게임즈는 상장 직후인 2021년 상반기 영업이익 237억원을 기록했고, 등기임원 1인당 평균급여로 4억5300만원을 지급했다. 반면 2022년 상반기에는 영업이익 1231억원을 거뒀음에도 등기임원 평균급여는 5000만원에 그쳤다.
실제 2021년 등기임원 보수 중 급여는 남궁훈닫기


다만 한상우 본부장(현 대표), 김상구 PC퍼블리싱본부장, 이지우 서비스・운영사업본부장은 각각 스톡옵션 행사이익으로 8억3600만원, 8억9000만원, 6억5400만원을 수령해 전체 임원진 평균급여 인상에 영향을 미쳤다.
카카오게임즈 관계자는 양해 급여 차이에 대해 “임원 보수 변동은 실적뿐만 아니라 스톡옵션 행사 여부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며 “스톡옵션이 소진된 이후에는 급여만 반영돼 자연스럽게 보수가 감소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이어 “전체적으로 임원 보수 변동에는 영업손실에 따른 영향도 있지만, 카카오게임즈가 2020년 상장 당시 개개인의 성과를 바탕으로 임원과 직원에게 부여한 스톡옵션을 개인이 사용했는지가 더 주요한 원인으로 작용했다”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