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 / 사진=한국씨티은행

특히 총자산이 지난해 41조5808억원 규모에서 올해 상반기 55조9223억원으로 크게 불어났다. 자산 가운데서도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FVTPL)이 크게 늘어난 것이 영향을 줬다.
한국씨티은행은 2025년 상반기에 5595억원의 총수익, 183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각각 시현했다. 총수익은 전년(6000억원) 대비 소폭 줄었지만, 당기순이익은 전년(1751억원) 대비 4.5% 증가했다.
이 기간 ROE는 5.98%에서 6.66%로 올랐고, ROA는 0.83%에서 0.77%로 소폭 내렸다.
올해 상반기에 늘어난 총자산 대부분은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이었다. 지난해 말 기준 869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2935억으로 늘었다. 당기손익-공정가치측정 금융자산은 시장가격 변동에 따라 평가이익·손실이 매 분기 손익계산서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금융자산을 말한다. 주로 단기매매목적 주식과 채권, 파생상품, 트레이딩 계정 자산 등이 포함된다.
2025년도 상반기 대손비용은 284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3.9% 감소하며 수익 방어에 기여했다. 씨티은행은 지난 2021년 소비자금융 철수를 선언한 후 단계적으로 관련 부문을 축소해가며 기업금융 중심으로의 ‘선택과 집중’ 전략을 가져가고 있다. 이번 대손비용 감소 역시 소비자금융 자산이 줄어듦에 따른 여파로 풀이됐다
이자수익은 이자부자산의 감소 및 순이자마진 하락 영향으로 전년동기 대비 34.3%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6620억원에서 올해 2분기 4888억원으로 내려앉았다. 다만 이 기간 이자비용 역시 2519억원에서 2199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원화예수금은 지난해 2분기 15조5164억원에서 15조7784억원 규모로 늘었고, 외화예수금은 2조8451억원에서 3조3875억원으로 늘었다.
총 여신은 소비자금융 부문의 단계적 철수 여파로 지난해 반기 11조7909억원 규모에서 올해 8조1577억원대로 줄었다. 기업대출은 5조6149억원에서 4조972억원으로, 가계대출은 4조2506억원에서 3조1700억원으로 줄었다.
그러나 외환/파생상품/유가증권 관련 수익 등 기업금융 중심의 비이자수익이 52.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씨티은행의 기업금융 부문 수익은 지난해 반기 기준 1967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2932억원 규모로 1000억원가량 늘었다.
대출 총량은 줄었지만 가계대출을 중심으로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이 오르고 있는 점은 불안요소다.
한국씨티은행의 상반기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은 1.42%로, 지난해 반기 10.7%보다도 높았다. 연체율 역시 2.13%에서 2.21%로 올랐다.
씨티은행은 건전성 관리를 위해 충당금을 꾸준히 적립하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3105억원 규모에서 올해 2분기에는 3127억원까지 그 규모를 늘렸다. 대손충당금 적립비율은 이 기간 238.13%에서 253.44%로 올랐다.
2024년 6월말 현재 BIS 자기자본비율 및 보통주자본비율(CET1)은 32.71%와 31.63%로 전년동기의 28.06% 및 26.96%와 비교해 각각 4.65%p와 4.67%p 상승했다. 씨티은행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은 가계대출을 줄이고, 글로벌 대기업·다국적기업을 공급해 국내 은행들보다 위험가중치가 낮게 부여된다. 아울러 모기업인 씨티그룹 차원에서 충분한 자본을 유지하도록 관리하고 있어 자본적정성 문제에서는 자유로운 편이다.
씨티은행은 올 하반기 무역분쟁 불확실성 등을 직면한 기업고객들에게 차별화된 금융 서비스를 제공해 수익성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유명순 행장은 “당행이 전략적으로 집중하고 있는 기업금융 부문의 비이자수익은 강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으며 당행의 수익성과 비용효율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되고 있다”며 “한국씨티은행은 씨티그룹의 차별화된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경기하방 리스크와 무역분쟁의 불확실성에 직면한 고객들의 비즈니스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장호성 한국금융신문 기자 hs6776@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