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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자’ 신약 개발 자회사…온코닉테라퓨틱스가 만든 새로운 공식

양현우 기자

yhw@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23 05:00 최종수정 : 2026-02-23 08:08

자큐보 성장·기술료 반영…흑자 전환 성공
국내 제약사, 신약 자회사 통해 역량 강화

‘흑자’ 신약 개발 자회사…온코닉테라퓨틱스가 만든 새로운 공식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양현우 기자] 제일약품의 온코닉테라퓨틱스가 지난해 흑자 전환하며 신약 개발 자회사의 성공모델로 등극했다.

2020년 설립된 온코닉테라퓨틱스는 국내 37호 신약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자큐보’ 출시 이후 상장까지 이어가며 사업성, 수익성을 동시에 입증했다. 회사는 올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두 배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 추가 성장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신약 자큐보가 이끈 ‘흑자 전환’

22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전년 대비 259.8% 증가한 534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126억 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외형 확대와 수익성 증가는 재무구조 개선으로 이어졌다. 2025년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자산총계는 736억 원으로 전년(609억 원) 대비 127억 원 늘었고, 부채는 36억 원으로 전년(48억 원) 대비 12억 원 줄었다. 자본금은 222억 원으로 전년 대비 168억 원 늘어났다.

호실적 배경에는 자큐보 매출 성장과 중국 파트너사 리브존에 기술이전 한 자스타프라잔(제품명 자큐보) 마일스톤(기술료) 수령이 있다.

앞서 제일약품은 온코닉테라퓨틱스 설립 당시 위식도역류질환 후보물질 자큐보를 넘겼다. 기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PPI(프로톤 펌프 억제제) 계열 한계를 극복하는 P-CAB 계열로 개발됐다. PPI는 약효 “u현까지 3~5일이 소요되며 식사 전 복용 등 불편함이 있었다. P-CAB은 약효가 빠르고 오래 지속된다. 또 부작용 발생률이 낮고 야간 위산 분비 조절도 효과적이다.

자큐보는 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후발주자다. 국내 제약사 중에선 HK이노엔의 ‘케이캡’과 대웅제약의 ‘펙수클루’가 있다. 출발은 늦었지만 성장세는 가파르다. 의약품 시장조사기업 유비스트(UBIST) 원외처방 데이터에 의하면 자큐보의 월 처방액은 출시 첫 달 약 5억 원에서 지난해 12월 기준 약 66억 원까지 확대되며 약 1년여 만에 13배 성장했다.

1년 만에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시장 내 핵심 제품으로 자리잡으면서 자큐보는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으로의 성장 가능성을 입증하고 있다. 올해는 구강붕해정(ODT) 제형 출시와 위궤양 적응증이 새롭게 추가되면서 복약 편의성과 처방 범위가 동시에 확대될 전망이다.

기술이전에 글로벌 진출 확대

온코닉테라퓨틱스는 2023년 4월 중국 리브존파마슈티컬그룹과 자스타프라잔 개발, 상업화 등에 대한 1억27500만 달러(약 5439억 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성공했다. 해당 계약에 따라 리브존제약은 중국, 대만, 홍콩, 마카오 등 중화권 자스타프라잔 개발·허가·생산·상업화에 대한 독점적 권리를 가지게 됐다.

자스타프라잔은 중국 임상 3상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중국에서 품목허가 절차를 진행 중으로, 계약에 따른 단계별 마일스톤 수익이 순차적으로 인식되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2024년 멕시코 글로벌 제약사 라보라토리 샌퍼와 자큐보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하며 중국, 인도 등 아시아권을 넘어 중남미에 진출했다.

샌퍼는 멕시코 전문의약품 시장에서 매출과 점유율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글로벌 제약기업이다.

멕시코를 포함한 중남미지역 총 19개 국가에서 자회사를 운영하고 있어 중남미시장에서 자큐보의 영역 확장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같은 기대감에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올해도 매출 신기록 달성을 예고했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최근 공시를 통해 올해 매출 1118억 원과 영업이익 265억 원을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해에 비해 두 배 가까운 증가폭이다.

‘신약 개발 자회사’ 저울질하는 국내 제약사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성과가 부각되면서 국내 제약업계에서도 신약 개발 자회사 전략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유한양행은 최근 수익 창출 방안으로 연구·사업개발(R&BD) 전문 자회사 ‘뉴코’ 설립을 언급한 바 있다. 다만, 아직 검토 단계인 것으로 알려졌다.

종근당은 지난해 10월 R&BD 부문 전문성과 효율성 강화를 위해 신약 개발 전문회사 ‘아첼라’를 만들었다.

아첼라는 개발에만 집중하는 NRDO(No Reaserch Development Only) 형태의 전문회사다. 아첼라는 종근당으로부터 CETP 저해제 ‘CKD-508’, GLP-1 작용제 ‘CKD-514’, 히스톤탈아세틸화효소6(HDAC6) 저해제 ‘CKD-513’를 넘겨받았다.

일동제약은 2023년 단순 물적분할 방식으로 연구개발 자회사 유노비아를 설립했다. 유노비아는 기존에 일동제약이 보유했던 주요 연구개발 자산과 신약 파이프라인 등을 토대로 사업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제약사들이 연구개발 효율성과 투자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조직 구조를 검토하고 있다”며 “(신약 개발 자회사 설립이) 투자 유치와 글로벌 협업 측면에서 장점이 있지만, 성공 여부는 결국 임상 성과와 상업화 역량에 달려 있다”고 했다.

양현우 한국금융신문 기자 yhw@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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