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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펀드 강자 뛰어든다" 액티브 ETF, 운용역량 진검승부…투자자보호 필수 ['완전한' 액티브 ETF 초읽기 (하)]

정선은 기자

bravebambi@fntimes.com

기사입력 : 2026-02-24 06:00

ETF 전성시대…펀드의 '전환' 러시
운용철학·전략 중요 "신뢰가 경쟁력"

"공모펀드 강자 뛰어든다" 액티브 ETF, 운용역량 진검승부…투자자보호 필수 ['완전한' 액티브 ETF 초읽기 (하)]이미지 확대보기
[한국금융신문 정선은 기자] 한국이 지수 연동 요건이 없는 완전한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도입을 위한 자본시장법 개정을 추진 중이다. 글로벌 ETF 시장의 리더인 미국에서는 이미 액티브 ETF 확대 추세가 두텁다. 우리도 ‘손발이 묶인’ 규제가 완화되면, 패시브 중심 ETF 시장을 넘어 진정한 운용 역량 경쟁이 본격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완전한' 액티브 ETF 도입 추진 현황, 향후 전망 등을 들여다본다. <편집자 주>

한국에 지수 연동 요건이 없는 액티브 ETF(상장지수펀드) 시대가 열리게 되면, 위축돼 있던 베테랑 공모펀드(뮤추얼펀드) 운용사들이 새 활로를 찾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운용 역량, 상품 개발 경쟁이 본격화되는 물꼬가 될 수 있다. ETF 시장에서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계급장 뗀' 벤치마크(BM) 대비 초과수익 성과 다툼으로 판도가 바뀔 가능성이 있다.

특히, 정보 제공 투명성 제고 등을 바탕으로 그동안 '사각지대'가 된 액티브 ETF 투자자 보호가 강화될 수 있다.

'갈아타는' 뮤추얼펀드

24일 글로벌 펀드 평가사인 모닝스타(Morningstar) 등에 따르면, 미국 시장에서 뮤추얼펀드의 ETF로의 전환 건수는 2022년 20개, 2023년 35개, 2024년 55개, 2025년 60개 수준으로, 최근 수년 여 간 크게 증가 추세로 나타났다. ETF의 세제 효율성 등이 장점으로 부각됐다.

디멘셔널 펀드 어드바이저스(DFA, Dimensional Fund Advisors), JP모건 자산운용(JPMorgan Asset Management), 피델리티 인베스트먼트(Fidelity investments) 등 주요 운용사들이 전환의 앞단에 나섰다. 무엇보다도, ETF를 통해 액티브 투자 전략을 구사하는 액티브 ETF 증가 추세가 동반됐다는 게 특징적이다.

또, '멀티 클래스 펀드'(dual-share class funds) 문호가 열리고 있다는 점도 액티브 ETF 확산에 동력이 되고 있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지난 2025년 11월 디멘셔널 펀드 어드바이저스(DFA)에 ETF와 뮤추얼펀드 멀티클래스 운용을 허용하는 면제 명령을 발령했다. 이는 뱅가드(Vanguard)가 개발해 독점해 온 모델이지만, 2023년 5월에 관련 특허가 만료됐다. SEC는 상호 보조 위험을 통제하기 위한 승인 조건을 통해 투자자 보호 장치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스타' 뮤추얼펀드 기반에, 전성시대를 맞이한 ETF를 단일 펀드로 연결하려는 운용업계의 움직임이 가속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자본시장연구원은 'SEC의 DFA 멀티클래스 펀드 승인 및 시사점' 리포트(2026년 1월)에서 "멀티클래스 승인과 인프라 정비는 뮤추얼펀드-ETF 결합 구조의 표준화를 통해 투자자 선택권 확대, 세금·비용 효율 제고, 상품 공급의 규모화를 촉진한다"고 설명했다.

'우수 매니저' 운용사 두각…책임투자 동력

앞서 한국에서는 운용사들이 액티브 ETF에서 비교지수 대비 월등한 초과성과를 거두었는데도, 이로 인해 상관계수가 기준에 미달해 상장폐지 위기에 몰렸던 사례가 있다. '완전한' 액티브 ETF가 도입되면, 운용사들의 '진짜' 실력 승부가 될 수 있다. 종목 선택 능력이 극명하게 드러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산운용업계 A 관계자는 "기존 공모펀드 강자들이 대표 펀드매니저 이름을 걸고 액티브 ETF에 적극 뛰어들 가능성이 있다"며 "2006~2007년 액티브펀드로 자금 유입되던 시기처럼 액티브 ETF가 부각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제시했다.

또 B 운용업계 관계자는 "액티브 ETF의 운용 자유도가 크게 확대돼 시장의 혁신과 다양성이 증대될 것"이라며 "젊은 투자자, 고수익 추구형 투자자들이 유입되고, 공급자 측면에서도 비교지수 개발 어려움과 비용이 줄어 중소형 운용사들의 신규 참여가 이뤄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투자자에게 더 다양한 선택지를 제공할 수 있다.

C 운용사 관계자는 "시장 또는 산업/섹터 대비 순수 알파전략을 추구하는 액티브 ETF 시장이 형성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기존 ETF 운용사를 포함해 액티브 펀드 운용사에서도 ETF 수단을 활용한 다양한 전략 상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운용업계 D 관계자는 "기존에 룰(rule)을 만들 수 없어 개발이 어려웠던 다양한 상품들, 예컨대 멀티에셋 전략, 롱숏 전략, 비유동자산에 대한 투자 등 다양한 상품 라인업 군으로 확대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다만, 액티브 ETF 도입 자체가 '만능 열쇠'는 아니다. 패시브 ETF가 집중투자 포트폴리오에 훨씬 유리하다는 점 등에서 여전히 선호도나 주류 흐름을 놓치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상존하고 있다.

투자자 보호와 책임투자도 부각될 수 있다. 일반 공모펀드는 세부 유형에 따라 펀드의 투자 대상, 투자 위험 등을 알 수 있지만, 현재 액티브 ETF는 오히려 기준, 규정 없이 운용되고 있는 형편이다. '완전한' 액티브 ETF가 도입되면, 테마 적합도에 대한 포트폴리오 리포트나, 상세한 투자 프로세스 설명 등 투명성 제고가 가능하다.

운용업계 E 관계자는 "비교지수가 없어지는 만큼 운용사와 매니저는 포트폴리오의 테마 적합성을 더욱 철저히 관리하고, 이를 투자자들에게 투명하게 알리기 위한 노력을 강화할 필요가 생긴다"며 "매니저의 운용 철학, 전략을 더 명확히 드러내야 하므로 투자자 교육 수준이 높아지고, 운용사의 브랜드 신뢰도가 핵심 경쟁력이 되는 변화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자산운용사 F 관계자는 "장기적으로 우수한 매니저를 보유한 운용사가 두각을 나타내고, 투자자들이 보다 정보에 기반한 선택을 하게 만드는 건전한 생태계를 조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시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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