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투자증권, 미래에셋증권 / 사진제공= 각사


한국투자증권은 상반기에 영업이익은 물론, 순이익까지 동반 '1조 클럽'을 달성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국내 증권사 최초다.
미래에셋증권은 고유의 투자 DNA가 두각을 보이고, 글로벌 사업 부문의 수익기둥 역할이 강화됐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 공시 시스템에 따르면, 한국금융지주의 자회사인 한국투자증권은 2025년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조1479억원, 당기순이익이 1조252억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48%, 44%씩 증가한 수치다.
한국투자증권 측은 "각 사업 부문의 고른 성장이 자본 운용 중심의 수익 기반과 맞물리며 큰 폭의 실적 향상을 이끌어냈다"고 설명했다. 연결 실적은 증권을 비롯, 신탁운용, 해외법인을 포함한 수치다.
2025년 6월 말 기준 한국투자증권의 별도 자기자본은 10조5216억원으로 증가했다.
미래에셋증권은 2025년 연결 기준 상반기 영업이익이 8466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56% 늘었다. 상반기 연결 당기 순이익은 6641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80% 증가했다.
해외법인 실적이 큰 폭으로 확대된 것이 주효했다. 미래에셋증권의 총 연 환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10.9%를 기록했다. 연결 기준 자기자본은 12조4000억 원이다.
증권가에서는 두 대형 증권사가 호실적을 기록했다고 평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돈이 돈을 번다(Money Maketh Money)'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냈다. 투자의견 매수(Buy)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7만5000원에서 20만원으로 상향했다.
안영준 연구원은 "증권의 전 부문 호조와 더불어 밸류운용의 실적 기여도가 대폭 증가했다"며 "전향적인 자본 활용 정책이 실적으로 돌아오는 중이다"고 분석했다.
안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상대적으로 업종 내에서 주주환원에 적극적인 편은 아니지만 전향적인 자본 활용 정책에 기반한 압도적인 이익 체력으로 밸류에이션 프리미엄의 이유를 증명하고 있다"며 "돈이 돈을 아주 잘 벌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소름돋아'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내고 "1분기가 역대급이라고 생각했으나 엄청난 2분기 실적을 달성했다"며 "IB 수익 증가, 밸류자산 평가익 증가, 운용 수익 증가에 기인한다"고 제시했다.
박혜진 연구원은 "2분기에도 역대급 실적을 기록하여 상고하저의 우려는 또다시 불거지겠으나 전술한대로 상반기의 업적을 무시할 수는 없다"며 "인수금융을 비롯한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이 예상과 달리 호황이고, 동사는 여기에 강력한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2개 분기 순이익 1조원 축적으로 발행어음 한도도 상향될 것으로, 하반기에도 재료는 많다"고 분석했다.
우도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목표주가는 18만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우도형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 실적에 대해 "해외펀드 청산금액, 환평가이익, 밸류자산운용 및 캐피탈 자회사의 양호한 평가이익, IB 및 트레이딩 손익 증가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우 연구원은 "1분기에 이어 2분기도 컨센서스를 크게 상회하는 실적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는 경쟁사 대비 많은 발행어음 잔고와 양호한 운용능력에 따른 것이다"며 "향후 금리 인하 시 지속적인 수혜가 예상되며 IMA(종합투자계좌) 상품 출시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지속 작용할 전망이다"고 제시했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8만원에서 18만6000원으로 상향했다. 장 연구원은 "1분기에 이어 2분기에도 어닝 서프라이즈를 시현하며 상반기에만 1조원에 달하는 순이익을 기록했다"며 "다만, 상반기 역대급 호실적을 기록한만큼 상고하저에 대한 우려도 존재하는데, 실적 호조의 배경이 1분기에는 금리 환경, 2분기에는 증시 호조가 컸다는 점에서 업황에 따라 이익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은 리스크이다"고 덧붙였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7만6000원으로 올렸다. 설용진 연구원은 "외화채 관련 손익, 과거 투자한 펀드 청산 이익 시현, 밸류운용 펀드 등 투자 평가손익, 캐피탈 토스뱅크 평가이익 등 다양한 일회성 요인이 발생했다"며 "이를 제외해도 올해 1분기 수준의 이익 시현했을 것으로 추정한다"고 제시했다. 설 연구원은 "대내외 양호한 환경 속에서 높아진 자본력 바탕으로 적극적으로 이익 창출 중으로, 일회성 요인 감안해도 업종 내 최상위 수익성이다"고 분석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20만원을 유지했다. 윤유동 연구원은 "최근 증권주 전반의 조정은 있었으나, 동사를 비롯한 주요 증권사들의 2분기 실적호조 발표와 함께 투자심리 개선이 전망된다"며 "하반기에도 상반기 수준의 유동성 유지 여부가 관건인데, 7월 브로커리지와 운용 전반이 양호한 것으로 파악되어 우려는 제한적이다"고 평했다. 윤 연구원은 "저축은행, 캐피탈 모두 1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충당금을 적립했고, 연체율은 시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도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투자의견은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8만원으로 상향했다. 김지영 연구원은 "다변화된 수익구조와 경쟁력을 바탕으로 당분간 유동성 효과 수혜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역대급 호실적으로,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는 자회사 및 IB 부문의 호실적에 기인한다"고 평했다. 고 연구원은 "상고하저에 대한 우려는 있겠으나, 하반기에는 IMA 사업 인가 취득에 따른 실적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유효하다"고 말했다. 투자의견은 매수, 목표주가는 19만원을 유지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충당금 부담은 여전히 잔존하나, 우호적인 자본시장 환경에 전방위적 수익 증가로 입증한 실적"이라며 투자의견 매수, 적정주가는 20만원으로 상향했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주식시장 강세구간에서 확인된 높은 트레이딩 수익성"이라는 평으로, 한국금융지주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18만3000원으로 높였다.
미래에셋증권의 상반기 실적에 대해서도 긍정적 요인이 부각됐다.
박혜진 대신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해외법인과 투자목적자산의 콜라보'라는 제목의 리포트를 통해 "뉴욕, 홍콩, 인도를 중심으로 해외법인이 현지 기업 인수를 비롯해 사업확장을 지속하고 있고 투자목적자산에서도 그 동안 발목을 잡았던 해외부동산 평가손실폭은 축소되고 평가익이 크게 증가하여 이익 증가를 견인했다"고 분석했다.
박혜진 연구원은 "브로커리지, WM, 트레이딩, IB, 해외법인 골고루 견조한 실적을 달성했다"며 "해외부동산 감액손은 축소되고, 투자자산 평가익은 반영됐다"고 제시했다. 다만 박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주가는 단기에 급등해서 밸류에이션 부담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 목표주가는 2만3000원을 유지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며, 실적 및 가정치 변경으로 목표주가를 2만2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지영 연구원은 "상반기 견조한 이익 실현을 바탕으로 연간 이익 개선이 기대되는 가운데, 2분기 연속 세전 순이익 1000억원 달성을 통한 향후 해외법인과의 시너지 효과 확대에 따른 성장성 및 수익성이 기대되기 때문이다"고 분석했다.
반면, 백두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투자의견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백 연구원은 "투자목적자산 수익성 개선과 예탁자산 증가로 수익성 개선이 진행 중인 점이 긍정적이나, PBR(주가순자산비율) 기준 추가 리레이팅을 위해서는 ROE(자기자본이익률) 추가 개선이 필요하다"며 "자사주 관련 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존재하는데, 자본 활용 비즈니스의 중요성이나 합병 자사주 특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김지원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자본력 기반 투자목적자산 성과"라고 평가하고, 적정 주가를 2만1000원으로 상향하고, 투자의견은 보유(Hold)를 유지했다.
윤유동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를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2만8000원을 유지했다.
윤유동 연구원은 "투자목적자산 회복세로, 하반기도 걱정이 없다"고 평했다. 그는 "주요 대형사의 2분기 실적호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하반기 모멘텀에 대한 부담감 증가하나, 동사는 유동성 장세 수혜 외에도 신규 자사주 매입, 합병자사주 소각가능성, IMA 신규 인가 등 기대할 수 있어 커버리지 내 지속 추천한다"고 제시했다.
고연수 하나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2만6000원을 유지했다. 고 연구원은 "이번 어닝 서프라이즈의 주된 요인은 트레이딩 부문의 실적 호조와 투자목적자산의 평가이익 증가"라며 "이번 실적에서 주목할 부분은 해외법인의 성장"이라고 강조했다. 고 연구원은 "연결 세전이익 중 해외법인 기여도는 26%까지 확대되었다"며 "이에 따라 상반기 기준 해외법인의 연환산 ROE는 8% 수준까지 상승했다"고 지목했다.
고 연구원은 "또한, STO(토큰증권) 시장 진출을 목표로 발행부터 투자, 결제, 정산까지 전 과정을 블록체인 기반으로 구현할 수 있는 통합시스템을 구축 중이다"며 "향후 디지털자산 제도 도입 시, 전통 자산과 디지털 자산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통합 관리할 수 있는 올인원 서비스 출시를 계획하고 있는데, 단기적으로 수익성에 대한 우려는 지속될 수 있으나, 글로벌 금융 환경 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전략적 방향성은 긍정적으로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투자목적자산 손익 회복으로 기대치를 상회하는 실적"이라고 평하고, 보유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는 2만원을 제시했다.
장영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투자의견은 시장수익률, 목표주가는 1만9000원에서 2만원으로 올렸다.
장영임 연구원은 "긍정적인 점은 그동안 부담으로 작용해왔던 해외 상업용 부동산 평가손실이 전분기 대비 축소됐고, 상반기 해외법인 세전이익 호조로 해외법인 ROE가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것"이라며 "경쟁사와 비교했을 때 자본규모 대비 ROE가 낮다는 구조적인 문제점을 소폭 개선하는 모습"이라고 판단했다.
안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래에셋증권에 대해 "투자자산 가치 상승에 따른 운용손익 호조가 실적을 견인했다"며 "해외법인 실적 기여 본격화, 디지털자산 조직 본부 격상 등 성장 모멘텀에 주목한다"고 제시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