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롯데케미칼 지속가능경영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퇴직자 수는 432명으로 전년(308명)보다 40.3% 증가했다. 연말 직원 수로 단순 계산한 퇴직률은 9.1%로 2.9%포인트 올랐다.
퇴직 사유는 직급별로 달랐다. 임원들은 비자발적 사유로 회사를 떠난 반면, 일반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퇴직을 선택했다.
구체적으로 지난해 비자발적 사유로 퇴직한 임원 수는 29명으로 전년(6명)보다 5배 가까이 늘었다. 같은 기간 자발적 퇴사는 9명으로 80% 증가했다. 이에 따른 임원 수는 2023년 100명에서 2024년 74명으로 감소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롯데그룹 정기 임원인사에서 신동빈닫기

일반 직원은 자발적 퇴사자가 274명으로 54% 증가했다. 비자발적 퇴사자는 120명으로 전년(119명)과 비슷했다.
특히 책임급(과장·차장·부장) 이상 간부들이 스스로 회사를 떠난 점이 눈에 띈다. 간부 자발적 퇴사자는 38→65명으로 71% 늘었다.
책임 미만 평직원의 경우 140명에서 209명으로 49% 증가했다. 직무별로는 생산직 자발적 퇴사자(129명, 61% 증가)가 경영직(80명, 33% 증가)보다 많았다.

자료=롯데케미칼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다만 전체 간부 숫자는 지난해 1157명으로 전년 1178명과 비슷하게 유지됐다. 계약직을 포함한 평직원 수는 2734명으로 1년 전보다 5.3%(154명) 줄었다. 퇴직률은 간부 7%, 경영직 17%, 생산직 11%다. 다른 대기업들과 마찬가지로 고령화 현상이 진행되고 있다.
이는 신입 대신 경력직을 중심으로 인력을 충원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지난해 롯데케미칼 신규 채용은 222명으로 전년보다 60%나 줄였다.

자료=DART
롯데케미칼은 고연봉을 주는 대표적인 국내 대기업으로 꼽힌다. 2010년대 후반까지 국내 기업 평균연봉 랭킹 10위권 안에 들었다. 그러나 인플레이션이 심각한 최근엔 1인당 평균 연봉이 2021년 1억300만원에서 지난해 9800만원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회사는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인한 석유화학 불황으로 3년간 누적 적자 2조원을 기록했다. 이에 생산 중단, 비핵심 자산 매각 등 구조조정으로 대응하고 있다.
곽호룡 한국금융신문 기자 horr@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