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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M] 녹십자홀딩스, ‘비우호적’ 공모채 시장 이유 있는 도전

이성규 기자

lsk0603@

기사입력 : 2025-06-18 00:00

‘제약·바이오’ 현금흐름 불확실성에 투자자 기피…수익구조 다변화 맞대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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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십자홀딩스 매출 구성 비중 추이./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국금융신문 재구성

녹십자홀딩스 매출 구성 비중 추이./출처=금융감독원 전자공시, 한국금융신문 재구성

[한국금융신문 이성규 기자] 녹십자홀딩스가 창사 이래 첫 공모 회사채 발행에 나선다. 첫 도전이라는 점은 물론 공모채 시장이 제약·바이오 기업들에게 비우호적이라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가장 큰 약점이라 할 수 있는 현금흐름 불확실성을 수익구조 다변화로 대응해 투심을 끌어올리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녹십자홀딩스는 이날 1000억원 규모 공모 회사채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만기는 2년물(400억원)과 3년물(600억원)로 구성됐으며 수요예측 결과에 따라 최대 2000억원까지 증액 발행한다.

희망금리밴드는 만기별 A+ 등급민평 금리 평균에 -30~+30bp(1bp=0.01%포인트)를 각각 가산해 제시했다. 대표주관 업무는 KB증권, 한국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이 공동으로 담당한다.

녹십자홀딩스가 이번 회사채 발행을 통해 조달하는 자금은 전액 채무상환에 쓰인다. 해당 채무는 산업은행과 국내 시중은행으로부터 차입한 자금이다. 모두 한도대출 건이기 때문에 회사채 발행을 통한 자금이 유입되는 즉시 상환한다는 계획이다.

금리 수준은 꽤 우호적이다. 희망금리밴드 최상단에 결정돼도 조달비용을 약 50bp가량 축소(기존 차입과 비교 시)할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차입만기도 1년 수준에서 2~3년으로 늘어나게 된다. 녹십자홀딩스가 공모 조달에 적극적으로 나설 유인이 명백한 상황이다.

환영 받지 못하는 ‘제약·바이오’…녹십자홀딩스 정면 돌파 이유
녹십자홀딩스 입장에선 시장 금리가 우호적이고 차입 만기 확대도 가능하기 때문에 공모채 발행 시 많은 이점을 가져갈 수 있다. 이뿐만 아니라 사모 회사채와 은행 차입 등에서 공모 시장으로 조달 창구를 확대하면서 향후 유연한 자금전략을 취할 수도 있다.

하지만 녹십자홀딩스가 공모채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제약·바이오’ 산업 측면에서 볼 때 큰 의미를 지닌다.

전통적으로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자금을 조달하기란 쉽지 않다. 채권투자자들이 중시하는 것은 성장이 아닌 안정적인 현금흐름인 탓이다.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막대한 투자 후 불안정한 현금흐름이 지속되는 공통적인 특성이 있어 채권투자자들은 거리를 둘 수밖에 없다.

지난 수년간 국내 채권 시장에서 제약·바이오 기업들에 대한 인식은 많이 달라진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여전히 해당 섹터에 대한 투자자들의 보수적인 접근은 많은 기업들이 쉽게 접근할 수 없는 보이지 않는 장벽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녹십자홀딩스가 공모채 시장에 도전하는 것은 시장이 인식하는 불안요인을 어느 정도 완화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녹십자홀딩스의 상각전영업이익(EBITDA)과 잉여현금흐름(FCF)를 보면 예측 가능한 수준은 아니다. 현금흐름 측면 불확실성이 남아 있다는 것을 부인하기 어렵다는 의미다. 이는 공모채 수요예측에서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요인이다.

반면, 녹십자홀딩스 매출액 구조가 다변화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녹십자홀딩스 매출은 크게 배당수익, 임대수익, 상표권수익, 경영관리수수요수익, 로열티수익 등으로 나뉜다.

이중 배당수익은 작년말 기준 32.69%로 지난 2020년(43.53%)과 비교했을 때 크게 낮아졌다. 배당 감소가 원인이지만 과거 단순 투자목적으로 투입한 자금을 회수한 영향이다.

지주사 특성상 향후 배당수익이 사세에 큰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그러나 단순 제약·바이오를 넘어 진단, 건강기능식품, 헬스케어 전반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있다. 이는 현금흐름의 질적 측면이 과거와는 다르다는 의미다.

투자은행(IB) 관계자는 “제약·바이오 기업들은 회사채 시장에서 환영 받지 못하는 손님”이라며 “사모채 시장이나 은행으로부터 직접 차입을 하는 탓에 조달비용이 같은 등급 대비 높은 편”이라고 말했다. 그는 “제약·바이오 기업에 대한 인식이 많이 달라지는 가운데 현금흐름 안정성을 확보한 기업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이성규 한국금융신문 기자 lsk0603@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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