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증권은 연임에 성공한 강성묵 대표이사 체제를 이어가며 생산적 금융에 사업 부문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강성묵 대표는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으로 그룹의 ‘투자/생산적 금융 부문’ 수장도 겸직하는 중책을 맡았다.
하나증권의 IB 조직도 생산적 금융 부문과 대체 금융 부문 양축으로 재편됐다. 정영균 하나증권 IB그룹장(부사장)이 계속 IB 사령탑을 맡는다. 정영균 부사장 역시 하나금융지주 투자금융본부장도 겸직하여 그룹 내 역할이 강화됐다.
하나증권의 이번 조직개편과 인사는 ‘도약’과 ‘시너지’가 키워드로 풀이된다.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은 대형 증권사 반열에 오르면서 모험자본 공급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또 그동안 집중됐던 부동산·대체 부문을 넘어, 자본력에 걸맞은 주식·채권 등 전통 IB 역량을 키우고 안착시켜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생산적 금융-대체금융 ‘양 기둥’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2026년 조직개편 중 IB 부문 관련해서 기존 IB 1부문과 2부문을 생산적 금융 부문과 대체금융 부문으로 정비했다.특히 기업금융, ECM(주식자본시장), 인수금융, PE 등 주요 사업 부문 역량을 생산적 금융 부문에 집중했다. 또 중소·중견기업 지원을 위한 SME실을 신설했다.
하나증권 측은 "발행어음 인가를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 등을 바탕으로 한 모험자본 공급과 하나금융그룹 차원의 생산적·포용 금융 확대 프로젝트에 적극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지주도 새해 조직개편에서 투자/생산적 금융 부문을 신설했다. CIB(기업투자금융) 본부를 투자금융본부, 기업금융본부로 분리 확대했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가 투자/생산적 금융 부문 부문장을 맡았다. 또 부문 산하의 투자금융본부 수장은 정영균 하나증권 부사장이 담당한다.
강 대표는 1964년생으로 서강대 사회학과를 졸업했다. 하나은행 입행으로 금융권에 첫발을 디뎠고, 중앙영업그룹장 등을 역임했다. 이어 하나UBS자산운용(현 하나자산운용) 리테일 부문 총괄 부사장, 하나대체투자자산운용 대표이사를 지냈다. 2023년 1월 하나증권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생산적 금융으로의 전환과 금융산업의 성장축이 은행에서 자본시장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중요한 시기에, 수익성 저하에 따른 비상경영 체제 전환, 조직개편, 손님 기반 확대, 리스크 관리, 기업문화 정착 노력 등을 통해 하나증권의 위기를 극복하고 경영 실적 '턴어라운드(turnaround)'를 이끌었다는 평을 받았다. 강 대표는 하나금융지주 사내이사 부회장도 겸하고 있다.
정영균 하나증권 부사장은 1966년생으로, 연세대 경제학과를 졸업했다. 1991년 보람은행(옛 하나은행)에 입행하여 금융권에 입문했다. 이후 하나은행 합병 후에도 근무하다가 하나대투증권(현 하나증권)으로 이동하면서 '증권맨'이 됐다.
2015년에 삼성증권 투자금융본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인수금융, 구조화 금융 등 강점을 바탕으로 WM(자산관리) 중심이었던 삼성증권의 IB 외연을 확장했다는 평을 받는다. 정 부사장은 2023년에 '고향'인 하나금융그룹으로 복귀했다. 그는 하나증권의 단독 IB그룹장으로 전격 영입돼 기업금융 강화 임무를 수행 중이다.
IPO ‘절치부심’… 전통 IB 힘 실어야
전통 IB 보강은 하나증권의 주요 과제다. 먼저 IPO(기업공개) 등 ECM 부문 강화가 꼽힌다.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하나증권은 2025년 스팩(SPAC) 상장 제외 시 IPO 대표·공동주관 실적이 사실상 전무했다. 기술특례 상장 건 영향 등이 반영됐지만, 공모 총액 기준으로 2022년(762억 원), 2023년(1,802억 원), 그리고 HD현대마린솔루션, 에이피알 등 대어급 주관에 나선 2024년(8,857억 원)까지 최근 3년 실적과 비교하면 격차가 작지 않다.
또 DCM(채권자본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한 커버리지 확대 등도 필요하다. 기존에 중점이 됐던 부동산 금융 관련 리스크 관리도 진행형이다.
한국신용평가는 2026년 1월 하나증권 리포트에서 “우수한 시장지위, 다각화된 사업기반을 토대로 경상적 이익창출력이 양호한 편이지만, 해외 대체 투자를 포함한 부동산 금융 노출도가 높은 편”이라며 “부동산 업황 저하로 인한 손익 가변성이 존재한다"고 분석했다.
실적 ‘턴어라운드’
실적이 회복 국면에 진입했다. 하나증권은 2025년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1,665억 원, 당기순이익이 2,060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각각 +17%, -6%다.하나증권 측은 "증시 호조에 힘입어 WM(자산관리), IB(기업금융) 부문 수수료 수익과 S&T(세일즈 앤 트레이딩) 부문 운용수익이 확대돼 영업이익이 증가세를 보였다"며 "다만 4분기 투자자산에 대한 공정가치 변동을 보수적으로 반영하면서 당기순이익은 전년 대비 소폭 줄었다"고 설명했다. IB 부문은 인수금융 비즈니스 확대, 그룹 영업 시너지에 따른 우량 딜 참여 등으로 이익이 확대됐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2026년 신년사에서 "올해는 배수지진(背水之陣)의 각오로 생존을 걸어야 하는 해”라고 강조했다. 그는 "IB 부문은 모험자본 공급과 비유동자산 관리 역량을 고도화해 그룹 원 IB(ONE IB)의 핵심축으로 자리매김"하도록 하고 "발행어음을 기반으로 생산적 금융을 확대"하기로 했다.
하나증권은 지난 2025년 12월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받고, 올해 1월 출시한 첫 발행어음 상품이 '완판'됐다. 일주일 만에 목표액인 3,000억 원을 조기 달성했다. 수시형 2.4%, 약정형 최대 3.6% 금리를 내걸었다. 하나증권은 "향후 연간 2조 원 이상으로 발행어음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룹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 지원
하나증권은 하나금융지주의 주력 비은행 자회사로, 그룹 지원 속에 연속적인 증자 등 자본 확충을 단행해 자기자본 규모를 키웠다. 하나증권의 2025년 9월 말 자기자본(별도 기준)은 6조 1,058억 원이다.하나금융그룹이 추진하는 ‘하나 모두 성장 프로젝트’의 방향성에 맞춰 발행어음을 통해 조달한 자금을 모험자본에 적극적으로 투자할 계획이다.
하나증권을 포함한 6개 관계사가 공동 출자하는 ‘하나 모두 성장 K-미래전략산업 벤처펀드’를 조성한다.
자본시장 재원조달 수단을 다각화하고, 자산관리·금융상품 영역에서도 자본시장과 혁신기업으로 자금이 유입될 수 있도록 구조를 고도화한다. 이를 통해 오는 2028년까지 최대 4조원 규모의 모험자본이 자본시장에 공급될 수 있도록 추진한다.
강성묵 하나증권 대표는 “안정적인 자금 조달과 축적된 투자·심사 역량을 바탕으로 기업 성장과 산업 경쟁력 강화를 뒷받침하는 생산적 금융 역할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정선은 한국금융신문 기자 bravebamb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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