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은 AI뱅커 서비스 구축을 위해 100일 넘게 금융 언어와 은행 창구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대화를 AI뱅커에 학습시켰다. 이를 통해 AI뱅커는 자연스러운 상담은 물론 예적금 권유까지 가능한 수준에 이르렀다.
고객이 우리WON뱅킹 챗봇 화면에서 예적금 가입 관련 상담을 요청하면 AI뱅커가 실시간으로 답변을 제공한다. 특히 우리은행 AI뱅커는 고객 질문을 분석해 예상 질문까지 파악할 수 있으며 △우대금리 △세금우대 혜택 등 고객별 상황을 고려해 맞춤형 예·적금 상품을 추천한다.
고객이 상품 가입을 원할 경우 즉시 상품 가입 화면으로 연결해 주고, 원금 및 세후 이자도 바로 확인해 주는 등 금융 계산기 역할도 수행한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AI뱅커에 생성형 AI 기술을 활용해 직원이 직접 상담하는 것과 유사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이는 초창기 AI 학습 모델의 한계를 개선해 오류를 크게 줄인 것으로, 앞으로 우리은행은 지속적인 학습을 통해 주택담보대출 상담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AI뱅커 역할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에이전틱 레그’는 사용자의 질문을 단순히 분석하는 것을 넘어 AI가 스스로 목표를 설정하고 필요한 정보를 종합해 최적의 답변을 생성하는 기술이며, ‘리즈닝’은 복잡한 조건이 얽히거나 다단계 사고가 필요한 질문에도 논리적으로 판단할 수 있는 기술로 최근 챗GPT, 구글 제미나이 등에서 주목받고 있다.
이를 통해 우리은행은 규정, 절차, 상품 정보 등 다양한 업무 지식을 정확하고 일관성 있게 영업 현장에 제공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번 고도화는 외부 솔루션에 의존하지 않고 내부 기술역량을 활용했으며 외부 클라우드가 아닌 자체 인프라 환경에 구축해 보안성까지 한층 강화했다.
이 외에도 우리은행은 AI 이상거래탐지, AI 이상징후시스템 등 내부통제 영역에서도 AI를 적극 활용 중이다.
또한 우리금융그룹은 서울대학교 공과대학과 MOU를 체결해 AI 전문가 육성을 위해 협력하고 있으며 현재 운영 중인 스타트업 협력 프로그램 ‘디노랩’과 연계해 기술 중심 스타트업의 성장도 지원하고 있다.
우한나 한국금융신문 기자 hanna@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