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러나 두산에너빌리티는 1분기 실적 부진에 크게 연연하지 않는 모습이다. 오히려 "2분기부터 실적이 상승세로 진입할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3조7486억원, 영업이익 142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52%, 60.21% 감소했다.
에너빌리티 부문은 과거 수익성이 낮은 대형 석탄 및 담수(Water) 설계·조달·시공(EPC) 프로젝트가 종료되면서 정산 관련 비용이 선반영된 게 영향을 미쳤다.
두산에너빌리티 연결 매출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자회사 두산밥캣 실적이 감소한 것도 큰 영향을 미쳤다. 두산밥캣은 매출 2조982억원, 영업이익 200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4%와 38.6% 감소했다.
다만 1분기 부진은 일시적이라는 설명이다. 우선 저수익 사업인 석탄 및 담수 프로젝트는 상분기 중 마무리를 짓는다.
여기에 2년 전 원자력 및 가스 기자재 등 고수익 사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한데 따른 가시적인 효과가 점점 본격화한다. 1분기 54%를 차지한 고수익 사업 비중은 4분기 78%까지 확대된다.
체코 원전 사업은 총 26조원 규모인데, 두산에너빌리티는 이중 약 3조8000억원에 달하는 1차 계통 핵심 주기기(원자로, 증기 발생기, 냉각 펌프 등) 공급 계약을 확보할 것으로 예상된다. 원전에 들어가는 증기터빈 등 2차 계통 핵심 주기기는 두산에너빌리티 체코 자회사 두산스코다파워가 제공한다.
연내 미국 최대 소형모듈원전(SMR) 설계회사인 뉴스케일 파워(NuScale Power)로부터 SMR 초도호기 건설 계약을 수주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두산에너빌리티는 SMR 전용 공장 캐파(Capa, 설비능력) 확장을 위해 오는 2030년까지 7000억원 규모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서 두산에너빌리티는 지난 2019년과 2021년 뉴스케일파워에 총 1억400만 달러 지분 투자를 단행했다.
가스터빈의 경우 미국 데이터센터 부동산개발사업자(디벨로퍼)를 중심으로 수요가 확대되고 있는데, 두산에너빌리티는 현재 미국 내 2개 업체와 오는 2027년 2028년까지 각 2~3기를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계약을 추진 중이다. 이외 디벨로퍼들과도 약 10기 이상 가스터빈 공급을 논의 중이다.
신혜주 한국금융신문 기자 hjs0509@fntimes.com